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l(에이지엘) - Laundry Room
코인세탁소에서 빨래를 돌리며 몰려드는 공허함과 우울한 감정을 표현한 노래에요.
세상은 잘만 돌아가는 세탁기 같은데 그 속에서 저는 혼자 멈춰있는 것만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물에 젖어 무거워진 옷처럼 움직일 생각조차 들지 않는 제게 현실은 너무 버거웠어요.
"원래의 나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며 지금의 저, 더 나아가서는 과거의 저를 원망했어요.
근데 이런 얼룩들은 좋았던 기억들을 빌려와봐도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해지더라구요.
나만 뒤쳐진다는 사실에 뿌연 연기 속에 숨고 싶기도 했지만 그저 그 속에 깊이 빠져버리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 때 세상은 더 차갑게 느껴졌어요.
이러다 원래의 나를 잃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요. 이런 생각들이 말끔히 지워지길 바라지만
세탁이 이제 시작된 빨래들의 얼룩은 여전히 남아 있고 세상은 차갑고 나 자신 조차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모두 혼자만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누구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사실이 때론 동료애처럼 안심이 되고
삶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제가 보내는 작은 메세지가 듣는 분들에게 조그만 삶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길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credit]
Laundry Room
Lyrics by agl
Composed by agl, SANDIEGO
Arranged by SANDIEGO
Vocal agl
Chorus agl
Synthesizer SANDIEGO
Piano SANDIEGO
Bass SANDIEGO
Drums SANDIEGO
Mixed by SUNWOO at POPULAR SOUND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Recorded by 불가마싸운드 @bgmsound.official
MV directed by 0418 studio @0418.gari @0418_wwari
artwork by 이예솔 @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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