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NOVVAVE RECORDS〉
동시대의 크리에이터들이 손으로 고른 바이닐을 구독할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와 디테일한 취향을 파고드는 유니크한 선곡을 제공하는 <노웨이브 레코드>는 뉴웨이브 (New Wave)를 좋아하고 어려서 레코드 수집광이었던 디자이너 김성래 대표가 만든 디자이너의 음악 브랜드이다. '노웨이브'는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음악 서비스들의 알고리즘도 큐레이션의 최종 단계에서는 전문가의 핸드픽트 (Hand-Picked) 즉, 손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여름날 도쿄의 오모테산도에서 듣는 라틴재즈 음악', '노르웨이에 있는 얀센레코드의 음악들'과 같은 개인 혹은 브랜드의 핵심을 파고드는 섬세한 선곡을 선보인다. 어릴 때 자주 갔던 레코드 샵 사장님의 믿음직한 추천을 발판 삼아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취향을 찾아 나갔던 그 탐미의 경험을 디자이너의 방식으로 새롭고 세련되게 풀어나가며 진짜 취향 찾기를 제안하는 '노웨이브'의 김성래 대표를 만났다.
INTERVIEW 김성래 대표
#1. 21세기 큐레이션 형 레코드 샵 <노웨이브 레코드>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노웨이브 레코드> 대표 김성래입니다.
Q. <노웨이브 레코드>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드려요.
한마디로 소개할 때 '21세기 큐레이션 형 레코드 샵' 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음반을 파는 게 메인이 아닌, 좋은 선곡자들 그리고 선곡표를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많고 그런 큐레이션을 통해 소통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예요.
Q. <노웨이브 레코드>는 무슨 뜻인가요?
장르 중에 80년대 초반에 일어난 '뉴웨이브 (new wave)'라는 장르를 제가 참 좋아해요. 일종에 오마주로 시작을 했어요. 제가 좋아하고 매력을 느끼는 단어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다 이 장르 안에 있죠. '뉴웨이브 (new wave)'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노웨이브'는 웨이브가 없다는 건데,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해요. 요즘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많이 사용을 하다 보니 차트 위주로 듣게 되잖아요. 트렌드를 쫓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취향이라는 게 넓어지지는 못하는 거 같아 아쉽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는 내 취향을 갖기 위한 탐미의 시간들이 있었죠. 도전과 실패의 반복을 통해 취향이 생겨났고요. 내 취향을 잘 알기 위해서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 거 같아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흐름을 타지 않는 다양한 숨겨진 음악들, 우리 주변에 이런 좋은 곡들이 있고, 그런 좋은 음악들을 계속 선곡하고 소개하고 싶습니다.'라는 의미를 담아 '노웨이브'라고 짓게 되었어요.
Q. <노웨이브 레코드>는 음반 파는 가게라기보다 브랜드라고 생각해야겠군요?
물론 음반을 팔고 있지만, 음반 파는 가게가 메인은 아니에요. 사업자도 '노웨이브 레코드'가 아니라, '노웨이브'이죠. 크게는 뮤직 콘텐츠를 만드는 뮤직컴퍼니로 나아가고 싶어요. 처음에는 레코드를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구독하는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을 했고 그때도 '노웨이브 레코드 샵'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어요. '노웨이브의 바이닐 레코드 정기구독 서비스'라는 표현을 써서 소통을 해 오다가, 정기 구독자들이 취향을 발견하기 위해 실제로 레코드를 만져 보고 들어보면서 좀 더 밀도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라도 오픈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어 샵을 오픈하게 된 거예요. 레코드 샵이 저희의 상징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건 가게라기보다는 아카이빙을 하고 선곡 콘텐츠를 소개하는 일들이죠.
