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책바(CHAEGBAR)
술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책바>. 이 곳은 바와 심야 서점을 결합해 술을 마시는 바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아늑한 조명의 <책바>는 손님 모두에게 개인 독서등을 준다. 그리고 독서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잔잔한 재즈 음악, 적절한 데시벨의 칵테일 제조 ASMR을 제공하며 음주 독서의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술 마시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 시간에 당신의 마음은 쉬고 있으니까’라는 탈무드의 격언이 떠오른다. <책바>에서 혼자 조용히 ‘책술’을 하고 있자니 여기에 이런 말을 보태고 싶어졌다. ‘책바에서 술 마시는 그 시간 당신의 마음은 쉼을, 정신은 깨움을 얻고 영혼과 감성은 채워질 지 모른다’고.
INTERVIEW 정인성 대표
#1. 바와 심야서점이 결합된 공간 <책바>
Q.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책바를 운영하는 정인성 입니다.
Q. <책바>는 어떤 곳인가요? <책바>를 차리게 된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책바는 바와 서점이 결합된 공간으로, 술을 마시며 독서, 창작, 사유하기를 권장하고 있어요. 사실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든 괜찮아요. 혼자 또는 소수가 술과 함께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책바는 사람들에게 낭만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회사를 나와 만들게 되었어요.
Q. <책바>를 운영하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화장실과 주방에 가면 하나쯤 있을 법한 소비재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Q. 사장님도 책을 읽으며 술 마시는걸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좋아해서 만들었습니다.
Q. 책과 술이 함께했을 때 좋은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책은 더 잘 읽히고, 술은 더 맛있어요. (물론 과하게 음주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책바>는 조금 신비로운 구석이 있다. 문인지 전혀 예상 못했던 벽이 문으로 변해 스윽- 열리면 바 같기도, 독서실 같기도 한 아늑한 공간이 드러난다. 도대체 필요한 걸 어떻게 알고 순식간에 나타나 부족한 걸 해결해주고 궁금한 걸 알려주는 사장님의 정체도 신비롭다. 모든 손님들을 두루 살피며 민첩하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장님의 센스는 이곳<책바>독서 무드의 화룡점정이다.
#2. 책을 읽고, 술을 마시며 우리가 보낸 순간
Q. 메뉴판을 보면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마셨던 술들을 판매하고, 또 그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 흥미로워요.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저도 옛날에는 몰랐는데, 어느새부턴가 책을 읽으면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눈에 띄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보면 꼭 따라서 마시고 싶더라고요. 마치 주인공이 듣는 음악을 따라 듣고 싶은 것처럼요. 그러다가 책바를 만들었고, 소설 속에 등장한 술을 아카이빙해서 메뉴로 만들었어요. 마치 책 속의 그들처럼 같은 술을 마시는 경험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개츠비가 무더운 여름날에 마셨던 ‘진 리키'와 같은 칵테일이 소설 속 문장과 함께 메뉴에 있습니다.
Q. 포스트잇에 붙어 있는 빼곡한 손글씨들이 눈에 띕니다. 이건 어떤 이벤트인가요?
책바에서 진행하는 ‘빌보드 차트’라는 이름의 백일장이에요. 술을 마시면 우리의 숨겨진 감수성과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전제하에 만들었고,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글들이 너무 좋아서 1년에 한 번씩 책도 만들어요. 책의 이름은 <우리가 술을 마시며 쓴 글>이죠.
Q. <책바>는 서점이기도 하고, Bar이기도 하죠. 그리고 책도 내고 계시고요. 어쩌다 책을 내게 되셨는지?
어렸을 때 책을 읽으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자연스레 저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글을 통해서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책바를 운영하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한 에세이인 <소설 마시는 시간>이란 책을 냈었고, 10월 말에는 일에 대한 인문서인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라는 책이 나옵니다.
Q. 이곳에 있는 책들은 술과 관련이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는 것 같은데 뭐랄까 전체가 어울리고 결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기준으로 책을 들이시는지?
일단 술과 어울려야 해요. 그래서 문학이나 예술서가 많아요. 더불어 제가 읽고 싶거나 읽어서 좋았던 책들도 많아요.
Q.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벽처럼 보이는데 문이고, 공간의 맨 안쪽에는 작은 별도의 공간이 있고요. 인테리어를 비롯해 이 공간을 꾸미실 때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요?
편안함과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3. 함께 만드는 <책바>의 마감 송
Q. 독서를 하기에 맞춤 하면서도 술 마시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흐르는 음악의 분위기와 볼륨까지도요. 어떠세요?
독서와 사유에 어울리는 음악을 주로 틀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글은 귀에 쏙쏙 박혀서 국내 가요는 틀고 있지 않죠. 수시로 볼륨 조절도 하는데, 각 곡마다 녹음되는 환경이 달라서인지 볼륨이 일정치 않더라고요. 지니에서 해결 좀 부탁드려요!
Q. <책바> 마감송 SNS계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계시죠. 이 계정은 어떻게 만들게 되신건지, 평소 매장에 흐르는 플레이리스트와는 다른 건가요?
손님들이 신청하는 마감송 리스트가 좋아서 함께 듣고 싶은 마음에 계정을 만들었어요. 평소 책바에서 트는 음악과 결은 비슷해도 다릅니다. 이 리스트에는 가사가 있는 국내 가요들도 많죠.
Q. <책바>에 흐르는 음악 선정은 직접 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는지?
직접 하고 있어요. 음악을 듣는 매 순간마다 책바와 어울린다 싶으면 바로 리스트에 올립니다.
Q. 앞으로도 <책바>에서 계획하신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올해 내내 책에 집중하느라 사실 새로운 계획을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내년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을 할까 고민하려고 합니다.
Q. <책바>는 어떤 브랜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이런 질문은 조금 민망하게 답해도 되는 거죠? 결국은 눈을 감고 책바를 떠올렸을 때 미소가 지어지는 공간이자 브랜드였으면 좋겠어요. 그 미소에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거든요. 공간에서 보고, 듣고, 맡고, 맛보는 모든 경험이 담겨져 있죠. 그리고 늘 한결 같은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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