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지로우 라멘
홍대에 있는 수많은 라멘 집 중에서도 독보적인 맛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라멘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홍대 앞 라멘 맛집 <지로우 라멘>.
평일에도 식사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에, 개업 5년 만인 최근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분점도 내게 됐다. 이렇게 사랑 받는 이유는 단연 맛이다. 먹고 나면 입술이 쩍쩍 붙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진하게 우려낸 특유의 육수는 물론이고, 도톰한 살점에 한번, 씹을 때 그 풍미에 두 번 놀라게 되는 차슈는 이 집의 킬링 포인트. 취향에 따라 국물의 농도와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 할 수 있게 한 섬세한 배려도 손님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다.
이직률이 높은 요식업계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4년차 부점장으로 일하며 라면 맛과 매장의 음악까지 책임지고 있는 여기탁 부점장님을 만나 <지로우 라멘>과 매장에 흐르는 음악에 대해 얘기를 나눠 봤다.
INTERVIEW 여기탁 부점장님
#1. 진한 게 찐 이다! <지로우 라멘>
Q.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로우 라멘에서 일하고 있는 여기탁 입니다.
Q. 일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알바로 시작했는데 이제 4년차가 되네요.
Q. 개점한지는 5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거의 초창기부터 으쌰으쌰한 멤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해서 지로우에서 일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성격상 느긋하고 여유로운 면이 있고, 이런 면을 고쳐 보고 싶어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지로우 라멘은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시스템이고, 지로우 라멘에서 일하면서 저의 느긋함을 고쳐 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있었고 또 라멘도 알아보고 싶어서 일하게 되었어요.
Q. 작은 매장이지만 굉장히 순환이 빠르고 손님이 늘 많아요. 사장님 비롯 전 직원들이 멀티가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홀도 봐야 하고, 메인을 보게 되면 음식을 정확한 타임에 빼야 하는 등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좀 있지만 그런 만큼 또 메인과 보조를 번갈아 가면서 하기 때문에 이런 점이 정신 환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느릿느릿한 건 고쳐지셨나요.
평소 성격은 아직 좀 느긋하지만 일하는 안에서만큼은 빠릿빠릿합니다.
Q. 지로우 라멘은 한 마디로 어떤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음 생각을 안 해봤지만 지금 생각해 본 것을 말씀 드리자면, 한국인에게 뭔가 국밥 같이 잘 맞는 그런 일본 라면을 파는 곳 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Q. 지로우의 대표 메뉴를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돼지 뼈를 위주로 육수를 내는 타래를 밸런스에 맞게 짜지 않게 만든 지로우의 대표 라멘 ‘지로우 라멘’을 첫째로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폭탄라멘’ 같은 지로우와 같은 베이스이지만 탄탄멘이라고 원래 중국음식인데, 돼지 볶음에 소스를 따로 해서 올리는 라멘이 있습니다. 특히 폭탄라멘은 중국 분들께서 좋아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차슈덮밥’은 매일 아침마다 여러 가지를 넣어서 정성스럽게 삶고요. 거기에 특별히 만든 데리야끼 소스에 초벌을 입혀서 나갑니다. 홍대 안에서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는요?
연달아 먹으면 좀 물리겠지만 2-3일 지나면 저는 무조건 지로우 라멘이 생각이 나요. 술 마시고 다음날에도 생각이 나고요. 다른 라멘으로도 해장을 할 수 있지만 저는 이게 생각이 나요.
#2. 기분 좋은 음악과 맛있는 라멘 한 그릇이 주는 포만감!
Q. 본격적으로 음악 얘기를 해볼게요. 매장 음악은 누가 선곡 하시나요?
점장님과 제가 합니다.
Q. 음악이 예사롭지 않아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어떠세요?
네. 퇴근하면 늘 한 시간 정도 디깅을 하고 그렇습니다. 공연 보러 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R&B를 좋아하고 예전 80-90년대 R&B, 네오소울, 뉴잭스윙도 좋아합니다. 최근에 공연도 보고 제일 많이 들었던 건 Mac Ayres이에요. 이분이 지향하는 음악은 80-90년대 블루 소울, 이런 쪽인데 좋아해서 자주 듣습니다.
Q. 매장에 음악이 주는 영향력은 존재 하는 것 같아요. 선곡하는 기준이 있으세요?
말씀 드린 것처럼 점장님과 같이 하는데 점장님은 힙합을 좋아하는 편이고, 저와 선곡이나 스타일이 겹치지는 않아요. 평일엔 학생 분들이 많이 오니 국내 가요도 좀 트는 편이고요. 소위 말하는 스트리밍 사이트 TOP100은 많이 선곡 하지 않는 편이에요. 어디를 가도 비슷한 음악이 나오는 게 저는 뭐랄까 약간은 세뇌 당하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지로우 라멘의 선곡은 해외랑 국내랑 섞여 있어요. 그 중에 그래도 상위권에 있는 것들 조금은 넣어 놓긴 하지만 최신 곡들 중에 점장님과 ‘아! 이 스타일 괜찮네?’ 하면 넣고, 또 유명하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뭔가 좋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으면 넣어보곤 합니다. 음악도 가게 특색에 어떤 한 몫을 하는 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음식점이기 때문에 당연히 맛이 좋아야 하지만 그 외에 인테리어, 분위기, 음악 이런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좋아서 <지로우 라멘>의 선곡 리스트에 넣고 계속 듣게 된 최애 앨범, 최애 곡이 있다면요?
Carole King의 ‘It's Too Late’이 있는 앨범, 그 중에 ‘It's Too Late’요. 목소리가 감기 걸렸을 때 목소린데 들었을 때 아련하고 듣고 난 뒤에 계속 여운이 남아요.
Q. 추운 날씨에 따끈한 라멘 한 그릇 먹으면서 듣기 좋은 노래 추천해 주세요.
Jeangu Macrooy - High On You
Michael Jackson - Butterflies
John Mayer - Love on the Weekend
John Mayer - Moving On and Getting Over
#3. 진하게 우러나는 연대로 만들어가는 진심의 라멘 <지로우 라멘>
Q. ‘어린이날 어린이 고객 음료 증정 이벤트’, ‘5주년 5,000원 이벤트’ 이런 기획은 누가 하세요?
사장님께서 직원들이랑 의논을 많이 하세요. 우리 뭐라도 해볼까? 하고 말이죠. 그럼 의견을 서로 많이 이야기 해요. 사장님이 일할 때는 파이팅 넘치는데, 일 끝나면 그냥 형이에요 (웃음). 젊은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고요. 저희는 사장-직원을 넘어선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서로 별도의 시간을 갖고 자주 보는 것도 아닌데 점장님도 그렇고 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이런 게 사실 저는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 대단한 것처럼 느껴져요.
Q. 앞으로도 <지로우 라멘>에서 계획하신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지로우가 자리 잡기 위해 일단 노력 할거고요. 홍대 지로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간도 좁고 불편한 부분들이 아무래도 있는데 손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에요. 내년쯤에는 내부도 조금 더 쾌적 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손보게 될 것 같습니다.
Q. <지로우 라멘>은 어떤 브랜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그 안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을 해나가고 싶은지?
지금의 손님들이 느끼는 지로우에 대한 맛을 계속 유지하는 라멘 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진하지만 밸런스 잡혀 있는 지금의 맛을요. 그리고 한 가지는 손님들이 “이 노래 뭐에요?” 하고 묻기도 하는데, 지로우에서 라멘을 더 맛있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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