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SOUND 360〉
통의동 오디오가이는 엔지니어 최정훈 대표가 2000년에 설립한 스튜디오이자 레이블로 음악 관계자, 음악 애호가들에게 이미 유명한 음악 회사다. 어려서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이라면 닥치는 대로 듣고 좋아하던 최정훈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도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튜디오만 오픈하지 않고 레이블로 사업을 시작했다. 클래식, 재즈, 국악에서부터 밴드 음악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최정훈 대표의 마음이 가는 좋은 음악들로 제작된 기획 음반도 이제 100장이 훨씬 넘는다. 이렇게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20여 년간 많은 녹음물을 남기며 독보적인 입지를 지니고 있는 오디오가이가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3D사운드 스튜디오를 오픈해 음악가들과 관계자 그리고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디오가이가 만든 핫 플레이스, 〈SOUND 360〉에서 최정훈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INTERVIEW 최정훈 대표
#1.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하는 오디오가이가 만든 3D 사운드 스튜디오 〈SOUND 360〉
Q.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디오가이, 그리고 〈SOUND 360〉의 최정훈입니다.
Q. 오디오가이가 이번에 〈SOUND 360〉 스튜디오를 오픈해 음악계와 음악 마니아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먼저, 오디오가이를 모르는 분들에게 오디오가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디오가이는 통의동에 위치한 레코딩 스튜디오이자 음반 레이블로, 클래식과 국악, 재즈 등의 어쿠스틱 음악을 직접 녹음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오디오가이 레이블로는 100장이 넘는 CD와 LP를 발매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사회적 기업이라 음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지속해 오고 있는데요. LP 제작, 영상 촬영, 공연, 녹음 등 저희의 노하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회사명이 '오디오가이'인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오디오가이는 언제, 어떻게 만들게 되셨어요?
이름은 단지 제가 좋은 오디오로 음악 듣는 걸 아주 많이 좋아해서 이렇게 짓게 되었어요 (웃음). 녹음실에서 어시스트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00년에 사업자를 냈어요. 그 당시 레코딩 엔지니어는 녹음만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랑 작업하는 게 너무 좋아서 제가 만들고 싶은 음반을 작업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레이블도 같이 차리게 된 거죠. 그렇게 오디오가이는 2000년에 시작했고,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2015년에 만들었어요. 유럽의 성당 같은 특별한 음향을 지닌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꾸린 공간이죠. '아' 하고 소리를 내면 2.7초 동안 이어질 만큼의 잔향이 있는 곳이에요.
Q. 통의동의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 공연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코로나로 공연들이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SNS에 과거의 공연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어요. 그걸 보다가 아티스트한테 바로 연락을 했죠. 우리 스튜디오에서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라도 공연을 하자고 말이죠. 바리톤 이응광 선생님과 그렇게 코로나 이후 첫 온라인 콘서트를 시작했어요. 그 이후 여러 단체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공연을 많이 하고 있어요.
#2. 좋아서 하는 음악 일, 40년 동안 문 닫지 않고 지속할 수 있기를
Q. 레이블로서 음반 녹음에 참여한 앨범들을 보면 순수 예술 분야의 작업물이 많은데 운영상 어려움은 없었나요?
100개의 제작물이 쌓이면 그만큼 자산이 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죠 (웃음). 특히, 예상하시겠지만 국악은 음반 판매가 정말 저조해요. 그렇지만 수익이 작다고 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안 하고 사는 것보다 수익이 작더라도 내 삶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즐겁고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는 마음이 더 컸죠. 사실, 저희 앨범들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중적인 스타의 앨범은 없잖아요. 저는 이게 잘 맞아요 (웃음). 저는 이 아티스트들과 이분들의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Q. 20여 년간 이 일을 해 오고 계신 원동력은 말씀하신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애정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을 견딘다는 건 그 이상의 각오 같은 게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오디오가이를 시작하기 전에 짧게 운영하다 접는 회사들을 많이 봤어요. 그걸 보고 '내가 기획과 제작을 하게 된다면 40년 동안 문 닫지 말고 해야지' 하는 목표가 생겼고 그걸 저의 미션으로 정했죠. 결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 시간과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라는 무형의 자산이 생겼고, 이제는 오디오가이의 음반이라면 믿고 구매해 주시는 오디오가이의 팬들도 계시죠.
