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잔치]
나상현씨밴드가 무슨 음악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들은 "동시대 밴드들이 갖고 있는 장르적, 사운드적 요소들을 모아 본인들의 것으로 재창조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이번 앨범 [잔치]는 이러한 음악적 시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새로운 형식의 밴드음악이다.
사이키델릭 록을 기반으로 인디팝의 멜로디를 끌어안은 정규 1집 [우리]와 로파이 사운드를 필두로 빈티지한 음악적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EP [1½]의 발매 이후 1년여가 지났다. 나상현씨밴드의 팝적 감각을 내세운 여름 싱글 시리즈 "불빛"과 "함께"를 거쳐 이제는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욱 깊어진 EP [잔치]를 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장르적 다양성을 가져가면서 나상현씨밴드를 즐겨들었던 청자라면 익숙할 만한 그들의 음악색의 발전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다양한 샘플링과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 작법을 통해 EP [잔치]는 시대와 동서양의 감성을 오고가는 청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그와 함께 나상현씨밴드가 항상 보여주었던 현 시대를 살아가며 느끼는 청춘의 이야기들을 보편의 언어로 풀어낸 가사는 앨범이 진행됨에 있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나상현씨밴드는 멈추지 않고 음악적인 시도를 해오고 있다. EP [잔치]는 그들이 보여주는 가장 최신의 고민의 흔적들이자 그들이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나상현씨밴드가 보여주는 더욱 넓어진 세계관에 귀 기울여 보자.
STORY 나상현씨밴드 근황
INTERVIEW 나상현씨밴드 [잔치] 작업 인터뷰
Q. 약 11개월 만의 EP 발매인데, 소감이 어떤지.
저희는 앨범 단위로 음악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싱글 작업 이후로 앨범 작업을 하면서는 신나서 열심히 막 움직였던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앨범은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시도들이 담겨 있어서 더욱 듣는 맛이 있을 것 같습니다.
Q. 타이틀곡 '덩그러니'에 관해 설명 부탁드린다.
'덩그러니'는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 드는 마음을 말하는 곡입니다. 외롭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마음대로 되는 것도 많지 않지만 혼자만의 기분이 아닌 모두 같은 기분이라는 점에서 위로를 얻는 일종의(?) 힐링곡이라고 볼 수 있어요.
Q. 작업하면서 가장 애먹었던 곡이 있는지?
'방'이라는 곡에서의 그 묘한 감성을 담는 게 힘들었습니다. 여러 시도를 하다가 결국 첫 녹음본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걸 다듬어 내는 과정에서 노력이 많이 들어갔어요.
Q. 죽기 전에 꼭 열고 싶은 나만의 잔치 컨셉이 있다면?
상현. 나상현 골든 힛트 베스트 앨범 발매 파티를 열어서 친구들의 나상현 커버쇼를 보고 싶어요.
승렬. 최종 꿈인 대통령이 된 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나씨밴과 The 1975의 합동 공연을 하고 애프터 잔치에서 본인인 대통령 PAIIEK가 디제잉 하는 믹스를 전 세계로 송출, 코리아의 국격을 높이고 싶습니다.
현웅. 넓고 쾌적한 야외에서 저와 인연이 있었던 모든 사람이 모이는 잔치!
Q. '덩그러니' 뮤직비디오가 곧 공개된다고 들었다. 촬영 소감은?
상현. 춘천의 멋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습니다. 간만에 밴드 느낌 낭낭한 영상을 담아보았는데요. 춘천 홍보 영상으로 활용되면 좋겠네요.
승렬. 촬영 전날 30분을 자고, 당일 오후 9시에 논문 제출이었던 터라 멀티태스킹을 하느라 개인적인 촬영 몰입도가 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송구합니다.
현웅. 연주씬을 찍을 때, 처음에 곡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에 비해 머리를 너무 과하게 흔들었나 싶어요. 청춘입니다..
Q. '잔치' 피지컬 앨범을 판매 중이라고. 앨범을 사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상현. 앨범 속에 제작기 코멘터리와 미공개 데모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웹 페이지 QR코드가 들어있습니다. 완벽한 감상을 위해서라면 앨범을 반드시 사세요!
승렬. 숨겨진 QR 코드, 그 안에 또 숨겨진 앨범 비하인드 및 컨텐츠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
현웅. 피지컬 앨범에 이스터 에그스러운 추가 컨텐츠를 꽉꽉 채워 넣는 중입니다!
Q. 수록곡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가사가 있다면?
상현. "긁어모은 돈을 전부 쓸래" 그러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승렬. "해가 뜨기 전에 사라질래" 매일 아침이 두렵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현웅. "작은 기쁨들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 제가 열심히 만들어나가는 즐거움도 물론 있지만, 밥을 주고 있는 길고양이가 나타나는 것 같은 우연하고 작은 기쁨들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Q. 잔치 앨범은 나상현씨밴드의 가장 최신의 고민의 흔적들이다. 요즘 고민이 있다면?
상현. 이젠 무슨 음악을 하지..? 하는 고민도 있구요. 최근엔 작업환경을 어떤 식으로 바꿔볼까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승렬. 11월 5일 기준 고민: Automixing 연구, Covid-19, 미국 대선, 통일 및 저녁 메뉴 추어탕 vs 감자탕
현웅. 플라스틱과 육식을 줄이는 게 너무 어렵네요..
Q. '잔치' 2행시
상현. 잔을 들어라 치얼스!
승렬. 잔인합니다 치과에 가는 일
현웅. 잔망스러운 치즈 고양이
Q. 앞으로의 활동은?
연말공연을 상황이 허락하는 선에서 기획을 해보고 있구요.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와 인디스땅스 컴필 앨범에 저희 곡이 한 곡씩 발매될 예정입니다. 내년이 되면 또 열심히 곡을 쓰고 공연을 하지 않을까 하는 각오 섞인 계획 밖에는 없네요.
STORY '덩그러니' MV 촬영 현장 스포
곧 공개될 '덩그러니' MV에서 나상현씨밴드의 청춘 낭낭한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당신도 어딘가로 달려 나가고 싶을 겁니다.
Photo by @jithing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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