[머니투데이 이상우 연세대학교정보대학원교수]
한국의 스트리밍 음원 시장은 17.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음악 시장이다. K-POP은 세계인이 7번째로 선호하는 음악 장르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자리매김했다.
K-POP이 이처럼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2014년 이후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유료 스트리밍 시장은 전체 음악시장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자연스레 디지털 스트리밍 시장의 수익 배분이 음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스포티파이·멜론 등)은 이용자 2억7200만명, 매출액 55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유튜브·틱톡 등)은 이용자가 13억명에 이르지만, 매출액은 8억56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과 유료 음악 스트리밍 간에는 이용자 규모, 이용시간에서 턱없는 차이가 난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산업의 창작자, 제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음원 사용료 정산 이슈는 항상 첨예한 이슈다. 권리자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규정'을 개정했다. 2019년부터 권리자(음반제작사, 저작자, 실연자 등)에게 유료 스트리밍 매출의 65%(개정 전, 60%)를 정산하도록 변경했다. 또한 보다 투명한 정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문체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020년 음악저작권 통합전산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음악산업 이해관계자와 정부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원 사재기, 스트리밍서비스 사업자의 사용료 편취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음악 산업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 운영상 편의를 고려해 유지하던 비례배분 방식(매월 총 매출을 전체재생수로 나눠 재생 횟수 비율대로 사용료를 나눠 주는 방식)과 불투명한 음원 정산체계에도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네이버 바이브(VIBE)는 지난 9일 국내 최초로 음원 사용료를 각 이용자의 사용 내역에 따라 구분해 이용자별로 실제로 들은 음원에만 사용료를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프랑스 등 해외 음악 시장에서 실험 중인 방식이다.
이러한 시도는 보다 투명하고 건전한 이익 배분 시스템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음악 산업에서 한 사업자의 노력만으로는 전체 시장을 변화시키기가 어렵다. 네이버의 이번 시도가 K-POP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수익 구조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상우 연세대학교정보대학원교수
▶줄리아 투자노트
▶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머니투데이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