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버둥과 요동치는 섬] 프로젝트! 첫 번째 공개 곡 ‘어린 이’의 녹음 및 프로필, 자켓 촬영 현장 스케치!
‘네 나이에 그걸 하긴 아직 이르지’, ‘내가 벌써 저런 걸 하기엔 이르지 않을까?’ 하는 질문들 누구나 한 번씩 해보고, 또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이르고 느린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내가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던 일을 하면서 받았던 상처와 창피들도 그만큼의 행복을 어딘가에서 끌어와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EBS 헬로루키, 상상마당 밴드디스커버리, 오월창작가요제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주목 받았던 뮤지션 버둥의 신곡 ‘어린 이’에 그 고민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버둥과 요동치는 섬] 프로젝트로 돌아온 버둥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작업 현장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ALBUM [버둥과 요동치는 섬 part.1]
![[크기변환]200618_버둥_버둥과 요동치는 섬 part.1_cover.jpg](http://www.biscuitsound.net/./files/attach/images/182/062/039/a8cb8e3b20a51cc202bf24f5f34d4b1a.jpg)
나처럼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너처럼 사는 사람도 너밖에 없을 것이고. 난 여전히 나 하나도 먹여 살릴 줄 몰라 종종거리고 있지만 또래 중에는 다른 생명도 책임지고 살아간다. 조금 익숙해졌다 싶어도 모든 일은 여전히 당황스럽게 아프고 놀랍게 행복하다. 각자의 삶을 사는 만큼 이르고 느린 건 없지만 일찍 사회에 질린 사람들을 만나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일을 마치고 뒤돌아서서 거울 속의 내가 안쓰러운 날도, 이기적이지만 다행이라 여기는 날도 있는 복잡한 세월.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쉼표를 찍었다고 생각하려던 참이다.
좋은 음악이란, 좋은 예술이란 뭘까. 저번 공연의 나보다 더 나은 음악가가 되려면 단순히 연습만으로 가능한가? 화려한 무대와 과분한 기회로 물든 2019년을 보내면서 내 것이 아닌 많은 것들을 만져볼 수 있었다. 단지 빌려 쓰는 거니까, 익숙해지지 말자는 생각이 늘 나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무명에 가까운 뮤지션 주제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우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의 화려함 속에 불편한 내 모습이 음악과 프로필에 잘 드러났으면 한다.
'버둥과 요동치는 섬'은 버둥과 버둥의 라이브 프로듀서 우재의 프로젝트이다. 라이브와 음원 편곡을 차별화했던 게 버둥의 아이덴티티라면, '버둥과 요동치는 섬' 프로젝트에서는 우재의 프로듀싱과 함께 라이브 편곡을 기반으로 한층 더 다듬어진 음원을 하나하나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 이]는 버둥의 첫 싱글이자 첫 번째로 시도한 풀밴드 사운드의 음원이다. 사운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션 우재 특유의 브리티시 록 사운드 연출이 버둥의 감성과 조화를 이룬다. 지난 버둥의 EP 두 장은 오롯이 본인의 변화와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어린 이]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돌아 스스로 아직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불안함을 느끼는 ‘이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폭넓은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기회들과 이르게 보냈던 2019년을 돌아보며 홀로 어설픈 왕관을 지고 있는 버둥의 모습을 프로필과 커버아트로 담았다.
STORY #1 ‘어린 이’ 녹음 현장 스케치
2017년 우연히 함께 준비했던 공연 뒤로 언제 또 같이 작업해요, 같은 가벼운 인사를 뒤로하고 헤어진 우재와 버둥은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함께할 줄은 몰랐습니다. 버둥의 작업을 이어가면서 라이브와 음원에 차별성을 두는 버둥의 라이브 편곡에 관심을 가져준 우재는 라이브의 묘미를 살리는 음원 작업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버둥과 요동치는 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버둥 기존의 음악에서는 밴드 편곡 형식의 작업이 없었죠. 비울 때 드러나는 음악의 매력을 최대한 살렸던 지금까지의 작업과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많은 회의와 여러 번의 데모 수정을 거쳐 가며 작업을 진행했어요.
라이브를 멋지게 보여드렸던 날! 2019 뮤즈온 결선 무대를 마친 뒤의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평소보다 더 신나고 즐겁게 연주했던 기억이 있어요. 영상은 뮤즈온 유튜브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만든 ‘어린 이’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버둥이 혼자 기타로 연주하는 노래는 또 다른 느낌이죠? 노래는 2017년도쯤 구상이 나와 있었지만 완성이 어려웠어요. 2019년 활동 중에 아이디어를 얻어 완성했고 지금의 멋진 밴드연주의 노래가 탄생했습니다.