Q. 함께 녹음했던 아티스트 가운데 기억에 남는 팀들이 있다면요?
2012년에 만든 오디오가이의 첫 국악 음반이자 첫 3D 사운드 음반 조정아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인데요.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진 음반이에요. 이 앨범을 제작하면서 알았어요. 새로운 기술을 음악에 도입하면 관심을 더 가져주시는구나 하는걸요. 특히, 바이러널 방식으로 녹음돼서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면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요. 지니뮤직 이용자분들께 조정아 김죽파류 앨범 중 휘모리 트랙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이유화의 [Spigel Im Spiegel]인데요.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 (Arvo Part)의 '거울속의 거울 (Spigel Im Spiegel)'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제작하고 녹음해 보고 싶었어요. 다른 음반 작업을 하는데 합창의 반주자로 오신 연주자의 반주를 듣고 너무 좋아서 이걸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죠. 이 작품의 녹음을 통해 연주자 본인도 음악적으로 한층 넓어졌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유로피안 재즈 트리오 (European Jazz Trio)의 가요 연주 앨범인데요.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들어 주신 앨범이라 놀랐어요.
#3. 국내 최초의 3D 사운드 스튜디오 〈SOUND 360〉
Q. 게다가 최근에는 3D 사운드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했어요. 소개를 해주세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좋은 음질로 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만들었고요. 스튜디오의 이름은 〈SOUND 360〉입니다. 여기도 녹음하고 관객들 모시고 연주도 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녹음실에도 여러 명이 입체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입체음향 3D 사운드를 통해서 사람들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새롭고 더 좋게 느끼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속의 꿈이 실현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Q. 인테리어가 원형으로 독특합니다. 그린 톤의 색감도 예쁘네요.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저 역시 그런데요, 통의동의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유럽의 성당 느낌이라는 뚜렷한 지향점이 있었고 〈SOUND 360〉도 마찬가지로 그린 톤에 원형이라는 콘셉트가 확실하게 있었죠. 원형이 주는 부드러움, 안정감이 좋잖아요. 그런데 구현하는 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원형을 또 하라 그러면 안 할 것 같아요 (웃음).
Q. 3D 사운드는 우리가 서라운드 극장에서 듣는 듯한 입체적인 사운드를 사용자 환경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네 맞아요. 보시면 여기 스튜디오 공간이 둥그렇게 되어 있고 사방에 스피커가 있잖아요. 여기서 엔지니어들이 들으면서 작업을 해요. 3D로 믹싱을 하면 서라운드 시스템이 있는 공간에서만 들으실 수 있는 게 아니라 3D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만 가지고 계신다면 어디서나 입체적인 사운드로 들으실 수 있어요.
이쪽은 녹음도 하고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공연장의 스피커도 9.1.6 채널 Immersive Sound로 공연이 가능하고 3D SOUND 라이브 스트리밍 역시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아직 모든 플랫폼이나 디바이스에서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점차 확대될 것 같아요. 벌써 여러 아티스트분들 녹음을 진행 중인데 아티스트들도 흥미로워하고 있어요.
Q. 일반인들도 경험할 수 있나요?
그럼요. 일반인들도 오셔서 3D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 (Dolby atmos)를 경험해 보실 수 있어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감상회도 많이 할 계획이에요. 물론, 저희와 같은 스튜디오 프로덕션에 3D 사운드 제작 워크숍도 준비 중이고요. 이걸 저희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프로덕션과 기획사에서도 3D 사운드를 활용해서 시장이 확장되었으면 해요. 음악 좋아하는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Q. 앞으로 기획하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계획 중인 게 있고요. 이름도 정했습니다. 'LIVE 360' 이라고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3D 사운드 중계차인 거죠. 어디에서나 3D 사운드 공연을 원한다면 'LIVE 360'을 통해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3D 사운드의 공연을 관객을 모시고 하고 싶고, 3D 사운드로 라이브 송출도 하고 싶어요. 통의동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의 경우 성당 같은 풍부한 울림을 잘 살려서 다른 데서 느낄 수 없는 그런 경험을 계속 전해드리고 싶어요. 꾸준히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Q. 〈SOUND 360〉과 오디오가이는 어떤 곳이 되길 바라는지?
통의동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개인적으로 제가 그 동네를 너무 사랑하거든요. 오시는 분들이 그 동네만의 분위기를 느끼고 오디오가이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장소 고유의 소리를 들으시면서 음악을 통해 각자만의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SOUND 360〉의 입체 음향 과정을 통해서 아티스트가 스테레오 환경에서 생각했던 사고의 크기보다 더 크고 넓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 또 그걸 소리로 구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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