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들(Cosmic Abalone)은 '기타팝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며 가장 단순한 멜로디들로 삶과 사랑을 노래한다. 밴드의 목표는 그저 동네밴드로서 친구들과 함께 늙어가는 것. 몇 번의 멤버 변동을 거쳐 현재는 룰라의 뒤를 이을 4인조 혼성 댄스 그룹으로 고정되었다. (라고 전복들의 프로듀서 단편선 said)
1. 전복들의 결성
만들어진 얘기부터 하려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전복들의 전신, 고교 동창 친구 넷이 만든 밴드 우주전복(2011) 얘기도 있고, 우주전복의 전신으로 홍대에서 활동했던 밴드 오늘(2005) 얘기도 있고 그래서 팀 소개를 해보라고 하면 멍하니 무슨 얘기부터 해야 하는지 머리가 하얗게 돼 곤해요.
친구들이 생활 속으로 모두 은퇴를 하고 남은 고창일(보컬,기타)은 제대로 된 동네 밴드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는 폴립의 드럼 전성현, 미모의 뮬저씨 베이시스트 김현석, 기타 이강유 등과 함께 전복들을 꾸렸습니다 그게 2016년 말쯤 같습니다.
약 3년간 참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수많은 공연들로 우리는 단단해졌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원 소속팀이 있는 친구들의 활동은 결과적으로 활동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많은 헌신으로 근근이 연명하느니 마지막 앨범이라도 멋지게 마무리하고 멋있게 해체하는 것이 친구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는 유일한 길이겠다 판단했고, 밴드 폴립의 안현우를 프로듀서로 고용하여 2018년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전복들의 전복기. 새 싱글 「We are Here and Everywhere」작업기 지금 시작합니다.
2. 싱글 소개 / 라이너노트 「We are Here and Everywhere」
‘있음’으로 되새기는 ‘되기’의 노래
- 정병욱(대중음악평론가)
우리는 저마다 여러 가지 가면을 번갈아 쓰며 살아간다. 거짓된 외면이 아닌 그저 필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분리된 정체성으로서 가면 말이다. 이 노래를 부른 전복들의 리더(고창일) 역시 그렇다. 직장인이자 남편 혹은 아버지로, 기타팝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지역 문화 웹진의 편집장으로, 사회인야구팀의 선수로. 누구나 한두 가지 이상 필연적으로 떠안는 현실 속 일인다역의 역할극은 맡아야 할 역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단순한 일상에는 복잡성이, 단편적인 인격에는 입체성이 부여된다.
밴드 ‘전복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이름이 참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동물 전복(abalone)과 뒤집는다는 뜻의 전복(轉覆)을 중의적으로 내포한 작명처럼 전복들의 음악에는 소년 같은 장난스러움과 천진난만함, 세상의 모순을 비딱하게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기타팝으로 천명하며 음악적 정체성을 폭넓게 뭉뚱그렸지만, 이들의 음악은 곡에 따라 차분하고 서정적인 모던록과 투박한 펑크가 공존했고, 가사의 은유에는 시적인 낭만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다채롭게 담겼다.
2년 만에 발표한 이번 싱글은 전복들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그것도 여러 곡을 통해 다면적으로 드러냈던 개성들이 한 곡 안에 집약됐다. 그것도 ‘대구 퀴어 문화 축제’의 10주년 기념 헌정곡이라는 중요한 타이틀을 달고서. 제목과 가사에서 반복되는 “We are here and everywhere”라는 선언적 문구를 어절마다 쪼개어 읽는 것으로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할 수 있다. 말하자면 ‘we’는 이 노래의 화자와 청자가 모두 잊지 않고 짊어져야 할 또 하나의 가면이다. 바쁜 하루에 녹아드느라 구석에 쌓아두고 잊기에 십상인 같은 연대이자 동지로서의 정체성 재인식이다. ‘are’는 선언이다. 바라는 세상이 곧 오든 오지 않든 우리는 결국 변하지 않을 ‘무엇’이라는 확정적 정의다. 그와 같은 불변의 의지 및 현재성은 ‘here’로 이어진다. 또한 ‘and’는 확장성을 가늠하는 실마리이며,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 낭만은 마지막 ‘everywhere’를 통해 온전히 완성된다.
