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이방인]
이방인, 장하도 아트디렉터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면서, 그 특별한 존재들 사이에서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됩니다. 이렇듯 모순에서 시작되는 사유에서 오는 감정들을 이 앨범에 담아보았습니다. 마치 한 폭의 추상화를 보듯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Title) 이방인 - L'Étranger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영감을 받아 작곡을 하였습니다. 인간이 태어난 목적을 찾는 것이 아닌, 인간의 실존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실존주의 소설에서, 목적을 찾아 방황하는 이방인의 모습을 음악에 나타내어보았습니다.
2. 극야(極夜) - Pola Night
겨울철 고위도 지방이나 극점 지방에서 추분부터 춘분 사이에 오랫동안 해가 뜨지 않고 밤만 계속되는 상태인 극야의 모습을 신비로운 멜로디와 함께 만들어보았습니다. 오랜 기간의 추위와 어둠을 상상하며 만든 음악입니다.
3. London Eye
영국 런던의 유명한 상징물인 런던아이를 저만치서 바라보는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정말 천천히 돌아가지만, 그 안에서 경치도 구경하고, 간단한 파티도 여는 그 한 칸 한 칸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입장을 나타내보았습니다.
4. 고요한 복도 - Silent passage
항상 우리는 복도를 지납니다. 어느 건물에 들어가던 지나가야 하는 것이 복도입니다. 하지만 제가 표현하고자 한 복도는, 수업이 다 끝나고 나 혼자 지나가는 복도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차가운 회색 벽과 바닥을 지나는 기분을 되뇌었습니다.
5. Ocean
망망 대해인 대양을 상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거칠지 않고 유유히 일렁이는 물살이 평화롭게 보여 심상을 그려보았습니다. 한 편으로는 타이타닉 같은 큰 배가 지나가는 대양을 떠올리면서 만들었습니다.
6. 늦가을 바람 - Autumn Wind
비가 오고 단풍이 지는 바람 부는 날을 연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자칫 외로움을 탈 수 있는 그런 을씨년한 날을 떠올리며 만들었습니다.
7. 눈치 - Sixth Sense
이 곡은 제가 아끼는 곡 중에 하나입니다. 머리를 정지시키고 눈치를 보는 상황에만 상상을 하며 손이 가는 대로 움직여지며 만들어진 곡입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화성과 긴장감이 도는 멜로디가 일품입니다.
8. 주마등 - Phantasmagoria
누구나 죽으면 그 동안 일생이 단 1초도 안돼서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 기법에서 슬로우 모션이 있죠. 그 주마등이 슬로우 모션처럼 지나가는 시각적 심상을 음악으로 나타내보았습니다.
09. L'Étranger Suite (Bonus Track)
1집 ‘바그람 기지의 밤하늘 아래서’를 하나의 곡으로 완성시켜보았습니다.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있듯 음악에도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하나의 곡에 의미를 부여하며 5곡을 하나의 곡으로 완성시켜 스토리를 만들려 하였습니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려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약 18분가량 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thanks to
항상 저를 생각해주시고 위해주시는 우리 부모님, 건강히 오래도록 사세요.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항상 같이 곁에 있어주신 우리 이원성 대표님, 염진숙 사장님, 이번에도 앨범표지와 앨범제목을 맡아준 우리 도깨비 장하도 화백, 이번 앨범 컨셉을 맡아주신 임인국 피디님, 블루윈드 오케스트라여 영원하라, 배광일, JUN, Kenny형, 그리고 인스타 친분들, 항상 모두 감사 드립니다.
CREDIT
Producer 임인국
Music by 이준호
Arrange by 이준호
Piano by 이준호
Mix & Mastering by 이준호
Art Director by 장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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