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퓨전재즈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에이퍼즈. 데뷔일부터 2017년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하다가 긴 휴식을 거쳐 2년만에 새로운 앨범 [WHAT THE FUZZ]를 발매했는데요! 앨범명부터 강렬한 이번 앨범은 유난히 에너지가 넘쳐 흐릅니다. 멤버들과 진행한 발매 기념 인터뷰 부터 앨범 제작 현장까지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1. EP [WHAT THE FUZZ] 발매 기념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에이퍼즈 여러분. 2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인사 부탁드려요.
진이: 안녕하세요! 에이퍼즈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 김진이 입니다. 오랜만에 앨범으로 찾아뵙게 되니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다들 잘 지내셨죠?
선미: 안녕하세요 에이퍼즈에서 드럼을 연주하고 있는 신선미라고 합니다. 2년 만에 발매되는 NEW EP [WHAT THE FUZZ] 잘 듣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라 멤버 모두 작은거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작업하다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슬기: 안녕하세요 에이퍼즈 송슬기입니다. 마지막 앨범이 2017년이라는게 믿기지도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보낸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바쁘게 보냈지만 에이퍼즈는 꾸준히 클럽과 페스티벌, 해외에서 공연을 하며 열심히 열심히 지냈답니다. 그래도 신보를 들려드리는게 제일 기쁘네요.
혜민: 안녕하세요! 에이퍼즈 베이스 임혜민 입니다~:)
Q. 이번 앨범 [WHAT THE FUZZ]는 어떤 앨범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슬기: 이번 앨범 [WHAT THE FUZZ]는 오랫만에 내는 앨범이니 만큼 벼르고 벼른(ㅋㅋ) 느낌의 앨범입니다. 그 전 작들과의 차이는 아무래도 다양한 사운드를 사용하는 것이 도전이었고, 무엇보다 에이퍼즈다운 에너지를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저희가 원래 좀 박력있는 팀이잖아요. 연주하는 우리도, 듣는 사람도 마구 발산할 수 있는 곡들을 써보았습니다.
선미: 누가 들어도 ‘딱 인트로다!’라고 할만큼의 강한 멜로디의 What the fuzz, 90년대 Rock스타일의 Queen, 제목에서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Borderline, 따뜻한 감성의 발라드곡인 Lovers까지 어느 한 부분만 추구하지않고 다양한 장르로 알차게 작업해보았습니다.
진이: 이번 앨범은 정말 멋진 앨범 입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다 만들었어요. 하드록부터 디스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에이퍼즈의 매력이 뚝뚝 묻어나는 그런 앨범 입니다. 일단 들어보세요!
Q. 앨범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슬기: 이번 앨범은 준비과정이 정말 힘들었는데요, 일정도 일정이지만 곡이 조금 난이도가 있어서 녹음도 오래걸린데다가 제 컴퓨터까지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키보드 파트를 전부 다 다시 녹음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어요. 게다가 분명히 스피커 연결 선을 뽑았는데 음악 소리가 계속 난다거나..음원을 틀었는데 늘어진 테이프 처럼 파일이 망가져있지를 않나..그동안 음악하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 계속 생겨서 너무 당황스럽고 웃겼어요.
진이: 이번 앨범은 정말 숨막히는 작업속도로 인해 정신 없던 것만 기억에 남네요..내 휴일.. 내 추석.. 어디로 간거죠? 돌려주세요.
혜민: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팀 로고도 새롭게 만들고 이번에는 정말하고싶던 티셔츠도 만들게되서 사실 많이 설레입니다!!(다들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선미: 제가 이번 앨범에서 서브스네어를 사용한 곡이 2곡이 있는데(What the fuzz, boderline) 서브스네어의 사운드를 뮤트를 많이 걸어서 텁텁한 소리를 내고싶었어요. 거기서 사용되는 뮤트 용품(빅팻)을 녹음날 챙겨가지 않아서 생각해 낸 것이 ‘새로산 심벌을 넣어준 비닐과 챙겨간 칭링(탬버린)을 잘 활용해보자’ 였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사운드가 나오는거에요(활짝) 비록 심벌비닐은 버릴수밖에 없었지만 생각보다 더 좋은 사운드에 만족스러웠답니다!!(사진에 보이는 서브스네어 위에 비닐이 그것...!!)
Q. 이번 앨범 자켓 및 모든 아트웍은 멤버인 송슬기가 전담했다고 하던데?
슬기: 그 동안 각종 앨범이나 포스터 등의 아트웍에 꾸준히 참여하였지만 전체를 총괄 담당 (혼자했다는 소리) 한건 처음이었어요. 전공한 것도 아니고 조금씩 찾아보며 해보던 수준으로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이건 자켓 디자인 B컷인데요. 첫번째 컷에 쭈글이 폰트를 처음 컨셉으로 잡고 시작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빼버렸다는 슬픈 사연 ㅠㅠ 언젠간 써먹을꺼야 쭈글이..! 그리고 노란 바탕의 작품은 진이씨가 강추했지만 다수결에서 밀렸습니다..ㅎㅎ 대신 CD에 비슷한 디자인으로 들어갔어요! 뿌듯하기도 하고 진짜 뼈를 갈아 영혼을 갈아 만들었으니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실물 CD디자인이 진짜 대박.
