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크래프트 루트
‘속초 크래프트 루트’는 익선동에 수제 맥주 붐을 일으킨 ‘크래프트 루’의 양조장이자 브루펍이다. 속초 최초의 수제 맥주 브루어리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수요미식회’, ‘알쓸신잡’등 방송의 노출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이곳을 유명하게 해준 건 이들이 직접 만들어 전국에 선보이고 있는 속초 내음 가득 담긴 8가지 지역 맥주인 ‘속초 IPA’, ‘설 IPA’, ‘동명항 페일에일’, ‘대포항 스타우트, ‘갯배 필스너’, ‘아바이 바이젠’, ‘청초호 골든에일’, ‘영랑호 화이트에일’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창을 통해 꽤 큰 규모의 양조 설비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이곳은 밖으로는 설악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울산바위와 대청봉까지 볼 수 있어 속초의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탁 트인 공기 속에서 정성껏 양조한 맥주를, 그것도 좋은 음악과 함께 마실 수 있는 곳. 크래프트 루트를 만나보자.
INTERVIEW 최훈진 헤드 브루어
#1. 한 땀 한 땀 세밀하게 장인의 마음으로 수제맥주를 만드는 곳 크래프트 루트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반갑습니다! 속초 최초의 수제맥주 양조장, 속초를 대표하는 지역맥주 양조장 ‘크래프트 루트’의 책임 양조사 최훈진 입니다. 저는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신선하고 고품질의 재료를 선별하는 것에서부터 고객들이 저희의 맥주를 최상으로 맛보실 수 있도록 하는 품질관리까지, 크래프트 루트의 맥주 양조 및 생산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비어 소믈리에라는 게 뭔가요? 양조사라는 개념도 맥주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명을 부탁 드릴게요.
양조사는 술을 빚는 장인이며 브루어(Brewer)라고도 불립니다. 즉, 둘은 같은 의미죠. 비어 소믈리에는 맥주의 맛과 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을 뜻합니다. 비어 소믈리에는 고객의 기호, 음식과의 궁합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상태로 보관된 맥주를 추천해줍니다. 한마디로 맥주 양조장과 고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크래프트 루트는 어떤 곳인가요?
서울 익선동과 신사동에 위치한 ‘크래프트 루’의 맥주 생산 본거지이며,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8종의 맥주들과 함께 다양한 이탈리아 식 음식을 맛보실 수 있는 브루펍(Brew Pub)입니다. 이곳에선 정성껏 빚은 맥주들이 익어가는 양조 시설들을 배경으로 창 밖의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신선한 맥주와 음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Q. 맥주는 언제부터 좋아하셨는지.
10살도 되기 전부터 가족들이 모여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홀짝홀짝 맛보곤 했었는데요. 맥주와 막걸리 맛보는 것을 많이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0년도에 다니던 회사에서 오스트리아로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밀맥주에 눈을 뜨면서 본격적으로 맥주의 세계를 탐닉하기 시작했습니다. 홈브루잉으로 직접 만들어보다가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과감히 맥주 만드는 일로 전향을 했습니다. 지금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맥주를 마시는 비어홀릭이 되었죠.
Q. 수제맥주는 일반 맥주들과 달리 어떤 특징이 있나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반 맥주, 즉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맥주들 중에서는 깔끔하고 청량한 라거(Lager) 계열의 맥주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제맥주는 규모가 작은 양조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양조사들의 노력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맛과 향의 맥주들을 맛보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청량하고 깔끔한 라거(Lager) 맥주에 익숙해 있지만, 와인만큼이나 국가별로 다양한 스타일의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진 맥주들이 정말 많습니다.
Q. 수제맥주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수제맥주만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과 창의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이 존재하는데요.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스타일의 맥주를 기반으로 지역의 특산물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만의 맥주 철학과 양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맥주들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나는 실험적인 맥주도 만들 수도 있고요. 자신들만의 개성 넘치는 맥주에 사연과 의미를 담아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도 합니다.
#2. 첫 맥주 한 모금 같은 기분 좋은 크래프트 루트의 음악들
Q. 양조 장비의 모습이 보이는 펍의 분위기가 독특하고 운치 있습니다. 흐르는 음악 마저 술을 부르는 듯하네요. 크래프트 루트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저희 크래프트 루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분은 홀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입니다. 굉장히 스타일리쉬 하고, 감각적인 분이죠. 그날의 날씨와 시간대, 방문 손님의 수 등등 많은 요인이 고려되어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 집니다.
Q. 맥주와 음악과의 페어링을 즐기실 만큼 음악애호가이기도 한 헤드 브루어님이 애정 하는 음악도 궁금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맥주와 음악, 그리고 축구를 하나로 묶어주는 노래들을 소개하고 싶네요. 바로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축구팀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 인데요. 이 노래들의 가사를 떠올리면 많은 힘과 위로를 받곤 합니다. 영상과 함께 보면 들을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매번 눈물을 훔치게 하는 노래들입니다. 특히 수만 명의 관중들이 다같이 떼 창을 하며 부르는 “You’ll never walk alone”은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라이브 앨범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헤비메탈을 들었고, 대학생 때는 밴드 동아리에서 자작곡도 만들고,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밴드음악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스팅의 베를린 라이브 공연 앨범은 제 인생의 최고의 공연이었던 2011년도 서울 라이브 공연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게 해줍니다.
Q. 가을에 마시기 좋은 수제 맥주, 그리고 함께하면 좋을 음악도 한 곡 씩 추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평소에도 혼자서 즐겨 하던 것이 바로 ‘맥주와 음악과의 페어링!’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더운 여름 때 보다 좀더 바디감이 있으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맥주들이 좋을 것 같네요.
