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카페 솔트
공업단지로 유명했던 서울의 문래동은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홍대, 대학로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 부도심으로 넘어 온 창작자들의 창작촌을 중심으로 카페, 수제 맥주집 등 다양한 공간들이 생기며 신흥 핫플레이스가 됐다.
공업지대 특유의 투박함과 세련된 감성의 합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문래동의 개성있는 가게들. 그 중에서도 문래동의 숨은 보석으로 떠오르며 카페순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카페 솔트>는 공장이었던 공간의 구조를 그대로 살리되 주인장의 감수성을 구현한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다. 바닥에 깔린 자갈, 테이블 위에 올려진 광석, 커피 위에 살포시 얹혀진 소금 결정체 하나하나 무심한 듯 섬세하다.
이토록 감각적인 <카페 솔트>의 분위기를 완성시켜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음악이다.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진보,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직접 큐레이팅한 음악이 플레이 되는 이곳은 <카페 솔트>만의 감성으로 엄선된 트렌디하면서도 다정한 음악을 들으며 단짠단짠한 ‘솔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INTERVIEW 유지수 대표
#1. 문래동의 빈티지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카페 솔트>
Q.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카페 솔트> 대표 유지수 입니다.
Q. <카페 솔트>는 어떤 곳인가요?
카페이자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 문화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아닐까 해요.
Q. 카페 이름을 솔트로 지으신 이유가 있다면요?
<카페 솔트>의 인테리어 요소인 광물, 자갈 등의 형상이 소금과 닮았다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기본적이고 꼭 필요한 존재고 항상 일상에 있는 게 소금이잖아요. 그런 의미도 이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저의 마음과 닿아 있고 ‘솔트’라는 어감도 예뻐서 <카페 솔트>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Q. 이전에도 카페를 운영하셨었나요?
저는 사진을 전공했어요. 여기 걸려 있는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것들이고 판매도 하고 있죠. 카페를 차리기 이전에는 마케팅 업무를 했었고 작년 10월 즈음에 회사를 그만 두고 카페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카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남편도 요식업을 하고 있어서 옆에서 보고 돕고 하다가 차츰 저도 그 마음을 구체화하게 된 것 같아요.
Q. 커피와 소다가 대표 메뉴죠? 와인도 있네요. 낮에는 차분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기고 밤엔 가볍게 와인을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카페 솔트>의 메뉴를 설명해주세요.
네. 커피와 디저트, 글라스 와인과 칵테일, 간단한 플레이트가 있어요. <카페 솔트>의 대표 메뉴 ‘솔트커피’는 아이스 커피 위에 크림을 얹고 그 위에 소금과 보석 같이 생긴 설탕이 올라가요. 설탕은 그냥 드셔도 되고, 소금과 커피는 섞어서 드시면 되는데요. 오시는 분들이 소금이 어우러진 단짠단짠한 맛과 설탕의 식감이 좋다고 말씀해주세요. ‘통통 젤리소다’는 레모네이드 베이스에 젤리를 넣어서 드리고 있는데 통통한 젤리의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해주세요. ‘흑당 밀크 티’는 유리 보틀에 담아 드리고 있고 흑당 조절도 가능해요. 디저트로는 ‘단호박 치즈 케이크’와 ‘스윗 초코 플레이트’가 있어요.
Q. 작은 철문을 열면 생각보다 높고 깊은 공간에 놀라게 되요. 외부 구조를 살려서 그런지 이 일대의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것 같고요. 인테리어를 하시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애초에 이곳 문래동이 간직하고 있는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어요. 안 어울릴 것 같기도 했고요. 이 주변이 그러하듯이 <카페 솔트> 공간도 예전에는 철공소였어요. 저는 원래 가지고 있던 벽의 느낌이 좋았어요. 층고가 높은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걸 살리고 싶었어요. 이 러프함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외관 구조는 살리고 벽을 깨끗하게 청소 하고 그대로 두었어요. 위에 보시면 “머리 조심하세요”라는 글이 써 있어요. 예전에 이곳 1층은 공장이고 2층엔 다락 같은 휴식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신경 쓰는 부분 중에 하나는 너무 귀여워져 버리거나, 너무 어둡거나 톤다운 되어 그레이한 느낌이거나 이런 걸 지양 하고 있어요. 빈티지하고 모던한 느낌 안에서도 음료의 색감이나 이런 부분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요.
Q. 올해 7월에 오픈을 했는데 벌써 입 소문이 났어요. 발견하기 쉬운 위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이곳 만의 독특하고 멋스러운 분위기와 특색 있는 비쥬얼의 메뉴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대표님이 인테리어 전반에 다 관여를 하였나요?