음악은 가사의 의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실천한다. ‘we’로서의 집단 정체성은 인트로부터 함성으로써 개시해 후렴에서 보컬 파트를 백업하는 합창에 의해, 퀴어의 상징인 무지개를 드러내고자 했다는 겹겹이 쌓은 레이어를 통해 표현된다. ‘are’의 선동적인 선언은 담백한 보컬과 단호한 합창 모두에서 느껴지는 결연한 태도와 덜컥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드러밍에서 읽을 수 있으며, ‘here’의 불변성과 현재성은 2020년에도 마치 피터팬과 같은 변하지 않는 낭만을 유지하는 이들의 유려한 기타 라인과 파워팝 사운드, 여전히 소년 같은 보컬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and everywhere’의 지속성과 확장성은 완전한 종결을 맺지 않는 코드 진행의 여운으로 대신한다.
변화하는 세상은 우리 손에 더 많은 가면을 쥐여준다. 많은 수의 가면은 일상에 피로를 더하고, 새 가면은 묵은 가면의 존재를 망각하게 하기도 한다. 이는 갖가지 디테일을 고려하고도 결국 이 노래의 총체가 명료한 메시지와 명쾌한 미학을 앞세우게 된 까닭이기도 하다. 각자 소중히 여기는 가면과 가치만큼 절대 잊거나 놓지 말아야 할 가면이 여전히 내 손에 ‘있음’을, 그 가면을 쓸 내가 너와 우리 사이에 있음을 상기하게 하기 위함이다. 항상 쓰고 있을 수 없어도 언제든 쓸 준비를 한다. 나와 우리가 ‘되어(being)’ 있다면, 세상도 ‘된다(be possible)’.
3. 『We are Here and Everywhere』 싱글 작업기
demo를 만들자!
이 곡은 2018년 9월 『대구 퀴어 문화 축제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팀 『히위아』를 통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제(고창일)가 작곡과 편곡을, 전복들의 기타 김현우가 기타라인 편곡 등을 맡아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곡을 위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충분한 합주와 코러스와 기타 라인의 디테일, 이를 기반으로 한 믹싱과 마스터링 계획 등 정상적인 완성도를 위한 시간과 여력이 너무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기념행사는 성공리에 잘 끝났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했지만 뭐랄까요. 저는 좀 허탈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이 곡이 마저 완성되지 못한 모습으로, 심지어는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다는 (유통 진행 없이 물리 CD로만 발매되었거든요) 생각에 제 능력의 부족을 탓하고만 있었습니다.
마치 인큐베이터에 갇혀 있는 아이 같았습니다. 내가 적어도 이 곡의 엄마라면 이 곡을 세상 밖으로 건강하게 꺼내놓는 것 까지는 내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시작했다! 안현우(폴립)와 함께
당시 전복들은 사실상의 멤버 공백기에 있었습니다. 기타 김현우와 저는 서문 야시장, 지역 행사 무대를 전전하며 밴드 이름을 연명하고 있었고, 기존에 드럼을 연주한 전성현 (폴립)과 베이시스트 김현석 (더플럼즈)은 주력으로 활동하는 팀이 있었습니다. 팀의 해산을 진행하기 전에 만들어둔 열몇 곡 중에 다만 몇 곡이라도 추려서 정규 음반을 만들어보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대구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을 통해 발매를 진행하려 했지만 최종에서 마쌀리나에게 참패하고는 DIY로 작업 방향을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마쌀리나의 첫 정규는 기대만큼 훌륭했습니다)
작업은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동생이자 존경하는 아티스트, 최고의 멜로디 메이커이자 곡에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작가. 폴립의 안현우 (_azawakh)와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합주실에서 녹음도 하고, 편곡도 새로 해가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뭣보다 제 곡을 통해 현우랑 호흡하고 현우의 시각으로 해석되는 전복들의 노래들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그동안의 전복 (顚覆)들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물론 매우 하이파이하거나 치밀했다던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매우 사랑스럽고 빈틈 많고 그렇게 전복들 다운 소리가 담겨 나왔습니다. 우리의 마지막을 추억하기에 충분하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작업이 날아가고…
사실상 가믹싱이 끝난 상황. 실은 그냥 마스터링 맡기려고 검토하는 와중에 갑자기 생각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끔씩 밴드 '전복들'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유일무이한 유명 음악인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바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록음반 수상에 빛나는 단편선과 선원들의 단편선 (박종윤) 이었어요.