Q.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오프라인 샵을 열었다니 독특하네요. 애초에 이렇게 운영할 의도가 있었던 건지 궁금하고, 이런 시도를 하게 된 이유도 알고 싶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의도를 했어요. 요즘 우리가 접하는 영상 플랫폼,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이 있잖아요. 나의 이력에 맞춰서 그것과 가까운 음악을 밀어주는 서비스요. 그런데 쓰다 보면 그 알고리즘도 루틴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AI를 통해 그런 분석이 가능하지만 정말 마지막에 그 추천이 잘 된 추천인지 확인하는 건 사람 몫이라는 게 의아하면서 흥미로웠어요. 마지막 검수는 결국에 전문가가 '핸드픽트 (handpicked)'한 행위를 하고 있는 건데,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알고리즘도 없고 이런 서비스도 없었잖아요. 그 알고리즘과 동일한 역할을 했던 분이 레코드 샵 사장님이더라고요. 그 지점을 살려 보고 싶었어요. "이거 좋아하면 이것도 좋아할 거야" "거칠 게 말하자면 이 판은 쓰레기야" 이런 말을 통해서 취향을 잡아가도록 도와주는 존재요.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들이 엄선한 곡들을 특정 테마에 맞게 큐레이션 한 음악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소개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마치 잡지를 정기 구독하는 형태로 정기 구독 서비스를 했고 구독자의 피드백을 얻었죠. 의견을 들어 보니 벽이 있더라고요. 분명 많은 분들이 이걸 흥미로워하는데 턴테이블이 없다던가 좀 더 경험해 보고 나서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싶은 그런 분들이 있었죠. 이 허들이 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그걸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오프라인 샵을 원래의 예상보다 빨리 오픈하게 된 거예요.
Q. 대표님은 어느 쪽에서 일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음악 관련 산업에 일하는 사람은 아니고 디자인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고 여러 기업들을 위한 디자인들 해 오고 있어요. 디자인 일을 십몇 년 하다 보니 우리 스튜디오가, 나 자신이 다른 서비스를 위해 일을 하는 것 말고 나 자신을 위한 브랜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언젠가는 내 브랜드를 내가 손수 디자인해서 내 스스로가 디자이너이자 클라이언트인 브랜드를 가져야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하게 된다면 좋아하는 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레코드 샵은 언젠간 해보고 싶은 꿈이었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용돈만 생기면 레코드 샵에 갈 정도로 음악광이었거든요. 그래서 2년 전부터 <노웨이브 레코드>를 만들면서 내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병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럼 <노웨이브 레코드>는 2년 전에 생겨난 거네요?
2018년 말부터 조금씩 알리는 작업을 시작했고요. 온라인 구독 서비스 정식 론칭은 2019년 3월이고, 오프라인 매장은 6개월이 되었네요.
#2. 디테일한 취향을 파고드는 노웨이브의 선곡
Q. 일반적인 레코드 샵들엔 대부분 사장님, 혹은 운영진이 음악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이 가게를 차린다는 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노웨이브'는 홍보 타깃을 어떻게 설정하셨고 어떤 분들이 처음 이용해 주셨는지 궁금해요.
홍보에 관련된 질문이죠? 이건 지금도 저의 숙제에요. 처음에는 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 중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알리고 선물로 드리는 걸로 시작했어요. 그런 분들 중 한 분 두 분 구독을 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고, 구독해 주셨던 분들이 좋다고 입소문을 내주시고 그걸 들은 분들이 또 구독해 주고 그렇게 되었어요. 전통적인 브랜드 론칭의 방식으로 타깃을 정해서 매스로 소통하는 방식이 아닌 거죠. 이 구독 서비스는 맞춤형 서비스이고 음악을 듣고 '이 사람이 이걸 좋아할까 말까' 고민하는 축이 기계가 아니라 레코드 샵 사장님을 대체하는 선곡자이기 때문에 이게 너무 넓어져서는 곤란해요 (웃음). 브랜드 이미지가 깨지는 거죠. 그래서 굉장히 활성화되고 매출을 일으키는 서비스는 아니에요. 저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자 숙제이기도 한데, 어느 적정 수준까진 많아져야 지속력 있고 생명력 있는 서비스가 되는데 원래 브랜드에서 설계했던 것에서 멀어지고 흐려질까 봐 고민이죠. 그 밸런스를 잘 맞춰 나가야겠죠.
