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길' 시리즈 3부작의 끝, 그리고 정규 2집의 시작, 늘섬의 싱글 [눈길]
늘섬이 지난 싱글 [이해 받고 싶은 밤] 이후 1년 7개월 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찾아왔습니다.
늘섬은 지금까지 각각 EP와 정규를 통해 '산책길', '사막길'이라는 곡들을 발표했었는데요, 이번 [눈길]은 늘섬이 선보이는 세 번째 길 시리즈 곡입니다. 지니 매거진을 통해 늘섬이 직접 이야기하는 길 시리즈에 대한 스토리를 공개합니다.
ALBUM [눈길]
안녕하세요, 늘섬입니다.
올겨울은 참 유난스럽습니다. 희망찬 하루와 쓰라린 하루가 빠르게 뒤섞이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의 지분이 더 크기를 바라고 애써봅니다. 이번 싱글을 통해 희망과 좌절의 굴레, 사랑의 위로에 대하여 노래했습니다. 여러분의 길 위에도 위로의 거리들이 가득하길 언제나 바랍니다. 저의 노래가 그것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STORY '길' 시리즈 비하인드 스토리
"느린 걸음 집 앞에 어느 공원
기분 좋게 디뎌 보는 계단들
가끔씩은 숨을 돌려 본다
언제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나를 기다린다"
늘섬의 최초의 '길' 시리즈는 2016년 EP [늘섬]에 실린 '산책길'이라는 곡입니다. 산책은 우리에게 참 친근한 친구이죠. 저 역시 어느 시점부터 산책을 일상적으로 즐겼는데요,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또는 생각을 비우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저에겐 소중한 시간입니다.
'산책길'은 이런 저의 산책에 대한 애정을 노래로 승화한 곡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회이면서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들로 채우려고 애썼던 곡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길을 좋아해 주었고 그 중 '시나브로'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 주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길에 대한 곡을 계속해서 쓰리라 다짐했었죠.
"시나브로 표정은
작은 미소를 머금으면서
돌아간다"
"깜깜해진 사막길을 걷고 걸어
무뎌졌던 발바닥이 원망스러워
저기 별이 태양으로 변한다면
그때라고 따뜻함을 깨달을까"
2018년 정규 1집 [사막길]의 타이틀 곡인 '사막길'은 늘섬의 두 번째 '길' 시리즈입니다. 사막길은 이별의 상황에 처한 화자의 마음을 사막길을 걷는 상황에 비유한 곡입니다. 이 곡은 사실 사막이 아닌 제주도 여행 중에 쓰여진 곡인데요, 따가운 햇살 아래 올레길을 걷던 중 떠오른 곡입니다.
사막길을 발표하고 얼마 뒤 지금은 마포음악창작소로 바뀐 뮤지스땅스에서 첫 쇼케이스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이번 싱글 [눈길]이 시작되었지요.
"순수한 사랑 가득 쌓인 우리의 눈길
그 길 위를 걸어
다다른 데서
힘겹던 우리 시간의 발자국을 돌아본다"
공연 중 팬들과 소통하며 길에 대한 곡들을 더 써보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1집에 수록된 '편해지길'이라는 곡도 '길' 시리즈에 포함된다는 농담을 던지며 여러 길에 대해 얘기하던 중 눈길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그것이 이번 [눈길]의 최초의 모티브가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언제나 눈길이라는 곡의 가사와 멜로디가 제게 찾아와주길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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