곡의 완성에 정말 큰 도움을 주셨던 블랙키 스튜디오의 박용희 엔지니어님을 만나 본격적으로 녹음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구성의 음악인만큼 엔지니어님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과감한 시도에 맞춰 적절한 방향을 잡아주셔서 정말 즐겁게 작업했어요.
녹음의 시작은 드럼이죠! 이한철 선생님을 인연으로 만나게 된 지상 최고의 드러머 곽지웅님과 함께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변박과 말도 안 되는 리듬을 가볍게 간파하신 지웅님 덕분에 빠르게 드럼 녹음이 지나갔어요.
드럼 녹음 후 기타 녹음을 이어갔습니다! 버둥이 평소에 쓰던 테일러 기타를 쓸지 새로 빌려온 마틴 어쿠스틱을 쓸지 고민하던 차, 마틴 어쿠스틱 소리로 모두 만장일치!
베이스 녹음도 바로바로 이어서 진행했어요. 2019년 활동을 함께 했던 뮤지션 김진규님의 베이스 연주를 담았습니다.
이제 우재의 활약이 돋보일 시간입니다! 프로듀서지만 녹음에도 정말 많은 악기로 참여했는데요, 오르간과 메인 피아노, 베이스 신스로 참여했습니다.
좋은 피아노와의 만남이 마냥 좋은 우재...!
사실 본업은 오르가니스트라며 수줍게 웃어보지만....(거절한다)
‘어린 이’를 들으실 때 집중해보시면 좋은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베이스 신스인데요, 우재가 평소 사용하는 악기로 녹음해서 스튜디오에 있는 악기로 사운드를 다시 잡아 사용했습니다. 베이스와 합을 맞추며 들어오는 신스가 라이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성을 선사하네요!
대망의 보컬녹음입니다! ‘어린 이’는 여러모로 버둥에게 실험적인 작업이었어요. 가사에 집중하는 눅진한 보컬 작업이 아닌 파워풀한 질감을 살리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녹음 시작 전 긴장한 브이 한번~
버둥과 우재 모두 가장 기대했던 녹음 중에 하나인 첼로녹음 현장! 싱어송라이터 이랑, 시와, 우주히피 등 많은 분들과 함께 연주하고 계신 이혜지님의 첼로연주를 담았습니다. 예상보다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굳이 더 할 말이 없었던 녹음이었어요.
STORY #2 ‘어린 이’ 프로필 및 자켓 촬영 현장 스케치
기존과 다른 느낌의 음악을 만들었다면 프로필과 자켓에서도 변화가 있었겠죠? 새 프로젝트 [버둥과 요동치는 섬]으로 돌아온 버둥의 색다른 프로필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올라감이 있으면 다음으로 향하는 흐름은 아래로 기울 것이며 내리는 길 끝에는 위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음원 사이트 1위를 한 것도, 방송에 나와 주목받은 것도 아니지만 버둥의 입장에서는 오르막이 펼쳐졌던 지난 2019년이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하면서도 이 오르막의 끝은 어디이며, 그 끝에 올 내리막을 가늠할 수 없어 불안함에 조급해하는 시기였는데요. 나름의 왕관을 썼지만 몸에 익숙하지 않은 지금의 버둥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촬영 김민혁(asst. 이다인)
의상/아트 김무무
헤어/메이크업 김정현
촬영은 우재의 프로필로 시작했습니다! 나름 여러 번의 경험으로 그리 어색하지 않았던 포즈!
평소 발랄한 우재의 모습과 이번 프로젝트 [버둥과 요동치는 섬]의 모습이 잘 어우러진 작업이었어요.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지난 앨범 [잡아라!]의 수록곡 ‘칼’ 뮤직비디오에 이어 김정현님과의 두 번째 메이크업 작업이었습니다. 너무 강한가 싶어 계속 이리저리 비춰보고 있었어요...!
버둥은 트레이드 마크처럼 작용하는 안경을 주요 소품으로 사용했습니다. 왕관의 재료도 안경이었고 귀걸이에도 안경이 숨어있었어요. 이것으로 보는 세상은 좀 다를까? 하고 묻는 버둥입니다.
앨범 자켓을 위한 세팅을 준비해주시는 김무무님! 온스테이지 스타일링 이후로 역시 두 번째 함께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조금은 과할 수 있는 시도를 흔쾌히 진행해주셔서 이런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어요!
서로 다른 음악을 만들다 새로운 사운드로 다양한 시도를 향해 준비하는 [버둥과 요동치는 섬] 프로젝트 많이 사랑해주세요. 너무 늦지 않게 다음 작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어린 이’도, 앞으로의 일정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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