Q. 큐레이팅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선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노웨이브 레코드의 선수들을 소개해 주세요.
우선은 이걸 만든 대표인 제가 음악을 잘 알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에게 책임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저 혼자 할 수는 없기에 여기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몇몇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차우진 평론가님, 배순탁 작가님이 도움을 주고 있고요. 그 외에도 여러 인연들이 이어지고 있고 이분들의 선곡이 아카이빙되고 있어요. 테마에 맞는 인터뷰를 하고, 선곡표를 작성하고 그런 선곡 콘텐츠를 모아나가는 행위도 하고 있죠. 동시대에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들인 바리스타, 사진작가, 브랜드 매니저, 디자이너들과 연결 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세가와 료헤이씨가 새벽이라는 테마로 함께 해주셨죠.
Q. 정기구독은 어떤 식으로 제공이 되나요? 그 외 소개해 주고 싶은 서비스가 있다면요?
아직은 신생 브랜드이고 콘텐츠를 모아 두고 있는 과정이라 무료로 개방하는 콘텐츠들이 많고요. 정기 구독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음악을 선정하고 어떤 분들에게 어떻게 좋을 것이다'는 내용을 제가 손수 작성해서 보내 드리고 있어요. 소개해 드리고 싶은 상품 중에 하나는 2회 정도 진행을 한 '큐레이터 박스'라는 건데요. 도쿄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책을 쓴 '도쿄다반사'가 고른 '도쿄에서 산책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이 담긴 실물 음반을 구비를 했어요. 7인치, 10인치 레코드 이런 걸 5개 이상으로 패키지로 구성해서 한시적으로 오프라인에서만 파는 거죠. 차우진의 '10월 시티팝'이라는 테마로 구성을 해 진행을 하기도 했죠. 그때 차우진 님이 말했던 시티팝에 대한 생각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데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고아라고 생각을 하는데, 위로가 필요한 그들에게 필요한 음악이 시티팝이 아닐까? 고아들을 달래주는, 위로해주는 음악이 시티팝이다"라는 말이 와닿았어요.
Q. 요즘은 작은 가게라도, 음악을 그냥 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음악이 브랜드 경험에 중요한 축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함부로 하지 않는 흐름이 많아진 것 같아요. 브랜드든, 서비스든, 공간이든 이런 분들과 같이 협업을 해서 음악이 공기처럼 작용할 수 있는 상태의 협업들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그 브랜드의 메인 서비스는 음악이 아니지만 좋아하는 가게, 좋아하는 서비스, 혹은 브랜드를 이용하다 보니 '노웨이브'라는 핸드픽트한 바이닐 레코드를 큐레이션 하는 곳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발견하는 지점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싶어요.
Q. 대표님이 좋아하는 뉴웨이브 (New Wave) 음악이 궁금해요.
저는 단순하고 쉬운 음악들,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악들 좋아해요. 듀란듀란 (Duran Duran), 뉴 오더 (New Order) 등 80년대 초에 신디사이저를 록 음악에 접목하면서 갖고 왔던 단순 반복의 멜로디를 너무 좋아하고요. 거기 만의 미학이 있다고 여깁니다. 너무 멋있고 중독성이 있죠. 단순하게 들리는 거 같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아요. 전 아직도 윤상 씨가 듀란듀란 (Duran Duran)의 베이스 연주자 존 테일러 (John Taylor) 때문에 베이스를 잡게 되었다는 말이 기억이 나는데 스타일도 참고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1,2집의 앨범 수록곡들은 정말 단 한 곡도 빼놓지 않고 다 애착이 가요.
#3. 개인에게는 깊고 디테일한 취향을 탐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는 키워드를 잃지 않고 부스팅 할 수 있도록.