Q. 새 앨범이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생각이신가요?
슬기: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니만큼 다양한 곳에서 많은 무대를 가질 예정인데요, 일단 10월 26일에 CJ 아지트 광흥창에서 앨범 쇼케이스를 합니다. 신곡 4곡을 포함해서 기존 에이퍼즈의 곡들도 다양한 편곡으로 준비하고있어요. 그리고 바로 얼마전 발매된 싱글 ‘첨밀밀’을 같이 연주해보는 ‘첨밀밀 챌린지’도 진행중이랍니다. SNS 를 통해 응모하실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그리고 쇼케이스 이후로도 국내외 여러 곳에서 공연을 준비중이예요.
#2. [WHAT THE FUZZ] 앨범 제작 현장 공개
많은 분들이 에이퍼즈의 앨범에서 늘 궁금해 하시는게 어떻게 곡을 썼는가, 어떤 악기를 사용했는가인데요. 이 부분을 낱낱히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① 녹음 현장
에이퍼즈의 이번 앨범은 늘 그렇듯이 멤버 송슬기의 작곡과 편곡을 거쳐서 (로직으로 전체파트를 작업한 후 멤버들에게 데모를 보내줍니다.) 합주 후 녹음, 음원을 미국 내슈빌로 보내서 믹스와 마스터링을 했습니다.
뭔가 진지하게 대화중인 슬기, 혜민. 이 곳은 뮤지스땅스 녹음실입니다. 여기서 드럼과 베이스를 녹음하였어요
제일 처음 드럼 녹음 후 모니터 중 입니다. 과연 오케이일지?
녹음실에서 막바지 악보작업과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다급한 뒷모습입니다.
베이스 녹음 중인 혜민. 오래걸려도 꼼꼼하게.
여기서 녹음이 끝난사람은 누구일까요? (힌트: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있음)
2번 트랙 Queen의 녹음을 하고있는 진이. 오랫만에 깁슨입니다. 그리고 개인 작업실에서 나머지 기타 녹음 ㅋ
② 사용 악기
드럼 : 제가 이번에 사용한 장비중에 특별했던 장비로 소개해 드릴 것은 바로 이펙터 심벌입니다. 심벌하면 보통 서스테인 혹은 심벌의 피치, 톤을 많이 생각하고 고르는데요..제가 이번 앨범에서 사용한 이펙터 심벌의 특징은 두장의 10,12인치의 미니 차이나심벌과 구멍이 뚫린 스플래쉬를 겹쳐서 사용하는 심벌이었고, 심벌의 여음은 심벌너트의 조임에 따라 조절이 가능했기에 각 곡마다 어울리게 조절해서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드럼은 전자악기가 아닌 어쿠스틱 악기이다보니 기존 드럼셋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기본셋팅을 기반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음악안에서 이펙터 심벌의 소리를 찾아 들으시는것도 굉장한 재미일 듯 싶습니다. (정말 짧게 지나가거든요 하.하.하)
베이스: 이번 앨범에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3개의 악기를 사용했습니다. 먼저 1번트랙 What The Fuzz에는 신스베이스로 녹음을 했는데요. 미디로 연결해서 로직에 있는 음원을 사용하여 신스베이스 녹음을 했습니다. 처음해보는 신스베이스 연주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롭고 또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 트랙인 Queen은 펜더베이스로 녹음했습니다. 펜더베이스와 암펙 엠프 마이킹으로 녹음하면서 조금 더 생동감있게 들릴 수 있도록 노력했던 곡이기도 하고 앨범 내기 전 공연때 라이브로 몇번 연주하면서 점점 감이 생겨 녹음할때 조금은 수월했습니다(아마도 그럴거에요...? )세번째 트랙 ‘Borderline’과 네번째 트랙’Lovers’은 mtd로 녹음했습니다. 먼저 세번째 트랙 노래는 연주하기 어렵기도 했고 까다롭다고 생각했던 곡이라 녹음이 끝났을때 어떤 곡보다도 후련했습니다. 마지막 트랙이었던 ‘Lovers’는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따뜻한 노래입니다. 마음이 따뜻한 상태로 녹음했고 특히 엔딩부분에 베이스 화음으로 나오는 부분도 있고, 곳곳에 들려오는 베이스 필인을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기타: 이번에는 이번 앨범에 3대의 일렉기타를 사용 하였습니다. 주로 리듬에는 깔끔한 톤의 탐앤더슨 기타를, 그리고 멜로디나 솔로는 쭉쭉 뻗는 PRS 408, 마지막으로 묵직한 한 방이 필요한 곡 Queen 에는 깁슨 기타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 유일하게 앰프 마이킹을 했던 곡 이기도 합니다.) Queen을 제외하고는 모두 라인 녹음으로 진행했어요. 이펙터로는 Headrush gigboard 와 Whammy 페달을 사용했습니다. 와미가 이번 앨범 기타 사운드의 8할을 채워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건반: 저는 이번에도 KORG의 SV-1과 KingKorg를 사용하였습니다. 기본 피아노나 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는 SV-1을, 그 외 신스 사운드는 KingKorg를 사용하였는데요, 이번에는 곡을 쓸 때 신스 베이스를 꼭 쓰고 싶어서 가상악기 활용도 아주 많이했답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엔 키보드 파트의 트랙 수가 아주 엄청나서 녹음 때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리드, 패드, 아르페지오 트랙, 각종애드립 라인 등등. 들어보시면 굉장히 많은 사운드로 채우고있구나 느끼실거예요. 그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아폴로 트윈을 사용했습니다. (듀오인데 쿼드로 바꾸려고요.. 슬픔..제 작업량을 생각 못하고 듀오로 샀오요… 그 전에는 아포지 듀엣2를 사용했습니다.)
