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 전에 집을 나서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귀가하는 상인을 비롯해 시장 풍경을 담은 ‘해가 지기 전에’, 정동 골목을 걸으며 바라본 화분, 식물, 이끼, 곰팡이 등을 묘사한 ‘만달라’, 철길 따라 곧게 만들어진 동네에서 작고 오래된 가게를 운영하는 잔뼈 굵은 철공소 상인들을 담은 ‘나이테’, 성매매 집결지를 주제로 한 ‘얼굴들’, 정동상회 사장님을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만든 노래 ‘말줄임표.’ 이렇게 총 5곡을 만들었다. 나의 노래가 별로인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던 시간을 무사히 건넜다.
정동상회 영옥 사장님의 인터뷰를 마치고, 한 계절이 지날 즈음 그곳에 다시 찾아가 ‘말줄임표’ 노래를 들려드렸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은은하니 좋다’는 평을 조금은 미지근하게 해주셨지만, 영옥 님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담아서 누워서 쉬고 계시던 그 방에 들어가서 기타 치고 노래했다. 그 순간에 진심 한껏 담아 불러드려서 그런지 좋았다. 마음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이 노래들 듣는 사람들도 노래 듣는 순간에 지쳐 있던 마음들이 살아나면 좋겠다.
CREDIT
01. 해가 지기 전에
작사, 작곡, 노래 유진솔
어쿠스틱 기타 형우형
02. 만달라
작사, 작곡, 노래 유진솔
어쿠스틱 기타 형우형
03. 나이테
작사, 작곡, 노래 유진솔
어쿠스틱 기타 형우형
04. 얼굴들
작사, 작곡, 노래 유진솔
어쿠스틱 기타 형우형
일렉트릭 기타, 코러스 별모
05. 말줄임표
작사, 작곡, 노래 유진솔
어쿠스틱 기타 형우형
레코딩 정우원 @락웨일스튜디오
믹싱, 마스터링 기마태
제작지원 대전문화재단 - 2021 지역리서치 '철길 옆, 정동과 원동의 다층적 기록'
PUBLISHED BY BISCUIT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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