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제임스레코드
제임스레코드는 대구에 자리한 음악 펍이자 레이블이다. 또한 인디 음악가들의 사랑방이자, 공연과 음반을 기획하는 창작 허브이기도 하다. 대표 황재원은 기획자로서 무대와 관객, 그리고 지역 음악가를 하나로 잇는다. 아마츄어 증폭기, 소음발광, 미역수염, 김일두, 플라스틱키즈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곳을 거쳐 갔고, 그들의 바이닐은 제임스레코드에서 제작돼 전국으로 전해졌다. 매년 봄•여름이면 경상도 출신 혹은 인연 있는 아티스트들을 모아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이 발매되고, 무대는 오픈마이크에서 잼세션까지 열려 있다. 제임스레코드는 단순히 ‘핫한 곳’이 아니다. 나고 자란 도시에서 원하는 무대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 그리고 지역 뮤지션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이 쌓여 있는 대구의 소중한 음악 공간이다.
INTERVIEW 제임스레코드

Q. 안녕하세요, 지니 뮤직 구독자에게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제임스레코드 황재원이라고 합니다. 뮤직펍을 운영하며 공연을 만들고 음반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상호 ‘제임스레코드’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중학생 시절 레코드 가게나 음반사를 만드는 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름을 정하지 못했는데 고등학생 때 학원 선생님이 뜬금없이 제임스라고 불러주기 시작했고,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제임스레코드란 레이블명을 지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믹스테잎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눠 듣곤 했는데 그때부터 셋리스트에 제임스레코드란 이름을 적기 시작했었죠. 그게 벌써 30년 전이네요


Q. 대구라는 도시에서 음악 공간을 꾸려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대구 청년들이 떠나는 현실 속에 ‘남아 있는 내가 뛴다’는 마음을 품게 된 건 어떤 계기였는지 궁금합니다.
대구에서 제임스레코드를 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다기보다, 제가 나고 자란 곳이 대구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대구에서 뭔가를 하는 이유 역시 특별한 계기보다는 원하는 걸 누군가 해주지 않으니 직접 만들었던 것이고요.


Q. ‘경상도 인디 음악 신의 사랑방’이라는 별명을 듣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친구들이 오고, 타지의 친구들도 오고, 노래하고 술 마시고 그런 순간들이 쌓이고 어느새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기획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현실적으로 인디음악과 서브컬처를 즐기는 인구가 적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쾌적한 공간의 새로운 베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멋지고 좋은 기획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 수 있겠지만, 평상시에도 유지되려면 더욱 많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제임스레코드의 선곡은 마치 ‘사람을 앉히는 기술’ 같습니다. 선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강, 약, 중간, 약’. 우리가 마니아들의 음악이라 생각하는 곡들도 실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소닉유스’, ‘스테레오랩’, ‘미역수염’, ‘소음발광’ 같은 노이즈 계열의 음악 중에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관심을 끌 만한 곡들은 많습니다. 중간에 드림팝, 기타팝 같은 곡들을 끼워 넣으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거죠. 천천히 다가오도록 들려주고 그들의 플레이리스트와 공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뮤지션이나 사운드를 만났을 때, “이건 제임스레코드 무대에 꼭 올려야겠다”고 확신하는 때는 언제, 어떤 순간인가요?
음악과 무대에 마음이 동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 울림을 손님들에게 들려주고,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Q. 봄과 여름 컴필레이션 음반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계속됩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도 지속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왜 이런 일을 하세요?
처음에 4주년 컴필레이션 앨범 <EVERY JAMES>를 만들었을 때 동네 사람들도 모르는 동네 뮤지션들이었는데 계속 들려드리고, 소개하고 각인시키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점차 뮤지션들을 알게 되고 찾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더 이상 오지 않는 해외 록스타들보다는 동네 뮤지션들의 음악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성공한 적이 없기에(웃음)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거나 도전할 수 있는 게 제임스레코드의 동력이라면 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다른 지역 음악 신과 비교했을 때 대구만의 색깔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 잠재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제는 지역과 상관없이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는듯 합니다. 곳곳에 잠재력이 있고 새로운 물결은 어디서든 생길 수 있죠.
Q. 제임스레코드를 모르는 분들에게 소개와 자랑을 해주세요. 펍으로 운영될 때의 제임스는 떡볶이 맛집으로도 유명하잖아요.
평소의 제임스레코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손님들도 친절합니다. 좋은 음악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은 제임스레코드의 자랑입니다.

Q. 아티스트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제임스레코드는 어떤 공간, 어떤 레이블이 되고 싶으신가요?
동네 편의점 같은 공간, ‘신상은 또 뭐가 있나?’ 하며 편하게 들릴 수 있는 레이블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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