Q. 레코드 샵의 선곡은 대표님이 하시나요?
네 제가 하고요. 저는 음악을 레코드를 통해서 듣는 게 가장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판을 살펴보다가 "이거 틀어 줄 수 있나요?"라고 하는 분들에게 바로 들려 드릴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좀 귀찮을 수도 있는데 그게 제일 좋은 경험 같더라고요. 구비되어 있는 것 위주로 아카이빙해둔 것들에서 플레이를 해요. 그 리스트를 저만 갖고 있는 게 아쉽더라고요. "지금 가지고 있는 거 오픈을 하면 어떻냐"라고 말씀들을 하셔서 기존 플랫폼에도 이 리스트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Q. 이곳은 선곡을 제안하는 일이 메인인 음악 회사이니, 샵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선곡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 그걸 여쭤보고 싶네요.
브랜드마다 핵심의 무드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보마켓'같은 경우도 처음 실제로 제가 '보마켓'을 갔을 때 느꼈던 따듯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보마켓'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이곳 1층에 오픈할 디지털 베이스의 에이전시의 음악들은 공간감이 느껴지는 앰비언트 음악들과 같은 산업군 선호에 맞는 음악들이 있을 거고요. 처음 느꼈던 브랜드 키워드를 잃지 않고 부스팅 해드릴 수 있는 음악들을 모아 두고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말씀드린 것 같이 '노웨이브는' 지금의 음악이 아니에요. 단순한 레트로가 아닌, 누구나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는 좋은 음악들이고 그 안에서도 계절에 맞는 테마를 정해 소개하죠. 겨울에 했던 선곡 중에서는 '노르웨이에 있는 얀센 레코드의 음악들'이라는 테마가 있어요. 의외로 영어 가사의 굉장히 신선한 인디 음악이 많더라고요. 그런 걸 발견하고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직접 컨텍을 해서 인터뷰를 하고, 아트웍 작업자의 인터뷰를 시도하고 그랬죠. '여름날 도쿄의 오모테산도에서 걸으면서 들으면 좋을 라틴재즈 음악' 이런 것들도 있어요.
Q. 굉장히 디테일한 취향을 파고드는군요. 이런 선곡표를 차곡차곡 쌓는 게 노웨이브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네. 이게 더 디테일한 수준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은 브랜드죠. 아직 1년 사이클이 안 지났잖아요. 월별로 계절마다 이렇게 쌓인 것들을 1년 후 그대로 가져왔을 때도 그때도 역시 듣기 좋을 음악들을 모으고 있고, 그렇게 쌓인 취향의 결들이 <노웨이브 레코드>의 색깔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쌓는 거죠.
Q. 그런 '노웨이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요?
저는 디자이너다 보니,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시각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디자이너가 풀 수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브랜드 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소한 부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예를 들어 포장이나 영수증 디자인까지도요. 브랜더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레코드 샵에 접목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이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유니크함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전통적인 방식의 레코드 샵이 하지 않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공간이라는 포맷을 어떻게 벗어날까를 고민을 많이 합니다. 디자이너다 보니 어떻게 달리 풀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죠.
Q. 대표님이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와 시너지를 잘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감사하게도 알아봐 주세요. '디자이너 브랜드라 다르구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죠.
Q. 가깝게 기획되고 있는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면요?
최근 얘기되고 있는 일이 출판이에요. 결과물은 책이겠지만 일반적인 방식을 벗어난 방법으로 책을 내보려고 해요. 저는 늘 선곡하는 사람들을 다룬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도 언젠간 책을 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언어로 정의하는 일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잖아요.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내고 싶어요. '노웨이브'의 마지막의 포트폴리오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일들이 남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것도 포트폴리오이기도 하고요.
Q. '노웨이브'는 어떤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아쉽게도 레코드 샵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나중에 크면 나도 나중에 저렇게 저런 거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고 장소가 있었어요. 저 또는 저의 브랜드가 누군가에게 그런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비전과 영감이 될 수 있으면 존재의 이유가 되는 거 같아요. 그런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HIPPLAYLIST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노웨이브 레코드> 4월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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