크래머리 ‘바이젠 복’ & Savage Garden 'Truly Madly Deeply'
오는 9월 말, 경기도 청평 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양조장을 신축하는 크래머리 양조장의 ‘바이젠 복’과 함께 세비지 가든의 ‘Truly Madly Deeply’ 를 추천해드립니다. 크래머리는 친근감 있고 신사적이면서 매우 진실된(Truly) 수제맥주 양조장이라고 생각해요. 독일 스타일의 맥주들을 열렬히(Madly) 추구하는 양조장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크래머리의 ‘바이젠 복’은 독일 식 밀맥주를 기반으로 하여 알코올 도수를 더 높이고, 더 깊은(Deeply) 풍미를 내는 맥주로, 향긋한 바나나 향과 진하고 부드러운 맛에 매료되실 겁니다. 세비지 가든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로맨틱한 가사와도 아주 잘 어울리죠.
화수 브루어리 ‘바닐라 스타우트’ & Stevie Wonder 'Isn’t She Lovely'
울산을 대표하는 화수 브루어리는 이화수 브루 마스터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맥주를 만드는 국내 수제맥주 1세대 양조장입니다. 화수 브루어리의 바닐라 스타우트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흑맥주로 손꼽히는데요. 크리미한 거품에 진한 다크 초콜릿, 커피, 달콤한 바닐라의 풍미가 폭발하는 화수 바닐라 스타우트를 한 모금 들이키면 “대박!”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마치 스티비 원더가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에 대해 ‘Isn't She Lovely’라고 묻듯이, “이 맥주 진짜 맛있지 않아?”라고 소리치며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맛보도록 건네는 그런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루트 ‘속초 IPA’ & 차승주 '좋아해 #너를'
저희가 직접 생산하는 맥주 캔에 붙어있는 라벨을 보시면 속초 곳곳의 명소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속초 IPA’의 캔 라벨을 보면 다리 위에 혼자 서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조금은 우수에 차있는 느낌입니다. 속초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설악대교 위에서 속초 IPA를 마시며 누군가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제 추천 곡 ‘좋아해 #너를’ 이 곡을 들으면서 말이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닮은 차승주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상큼한 시트러스 향, 부드러운 바디감이 매력적인 속초 IPA는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입니다. 가을은 맥주 맛과 함께 사랑이 깊어가는 계절이니까요.
#3. 정말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
Q. 크래프트 루트의 수제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맥주는 크게 4가지의 재료(물, 맥아, 홉, 효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맥주는 발효주이기 때문에 효모에 의해서 알코올과 탄산이 만들어지는데요. 오늘 담금을 하면, 발효와 숙성을 거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맥주로 마실 수가 있어요. 양조사들은 맥즙을 만들어내고, 맥즙에 효모들을 직접 투여하여 충분한 기간 동안 발효와 숙성을 시킨 후, 외부로 반출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 캔 또는 케그라는 스텐인리스 용기에 담는 작업을 합니다.
Q. 어떤 기준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으신 지요?
저희 맥주들 역시, 해외 유명 맥주 품평회에서 제시하는 카테고리 상의 기준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만들고 있어요. 또한 저희 자체 맥주들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해외 맥주 품평회에 출품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맥주 품질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는 이취(Off-Flavor)가 없어야 하는데요. 일반인들은 느끼기 힘든 것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년 전, 이런 이취 때문에 10t가량의 맥주들을 저희 대표님과 본부장의 결정으로 폐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크래프트 루트는 자체적인 기준에 의거하여 맥주의 맛을 매우 냉정하게 평가합니다. 맥주 맛만큼은 절대 타협이 없으며 스스로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만족할 수 없는 맥주는 고객에게 팔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죠.
Q. 맥주의 이름과 패키지에 속초의 지역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드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대표님의 고향이 속초입니다. 건축 디자이너 출신으로 감성과 열정을 지닌 분이에요.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기에 재료 수급, 유통, 지역 소비 환경 등 불리한 조건이 많지만, 속초의 청정 이미지와 설악산의 맑은 물 등 자연환경이 불리한 조건을 상쇄할 만큼 고향 속초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후, 2016년부터 전통한옥의 공간과 수제맥주를 조화시킨 서울 익선동 ‘크래프트 루’ 펍을 먼저 운영을 시작했고, 2017년에는 속초에 크래프트 루트 양조장을 설립하여 관광지 속초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양조장을 운영하며 꼭 지키는 원칙이나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까요?
크래프트 루트는 품질이 일관적이고, 음용성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재료를 선정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맥주 맛의 균형 감을 유지하는 것이 매주 중요한데요. 사실, 수제맥주의 맛은 재료 수급에 따라 종종 차이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런 부분이 어려운 점이기도 해요. 하지만 맥주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여 가장 신선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맥주 맛으로, 누구든지 마시기 편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며 원칙입니다.
Q. 크래프트 루트는 어떤 맥주를 만들고 싶고, 또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은 지.
대한민국 주류 대상 수상을 비롯해 짧은 기간 내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매우 고무적이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더 보완하고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켜 세계 유명 맥주대회에서도 수상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고요. 크래프트 정신(Craftsmanship)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겨울 계절맥주부터는 그런 정신을 발휘하여 창의성을 살린 맥주가 출시될 예정이에요. 지역 양조장인 만큼 속초 지역 분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양조장이 되고자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속초 여행 시 꼭 들려야 하는 곳으로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크래프트 루트는 지난해와 올해 속초 해수욕장에서 개최된 ‘비어 샤워’ 수제맥주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만큼 앞으로 “속초 = 맥주, 속초맥주 = 크래프트 루트” 라는 공식을 구현할 수 있는 속초대표 맥주양조장이 되고 싶습니다.
HIP PLAYLIST 맛 좋은 맥주와 좋은 음악이야 말로 행복의 루트~! 크래프트 루트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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