감사하게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오픈 했을 때는 지나가면서 들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면 지금은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감사해요. 가구, 조명, 소품, 음료의 데코, 메뉴 판, 플레이리스트 디자인 등 인테리어에 전반적으로 다 관여를 했어요.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 주변이 원래 가지고 있던 고유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카페 솔트>에 녹이길 원했고 여기 보이는 이 중앙에 위치한 바의 상판은 문래동에서 구할 수 있는 구로 철판을 사용한 것이기도 해요.
#2. 진보, 고영배가 큐레이팅한 <카페 솔트>만의 음악들
Q. 매장에 흐르는 음악이 너무 좋아요. 선곡은 누가 어떻게 하세요?
오픈 이후부터 11월까지는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진보님이 직접 이 공간에 적합한 음악들을 골라주신 곡들을 플레이하고요, 12월에는 밴드 소란의 고영배님이 골라주신 음악들이 플레이 되고 있어요.
Q. 진보, 고영배의 엄선된 선곡이라니 뜻밖의 고퀄인데요? 음악에 정말 공을 들인 게 느껴져요.
작곡가이자 피아노연주자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자신이 좋아하는 단골 레스토랑 셰프에게 ‘당신의 음식은 가쓰라 리큐(황족의 별장)만큼이나 좋지만 당신 레스토랑의 음악은 트럼프 타워 같으니 내가 음악을 골라도 될까요’ 라고 편지를 보낸 후 레스토랑의 음악을 직접 선곡해줬다는 일화가 있잖아요. 그 만큼 음악이 공간에 미치는 힘은 크다는 생각을 저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시중에서 많이 구할 수 있지만) <카페 솔트>에 이 스피커도 어렵게 구했고 음악도 대충 틀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Q. 플레이리스트는 전적으로 선곡자의 의견만 반영이 된 건가요?
진보님의 경우 의뢰를 드릴 때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곡을 보내드리며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고 <카페 솔트>의 음악들은 그 의견이 반영된 플레이리스트에요. 감사하게도 진보님이 문래동에 와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고 또 <카페 솔트>에서 직접 저와 함께 음악을 플레이 해보면서 들려주셨어요. “이건 좋은 것 같다, 이건 이런 것 같다” 이러면서 저도 의견을 냈고요. 그래서 저의 결과 감성에도 맞으면서 진보님의 감각도 함께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완성 된 것 같아요.
Q. <카페 솔트>의 음악 중에서도 연말에 커피 한 잔 하면서 들으면 좋을 음악을 추천하신다면?
<카페 솔트>의 음악을 책임져 주고 있는 진보, 소란의 곡을 빼놓을 수가 없죠(웃음). 그리고 두 분의 선곡으로 알게 된 곡들인데 저도 좋아하게 된 곡들 중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들을 함께 추천 해드립니다.
Q. ‘영수증을 가지고 재미있게 인테리어를 했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매장에 흐르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였더라고요.
네 제가 직접 이렇게 디자인을 한 거고요. 12월은 성탄시즌 느낌으로 디자인을 맞춰 보았어요. 플레이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보시면 이 안에서 매달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어요. Modern, Urban, Mullae, Nature, Merry Christmas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이렇게 비치를 해서 가져가시게 끔 하고 있는데 이걸 가져가셔서 다운 받은 후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분도 있었어요.
#3. 카페를 넘어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
Q. <카페 솔트>에서 인상적이었던 순간들이 있을까요?
오픈 한지 반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낯익은 손님들이 와서 반겨주시는 게 반갑고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특히, 철공소가 밀집된 곳이라고 했을 때 막연한 무서운 느낌도 있었고 이곳에서 오랜 간 터를 잡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이런 카페가 생긴다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생각도 했거든요. 오픈 하면서 떡을 돌렸는데, 따듯하게 대해주셨어요. 지내다 보니 주변 식당 사장님, 부동산 사장님들이 딸 같기도 하고 조카 같기도 하다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기도 하세요. 카페 생겨서 좋다고 해주시고, 종종 오셔서 커피도 드시고 맛있다고 해주시고 제가 안 나오면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좋아요.
Q. 앞으로 목표한 일들 혹은 이벤트가 있다면요?
일단은 계절을 좀 더 지나보면서 자리 잡는 게 먼저 일거 같아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 많이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 그런 것들로 하나씩 클래스도 해 나가보고 싶고, 이 곳에서 공연도 하고 싶고 전시도 하고 싶어요. 여기 오시는 분들도 그렇지만 저도 ‘오늘도 그냥 출근이네’ 이런 곳이 아니라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Q. <카페 솔트>는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지?
처음부터 ‘커피만 마시는 카페’의 의미보다 더 넓은 의미의 공간 이길 바라고 이 곳을 만들었어요. 그런 바람대로 오시는 분들 역시 오셔서 커피도 즐기시지만 음악을 듣고 플레이리스트를 가져 가기도 하고, 벽에 걸려 있는 사진에 관심을 갖기도 해요. <카페 솔트>는 이렇게 각각 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자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꼭 큰 건물을 가진 곳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도 일상을 공유 하고 다양한걸 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고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소금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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