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사진: 윤담이
HOT PLACE <몬스터치즈떡볶이>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레게 음악이 마치 동남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매력의 길거리 분식집 <몬스터치즈떡볶이>. 노상 분식집 특유의 편안한 매력에 이국적인 느낌까지 즐기며 가볍게 술을 한잔 곁들일 수 있어 인기다. 물론, 직접 만든 30cm 김말이, 달큰 하면서 시원한 국물의 수제 어묵 등 이곳의 음식 맛은 《수요 미식회》에 소개될 만큼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맛집도 많고 이색 공간도 많은 홍대에서 노상 분식집으로 핫플 위치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몬스터치즈떡볶이> 조상원 대표를 만나 공간과 음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INTERVIEW<몬스터치즈떡볶이> 조상원 대표
#1. 레게 음악 들으며 즐기는 노상 떡맥 <몬스터치즈떡볶이>
Q.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몬스터치즈떡볶이>를 하고 있는 조상원입니다.
Q. 《수요 미식회》에 나온 걸 봤어요. 프로그램에서 "저곳은 마치 남미 아니면 동남아 같다"는 평을 하는데 저의 첫인상도 딱 그랬어요. 분식집 인테리어로는 상당히 독특해요.
이국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꼭 어떤 나라를 생각하고 이렇게 한 건 아니고요. 저는 제 하루하루를 일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치열한 생계와 여행이 결합된 상태로 매일을 살아가는데 아마 그런 면들에서 느낌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수제 어묵 맛집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여기 떡볶이랑 김말이 먹으러 와요. 다른 데서 먹어 보지 못한 맛이에요. 물론 어묵도 마찬가지고요. 소개 좀 해주세요.
저의 원칙은 "새로운 것을 아끼지 말고 직접 만들자"에요. 말씀하신 메뉴는 직접 만들어요. 김말이 같은 경우도 안에 들어가는 소를 직접 만들어서 튀기는데 작게 하는 게 아니라 30cm로 했고, 반죽해서 만든 어묵은 국물도 쯔유를 넣는데 레시피 만드는 것부터 조리까지 직접 하고 있어요.
Q. 그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마케팅 회사를 했어요. 그러다 정리를 하고 막연히 여행을 떠났는데 그게 인생에 전환이 되었어요. 일상으로 못 돌아 갔다고 말씀드리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회사를 했을 때는 일상과 여행이 분리되었다면 지금은 여행 일상이 되었죠. 이 가게는 제 여행의 일부에요. 소멸하는 시간에 대해 걱정하는 게 일상이라면 이제는 그렇지는 않고 뭐든지 제 속도 대로 천천히 가려고 생각해요.
#2. 떡볶이 한 접시, 칵테일 한 잔이면 이곳이 몰디브
Q. 회사를 운영하다 차린 게 떡볶이 가게라니, 그리고 직접 레시피도 개발하시는 걸 보면 떡볶이를 이전부터 좋아하셨나 봐요.
저요? 떡볶이를 먹지 않았죠. 지금도 안 먹어요 (웃음). 그러면 어떻게 이걸 하냐 물으실 수 있는데 전 여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모든 걸 쏟아부어요. 이게 제 전부거든요. 대신, 아까 말씀드렸던 것 같이 제가 한번 전환을 겪고 난 뒤부터는 무언가를 빠르게 해내야 한다. 그런 건 없어요. 속도는 개의치 않고 천천히 몰두하다 보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 이런 메뉴들을 낼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Q. 최근에 2개 매장을 더 오픈하셨죠? 어려운 시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도 사실 어려운 건 마찬가지죠. 그런데 진부한 얘기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코로나 시기에 매장 바로 앞에 즉석 떡볶이 가게와 치킨 집도 함께 열 수 있게 되었는데 감사하죠.
Q. 콘셉트가 없다고 하셨는데 너무 특이해요. 매달려 있는 원숭이, 간판에 달린 서핑 보드, 또 음악까지도요. 설명을 좀 해주세요.
좀 큰 틀은 여행 느낌을 잡긴 했죠. 근데 때마다 기분에 맞게 내가 필요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천천히 찾아서 하나씩 넣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된 거 같아요.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다 세팅을 하기엔 돈이 없고요 (웃음). 처음부터 어떤 콘셉트를 잡고 디테일까지 다 채우고 시작하는 건 획일적인 것 같기도 하고 저에게는 재미없는 과정이기도 해요.
Q. 몬떡은 밥말리, 로드리게스가 흐르는 분식집이잖아요. 음악 얘기를 좀 해볼게요. 직접 선곡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선곡은 어떻게 하세요?
장르적으로 어떤 특정을 짓거나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요 (웃음). 밥 말리, 로드리게스, 지미 헨드릭스, 밥 딜런을 많이 들어요. 공간에 대한 해석에 따라 선곡을 하죠. 그 해석에는 그날 분위기, 날씨, 공기 다 포함이에요. 거기에 제가 느낄 때 소울이 있으면서도 아티스트에게 질문하게 만드는 곡들을 선곡해요. 선곡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요. 넣고, 지우고, 찾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Q.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궁금해요.
매년 바뀌는데, 현재 저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는 밥 말리고, 3년 전에는 로드리게스의 음악에 깊이 빠졌었어요. 로드리게스 음악은 만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그런 음악이 많아요. 아, 그리고 밥 딜런이요.
Q. 앞으로 이곳에 기획된 게 있을까요?
새로운 걸 해보는 건 제 원동력이에요. 9월쯤에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이곳에 어울릴 만한 음악을 하시는 뮤지션 분들을 모시고 작은 무대를 열어 보고 싶어요.
Q. 앞으로 <몬스터치즈떡볶이>는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시는지?
저는 비 오면 비 맞고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이런 걸 너무 사랑해요. 근데 이 일반적이지 않은 걸 같이 사랑해 주시는 손님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밖에서 대충 앉아 먹고, 서서 먹고, 춥게 또는 덥게 먹고... 그런데도 계속 와 주는 분들이요. 그리고 제가 떡볶이 만드는 과정이 여러 번 바뀌었어요. 소스는 20번은 바뀌었죠. 제가 그랬잖아요. 제 속도를 가지고 새로운 걸 계속 시도해 본다고.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을 다 참아 주고 좋아해 주는 손님들한테 보답을 하고 싶어요. 코로나로 저도 지치고 다들 지치셨을 텐데 여기서 좋은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해외에서 홍대 여행 오시는 분들, 지방에서 나들이 오시는 분들, 근처에서 놀러 오는 분들 모두 편하게 오셔서 낭만을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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