실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도 일렉트릭뮤즈 김민규 사장님이 편선이에게 연락 한 번 해보라 말씀해주셨는데 고민고민만 하다가 후작업때 되어서야 덜컥v 연락을 하게 되었고, 덜컥v 좋은 조언들을 쏟아내주시고, 덜컥v 후반부 작업 (믹싱, 마스터링)을 도와주겠다 말씀 주셨습니다. 그렇게 단편선은 덜컥v 녹음 파일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덜컥v 대구 명덕에 있는 참치합주실에서, 덜컥v 안현우와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비비크림 바르고 난 직후의 안현우의 얼굴 말고, 그렇게 하얗게 된 그의 얼굴은 처음 봤습니다. 최근 작업한 두 곡을 제외한 나머지 녹음 소스들이 그의 맥북에서 하얗게, 아주 하얗게 사라진 것이었습니땅. (뚜둔) 저는 저보다 더 놀란 아자왁, 고기 사준대도 못 먹겠다고 고개를 숙인 아자왁을 작업실에 남겨두고, 단편선이랑 뒷고기집에 가서 소주랑 뒷고기를 마셨(?)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저는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썩 괜찮았습니다. 소주가 맛있어서 같기도 하고, 자립 조합과 투쟁 현장에서 슈퍼히어로 같았던 내 우상이랑 술 먹고 있다는 신난 기분도 있었겠지만, 설사 작업 파일이 다 날아갔더라도 (앰피쓰리는 한 곡씩 뽑아놨었기 때문에) 발매는 못할지언정 그간 현우랑 같이 작업했던 행복한 기억은 그대로 제 마음에는 있으니까요. 근데요. 뒤돌아보면 이 또한 제 방어기제 같습니다.
새 프로듀서(단편선)와 싱글을 내자!
팀 이름 따라간다고 정말 완벽하게 완벽한 전복 (顚覆)의 역사였습니다.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주전복의 와해도 못지않은 사연이 있고, 새로 팀을 만들어 3년 동안 담금질한 전복들 또한 와해되었고, 이 친구들이랑 마지막 추억이라 생각하고 했던 작업물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되고 보니 묘한 승부욕 같은 게 가슴 아래에서 아릿하게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 말라고 세상이 말리는 기분이 들면, 그래서 뭐라도 더 지르고 해 버려야겠다 하는 기분.
단편선에게 얘기했습니다. 다시 녹음하고 싶다고, 세션을 써서라도 완성하고 싶다고. 특히 『We are Here and Everywhere』는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을 담고 있는 곡이라 꼭 완성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단편선은 속도 조절을 얘기하며 일단 싱글을 정규 프로덕션을 통해 발매하는 방향을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전복들은 불완전한 멤버 구성으로 다시 한번 이 노래 『위아 히어 앤 에브리웨어』를 작업하기로 합니다.
녹음을 하자! 오소리웍스와 머쉬룸레코딩에서
딱 한 곡만 작업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친구들과 악기를 붕붕이에 싣고 칠곡 휴게소에 들러서 성현이가 추천해준 급식 맛집도 들리고.
해서 도착한 서울 모처의 머쉬룸 레코딩. 그곳에서 마치 그레이가 살짝 묻은 듯 잘생긴 천학주 감독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분 또한 책에서나 뵙던 분이라 무척 설레었지요.
저랑 제이슨은 장비 문제로 꽤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퓨어하고 힘 있는 톤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대구로 내려왔죠. 앞으로는 가이드 파일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녹음 전에 미리미리 악기 세팅 같은 기본도 잘 지켜야겠다 생각했어요.
대구로 오는 길에 단편선에게 녹음 음원을 받아 차에서 틀어봤습니다. 보컬도 믹싱도 없었지만 제게는 노랫말도 같이 들렸습니다. 매우 아름답고 힘찬 소리였습니다. 페스티벌에 크게 틀어놓고 있어도 누구에게나 잘 들릴 장성한 소리였습니다. 인큐베이터 속의 작은 아이도 사랑스러웠지만 저는 장성한 모습의 이 곡을 너무나도 보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잠들고 난 뒤에는 몰래 눈물도 찔끔했었습니다.
새 멤버를 구해보자
전복들이 해체가 아닌 재창당(?) 아니 재결성을 선택하게 된 건 기타 김현우의 지분이 컸습니다.
"전복들은 이렇게 전복되어야 할 팀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팀에 합류를 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전복들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류의 고백을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설탕 같은 친구입니다. 전복의 해체를 몇 번이나 막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곤 절대로 "내가 먼저 전복들을 떠날 일은 없을거라."는 말로 제가 다시 팀을 만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줬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은 새로운 전복들을 찾기로 했습니다.