#3. 멤버들이 직접 소개하는 수록곡
Track 01. WHAT THE FUZZ | BASS 임혜민
앨범명과 같은 제목을 가진 이 곡은 인트로부터 파워풀한 곡입니다. 이번 EP앨범의 첫 곡으로 오랫동안 기다리셨던 앨범의 갈증과 궁금증을 인트로부터 날릴 수 있는 곡입니다. 에이퍼즈 곡에서는 처음 사용된 신스베이스를 통해 신선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통통튀는 멜로디는 파워풀한 드럼과 리드미컬한 기타, 묵직한 신스베이스와 합쳐지면서 조화롭게 표현되었습니다. 특별히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난 솔로부분들이 이 곡의 특징입니다. 키보드와 기타, 다르지만 강력한 개성으로 매력적인 솔로가 탄생하였습니다.
Track 02. QUEEN | GUITAR 김진이
2번째 트랙 Queen은 에이퍼즈의 노래 중 가장 록 사운드에 기반을 둔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70년대 하드록 밴드인 딥퍼플 이나 레인보우를 연상시키죠. 이번 앨범에서 유일한 기타 앰프 녹음을 한 곡 이기도 해요. 건반은 올갠 사운드로 한층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여왕의 자리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연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럼 하이라이트 기타 연주를 감상해보시죠!
Track 03. BORDERLINE | DRUM 신선미
3번째 트랙 Borderline은 화려한 연주와 일렉트릭 사운드의 조화로 이루어진 곡입니다. 탄탄한 메인 테마와 기타의 풍성한 공간계 사운드, 메인 멜로디에 잘 묻어나는 리드사운드까지 4리듬 악기구성 외에 곡을 채워가는 강렬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곡 중간 하프타임 구간의 리버브 가득한 스네어 소리와 그 뒤를 탄탄하게 채워주는 베이스, 곡의 몰입도를 더해주는 솔로들까지 다이나믹하고 귀를 자극하는 사운드들로 채워진 곡입니다.
Track 04. LOVERS | KEYBOARD 송슬기
마지막 곡인 Lovers 입니다. 제가 원래 곡을 쓰고 나서 제목을 잘 못 붙이는 타입인데 이번 곡은 쓰면서 딱 이 단어만 떠오르더라고요. 연인들. 이 곡은 하나의 멜로디를 두개의 악기로 연주합니다. 다른 옥타브에서 나란히 같은 멜로디를요. 그러나 둘은 서로에게 닿을 수가 없어요. 이것이 마치 연인 같다고 생각했고, 덤덤한 어조로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솔로도 화려하지않게, 연주도 간결하게를 부탁했습니다. 사랑은 늘 빛으로만 채워질 수 없듯이 뒤돌아서는 그림자, 닿지않는 손, 낯선 곳에서의 밤 등을 상상하며 곡작업과 연주에 임했습니다. 참고로 진이씨는 이 곡만 들으면 그렇게 눈물을 글썽였다는 썰!
#.4 SHOWCASE [WHAT THE FUZZ]
-일시 : 2019. 10. 26. 토 저녁 7시
-장소 : CJ AZIT 광흥창 ⠀
-티켓가 : 예매 35,000 현매 45,000 학생가 30,000 (학생증 지참 필수)
-예매처 : 멜론티켓
-주최/주관 : A-FUZZ
-후원 : CJ문화재단
-문의 : 02-6740-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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