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커피한약방>
드라마 허준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조선시대의 병원 ’혜민서’ 터에 빵과 커피로 현생의 지친 자들을 위로하는 카페가 있어 소개한다. 이름은 커피한약방. 자개장과 고풍스러운 문양의 가구, 샹들리에와 한약방을 연상케 하는 약재 서랍 등 레트로한 인테리어는 우리를 개화기의 그 언젠가로 데려가 주기에 충분하다. 한약방이라는 상호는 과거 혜민서에서 그랬듯이 이곳에서도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을 내더라도 탕약을 달이듯 정성을 다해 커피를 내려 드린다는 뜻을 담았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을지로 일대에 생겨난 많은 핫플레이스가 명맥을 잇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동안 10년 세월을 버티고 진정한 명소로 자리매김한 커피한약방. 비결은 흉내 내기식 레트로가 아니라 공간이 품고 있는 세월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시간의 가치 소중히를 여기는 사장님이 그간 쏟아온 남다른 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음악에도 진심인 사장님이 그날의 분위기에 맞게 신중히 선곡해 들려주는 플레이리스트는 커피한약방의 무드를 완성시켜 준다.
INTERVIEW <커피한약방>
# 커피로 한 잔으로 느끼는 개화기의 낭만 <커피한약방>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커피한약방 대표 강윤석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저희가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커피한약방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어떤 공간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좁디좁은 골목에 위치한 커피한약방.
드라마 허준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조선시대의 병원 ’혜민서’ 터에 빵과 커피로 현생의 지친 자들을 위로하는 카페가 있어 소개한다. 이름은 커피한약방. 자개장과 고풍스러운 문양의 가구, 샹들리에와 한약방을 연상케 하는 약재 서랍 등 레트로한 인테리어는 우리를 개화기의 그 언젠가로 데려가 주기에 충분하다. 한약방이라는 상호는 과거 혜민서에서 그랬듯이 이곳에서도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을 내더라도 탕약을 달이듯 정성을 다해 커피를 내려 드린다는 뜻을 담았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을지로 일대에 생겨난 많은 핫플레이스가 명맥을 잇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동안 10년 세월을 버티고 진정한 명소로 자리매김한 커피한약방. 비결은 흉내 내기식 레트로가 아니라 공간이 품고 있는 세월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시간의 가치 소중히를 여기는 사장님이 그간 쏟아온 남다른 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음악에도 진심인 사장님이 그날의 분위기에 맞게 신중히 선곡해 들려주는 플레이리스트는 커피한약방의 무드를 완성시켜 준다.
# 혜민서 옛터 좁은 골목길에서의 시간여행
Q. 이 공간을 운영한 지 1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을지로 일대가 일명 ‘힙지로’라는 명성을 얻고, 레트로를 표방한 핫플레이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사라질 때, 커피한약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커피한약방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커피한약방을 계획했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골목 안에서 상상과 창의로 일궈낸 시간이 10년 정도 흘렀습니다.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골목 밖의 세상살이보단 우리가 추구하려 하는 이상을 지키려는데 집중한 것 같습니다. 더욱이나 이 공간이 허준 선생님의 혜민서 터라는 걸 인식한 후 음료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건강한 카페인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을 보기보단 우리 안에 집중하다 보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커피한약방을 둘러싼 키워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시간’이 아닐까 해요.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 그 공간에 와서 잠시 시간 여행을 하는 손님들… 오래된 것들에 대해 남달리 마음을 쓰시게 된 이유나 생각을 듣고 싶어요.
10년 전엔 지금의 커피한약방 같은 옛 우리나라의 모습을 꾸민 커피전문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길거리에 버려지는 자개장을 보았을 때 결혼이라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 고가로 구매했던 가구가 쓰레기로 취급되어 버려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단순히 자개장으로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닌 우리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개화기 그 즈음 어두운 과거이지만 화려했던 공간을 꾸미고 싶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은 한국의 실내 건축적인 측면으로 바라봤을 때 실내의 여러 장식이 한국적인 느낌과 외래 문물이 자연스레 섞여 있는 모습이 커피한약방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시대상입니다.
Q. 커피한약방을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이 층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오실 때마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드시면서 음악을 감상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한약을 달이듯 정성을 다해 커피를 내려드립니다
Q. 커피한약방은 필터 커피가 있습니다. 이것도 과정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 잖아요.
커피한약방으로 이름을 짓게 된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저희가 필터 커피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 대신, 정성스레 커피를 내려 몸에 좋은 커피를 마치 한약을 달이듯 핸드드립 방식의 필터 커피를 손님에게 드리고 싶었습니다. 커피도 원재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해외 생두 원산지를 방문하여, 좋은 커피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저희 커피한약방에 방문하시면 다양한 커피를 필터 커피로 맛보실 수 있습니다.
Q. Now Playing으로 표시해 LP판으로 들려주는 아날로그 한 음악 선곡도 커피한약방의 매력을 배가시켜 줍니다. 선곡은 주로 누가 어떻게 하시나요?
처음 매장을 준비하면서 최신가요가 나오는 곳이 아닌 따스한 LP 음악이 나오는 곳을 생각하고 소장하고 있던 LP와 틈틈이 동묘와 중고 LP판매하는 곳을 방황하며 음악을 모았습니다. 주기적으로 LP판들을 변경해 가면서 매장 직원들이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는 음악들로 선곡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특정한 상황이 있을 때 보관 중인 LP를 찾아 제가 직접 선곡하기도 합니다.
Q. 커피한약방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TOP3 앨범이 있다면요?
다양한 앨범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재생 된 앨범은 사운드 오브 뮤직 OST와 The Alan Parsons Project의 음악, 그리고 Queen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사장님이 연극,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셨고 최근까지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예술가이기도 한 사장님의 인생 음악도 문득 궁금해집니다. 여쭤볼 수 있을까요?
팻 메시니(Pat Metheny), 한없이 자유로움을 꿈꾸는 배우입장이지만 현실의 벽 앞에 그나마 위안 삼으며 자유를 들려주는 음악입니다. 많은 음악인들은 자기의 음악색을 또렷이 지니는데 팻 메시니는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우주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뮤지션이기도 하지요. 그 중에서 Follow me 라는 음악입니다.
Q. 커피한약방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는지요?
커피한약방이라는 역사성과 브랜드를 가지고 오래오래 기억되고 살아남는 곳으로 남고 싶습니다. 커피한약방에서 보고, 듣고, 맛봤던 모든 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수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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