어떤 밴드를 만들까로 한참을 고민한 김현우랑 저는 전복들에 가장 잘 맞는 멤버는 "동네에서 재미있게 음악 하는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멤버가 꾸준하려면 팀 리더로 내가 비전 따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늙어가면서 즐겁게 노래부를 친구들만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현우가 실용음악 학원에서 레슨만 몇 년씩 받고 있던 얼버리 귀요미 (김)지영이를 데리고 왔고, 뮬저씨인 저는 뮬에서 연락이 온 베이스 은아를 천신만고 끝에 멤버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친구를 구한다는 구인에 그렇게 찰떡같은 친구들을 다시 데리고 올 수 있으리라고는... 무튼 그렇게 전복들은 둘에서 넷이 되었고 열심히 연습도 하고 명덕역 인근에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함께 놀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렇게 싱글도 발매할 수 있게 되었구요. 행복합니다.
돌이켜보면 너무도 많은 일들의 끝에, 정말 팀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때, 거짓말처럼 감사한 친구들이 나타나고 전복들을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그만둔다는 얘기를 꺼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단편선이 적어준 팀 소개말을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전복들(Cosmic Abalone)은 '기타팝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며 가장 단순한 멜로디들로 삶과 사랑을 노래한다. 밴드의 목표는 그저 동네밴드로서 친구들과 함께 늙어가는 것. 몇 번의 멤버 변동을 거쳐 현재는 룰라의 뒤를 이을 4인조 혼성 댄스 그룹으로 고정되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새 친구들과 그리고 대구 로컬 자립 인디 음악가 친구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꿈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혼성 댄스 그룹답게 댄스곡도 좀 써보고 그렇게 춤추다가 공연도 좀 말아먹어보고 그렇게 동네 음악 해가며 살아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전복들은,
우리 삶은 계속해,
여기에 있을 것이고(We are Here)
어디에나 존재할 것입니다. (and Everywhere)
4. 대구 인디록 나우
(뜬금없지만 프로듀서의 요청으로) 제가 사랑해 못 사는, 우리 동네 (빅나인)에서 함께 늙어가고 싶은, 멋쟁이 뮤지션들을 소개합니다. 슬롯이 넷뿐이라 다들 아실만한 대구팀들은 뺐어요. 제목도 록이라 록 아닌 팀도 뺐다는... 무튼 뇌피셜에 의존한 정보이니 찐짜 정보는 인스타나 팀들 페북에 들어가 보시는 걸 추천해요. 각양각색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쏙쏙 입덕 포인트를 알려드릴께요. 드류와. 드류와.
#.1 신도시
- 데뷔 : 2019
- 장르 : 펑크록
2월 초에 EP 발매를 앞두고 있는 관록의 신인 네오 포스트 펑크 밴드입니다. 흥겹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신인인데 관록인 이유는 해시태그로 생략.
#마치킹스 #도노반과제3행성 #흐림
#.2 혼즈
- 데뷔 : 2019
- 장르 : 모던록
작년 1월 첫 EP 「PEOPLE VOL.1」을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던록 밴드. 2019년 초에 EP 발매 후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 대구씬의 대세입니다. 프로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비주얼과, 호소력 깊은 목소리에 멤버들의 개성을 소리에 녹일 줄 아는 재능 많은 친구들이고 무엇보다 왕성한 창작력,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은 많지만 매력적인 음악은 그렇지 않죠. 혼즈는 후자.
#.3 폴립
- 데뷔 : 2018
- 장르 : 쟁글팝
매거진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인큐베이터 속 이 노래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보모 같은 친구가 폴립의 안현우입니다. 입덕 포인트가 참 많은 팀이에요. 활동 2년 동안 EP 1장, 싱글 몇 장이냐 무튼 짐승과 같은 왕성한 작업량은 기본이고, 대구 인디 덕후로 제가 이 친구들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 속에 담긴 이야기 때문입니다. 안현우는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에요. 폴립 같은 음악은 사실 요즘 좀 흔한 거 아니냐며 냉소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흔한 걸로 폴립같이 얘기하는 팀은 적어도 폴립이 유일합니다. 최근 발매된 싱글 『When Wolves Cry』를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 진짜 재미있는 컨텐츠는 인스타에 다 있더래요. (@band_polyp)
#.4 이글루
- 데뷔 : 2017
- 장르 : 팝, 인디록
플필 사진만 봐도 상큼함이 터지는 이 친구들 노래는 사실 노래를 들어보면 마음속 깊숙하게 젖는 어떤 감정이나 순간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팝이라는 장르적인 전형성에서 살짝씩 빗겨 나있는 재미있는 편곡들도 좋고, 정말 사려 깊은 친구 같은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라 들어보심 좋아하실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아래 링크를 걸어드린 『비가와』는 비 오는 날마다 거의 듣습니다. 눈 화장도 안(못) 지우고 이불 속에서 울고 있는 영은이가 떠올라서 들을 때마다 ...
5. We Are "전복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