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시후 [Sihu]
2018년,
서른 살의 어느 이른 봄날...
피아노가 있는
저의 조그마한 방에서
홀로 정성스럽게 담았습니다.
저의 소중한 기억의 음률들이
여러분들의 삶 속에
늘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소박한 위로를 담아,
이 음악들을 여러분들께 선물합니다.
-민시후.
01. Alone
홀로 작은 숲속을 걷다가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저와 잃어버린 시간들 사이에는
안개 속 어스름한 음률들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숲속의 저를 뒤로 한 채 돌아와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02. Village (There used to be a village here)
문득,
이곳에 작은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누군가의 다양하고 행복했던 삶,
그리고
잊혀진 사랑 이야기들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이곳에 마을이 있었습니다.
03. Echo
늘 그랬듯,
마음속 기억의 잔상들은
아득한 멜로디로 승화되어
가슴을 처연히 울리곤 합니다.
마음속 메아리에 잠을 못 이뤘던,
그리움의 잔향에 취한 어느 늦은 밤에….
04. Love
사랑
아름답고 달콤한 사랑에는
가슴 시린 슬픔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늘 불안했습니다.
행복과 슬픔 사이의
어슴푸레한 감정 속에,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Love'를 연주하며….
05. The Science of Sleep
내 안의
또 다른 자아가 만들어내는
잠재의식의 이야기.
오늘 아침에도 역시
지난 밤의 꿈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06. Affection
어느새
굳게 닫혀있던
제 마음이 열렸습니다.
마침내
상처로 가득했던
제 마음이 나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좋아졌네요.
07. Jealous
질투
'사랑'이라는 감정의
또 다른 얼굴.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속의
잔잔한 일렁임.
내 마음속의 쓰라린 환락.
08. Lies
사랑은
하얀 거짓말입니다.
어느 날
하얀 거짓말처럼
저에게 다가온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거짓말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09. Sometimes I Think About You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아주 가끔은요…
당신을 생각합니다.
10. Smile
이제 다시는
볼 수가 없네요.
아름다웠던 그 미소가
그리워요.
아프지만
행복한 안녕….
11. Vanilla Sky
하늘색이 칠해진 캔버스 위에
팔레트의 물감을 엎지른 듯한,
하얀 거짓말처럼
형형색색 조화롭게 펼쳐져 있던
지중해의 일출 하늘을…
이렇게 고요한 아르페지오로
천천히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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