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금으로 새롭게 태어난 <평조회상>
<김준희의 나비>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예술인들과 현대음악, 창작음악, 전자음악, 대중음악, 무용음악, 연극음악, 재즈음악, 월드음악, 미디어음악 등을 연주해 온 김준희는 전통이 모든 장르에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통의 선율, 구조, 음향, 편성을 재해석한 창작곡과 개량악기를 연구하며 미래의 전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그 결과 2020년에 대해금으로 산조 세 바탕 앨범을 출반하여 대해금의 산조 연주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바가 있다.
최근엔 줄과 입죽의 변화를 통한 거듭되는 실험무대를 거쳐 대해금으로도 정악의 진성, 가성의 표현 및 세밀한 시김새의 표현도 가능해졌고 이러한 음량과 성음을 고려하여 이번 앨범에서는 김효영의 생황과 함께 평조회상을 연주한다.
‘영산회상’을 낮은 조로 변주한 ‘평조회상’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악기를 복수 편성하여 관현합주의 형태로 연주한다. 이 경우 음량과 음역이 달라짐에 따라 세피리는 향피리로 바뀌고, 대금의 고음은 소금이, 해금의 저음은 아쟁이, 장구의 북편은 좌고가 추가되어 보완하게 된다. 이러한 음량구조에 따라 해금의 음량을 약 2.5배로 확장하고 중음영역을 보완한 대해금으로 기존의 선율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김새가 표현될 수 있게 재해석한 ‘평조회상’에서 이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대해금만의 새로운 호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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