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제주 <부들빠>
제주의 음악 바 부들빠는 좌석 8-10개 남짓의 작은 공간이다. ‘바람과 파도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운 감성의 음악을 만드는 록 밴드 파라솔 웨이브의 기타리스트 프란츠가 운영하고 있다. 뮤지션 사장님의 취향과 정성이 담긴 선곡은 손님들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부들빠의 트레이드 마크. 뚝심 있게 선정한 단 하나의 맥주, 자신 있게 추천하는 하이볼, 사장님이 소신껏 고른 위스키를 탐닉하며 음악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부드러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신기한 곳. 사장님의 동료 음악가들을 불러내 공연을 여는 날이면 이 좁은 공간에 삼십 명 가까운 사람이 오밀조밀 모여 때로는 클럽이 되고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의 산지천이라는 풍경을 품은 부들빠에선 누구나 마음이 산지천의 잔물결처럼 부들부들 일렁인다.
INTERVIEW 부들빠
Q. 상호 부들빠,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부들빠란 이름은 사실 제가 지은 게 아니에요. 이전에 운영했던 친구의 아들이 “음악이 부들부들했으면 좋겠다” 라고 표현한 것에서 시작된 이름입니다.

Q. 인스타그램에 걸린 ‘진짜 작은 빠’ 라는 설명이 독특해요. 대부분 미사여구를 붙이기 마련인 짤막한 공간 소개에 오히려 그저 ‘진짜 작은 빠’라는,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글을 올리셨어요. 투박하면서도 솔직하고, 또 굉장히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 글에 대한 설명을 더 듣고 싶어요.
‘Real Tiny Bar’ 제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궁금하면 직접 와봐!’라는 뜻도 담겨 있어요. 좌석은 8-10개 그보다 많은 인원이 들어오면 서서 마시죠.

Q. 사장님은 파라솔 웨이브의 멤버로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시죠, 음악 활동과 부들빠의 운영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의외로 그 이유로 찾아오시는 분이 꽤 계세요. 혹시 파라솔 웨이브 기타 아니세요? 라면서 말을 걸어 오시면 아주 쉽게 대화가 시작되죠. 확실히 뭔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선곡에 대한 신뢰도 있겠고요.
Q. 사장님이 음악에 매료된 첫 순간은 언제, 누구의, 어떤 음악이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The Cranberries의 No Need to Argue.
제가 삼천포라는 작은 동네 출신인데 중2 때 버스터미널 옆에 딸린 ‘음악 공간’이란 작은 음반 가게에서 그 앨범을 사고 “그래 난 음악하는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결심 했어요.
Q. 부들빠를 경험해 본 분들은 사운드에 대한 말씀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소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음악하는 사람이다 보니 예민한 구석이 있어요. 고가의 장비를 쓰기보다는 최대한 음악에 맞는 이퀄라이저 조절을 잘하는 것 같아요.

Q. ‘최고급 선곡’, ‘선곡 미침’ ‘선곡 때문에 콘서트 온 듯’ 등 선곡에 대한 방문객들의 반응이 많습니다. 부들빠는 주로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음악을 플레이하는지 궁금합니다.
부들빠는 신청곡을 틀어드리지 않습니다. 저의 취향대로 음악을 선곡하고 소개하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것 같아요. 원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그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Q. 부들빠는 다양한 위스키를 탐닉해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이곳의 주류와 메뉴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현재는 음식을 싸 올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술과 안주, 그 외 부들빠의 운영 방식과 부들빠를 더 잘 즐길 수 있는 꿀팁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들빠는 기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제가 하는 다른 일 때문에 일본을 자주 다녀오거든요. 딱 일본의 작고 편한 위스키 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와인, 칵테일 등은 판매하지 않고 혼자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만 해요. 맥주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한 가지. 약간 괴짜 같은 구석이 있죠(웃음). 그리고 하이볼을 무조건 추천합니다. 다른 곳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느끼실 겁니다.

Q. 파라솔 웨이브는 물론, 슈가 석율, 까데호, 김일두와 같은 뮤지션들의 무대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금 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어떤 기획인지, 앞으로 또 다른 공연 계획이 있는지요.
제가 음악을 하다 보니 음악하는 동료 뮤지션들을 좀 이용한 거죠(웃음). 맨 처음 제주에 살고 있는 젠얼론을 시작으로 해서 원래 친분이 있는 조금은 쉽게 “공연 한 번 안 되겠니? ”라고 물어 볼 수 있는 선후배들께 도와달라고 한 거죠. 그리고 계속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뭔가를 거창하게 기획하고 하는 타입이 아니라 그냥 ‘생각나면 빡’ 이런 스타일이에요. 조만간 또 갑자기 공연이 잡힐 것 같아요.
이 좁은 가게에 공연 때면 30명씩 들어 찹니다!


Q. 부들빠를 떠올리면 산지천의 풍경도 함께 떠오릅니다. 제주라는 곳에서 부들빠를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정말 아름다운 동네예요. 한 번도 안 오신 분들은 있지만 한 번만 오신 분은 없을 정도로 그냥 동네 자체가 예술입니다. 여기를 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와보시면 압니다.

Q. 앞으로 부들빠는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시는지?
최근 들어 부들빠가 위스키 바, 공연장, 클럽 모두를 대체 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길 원했고, 원하고요. 아주 작은 공간에서 오밀조밀 모여 놀면 정말 재밌잖아요? 지금 제가 꿈꾸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다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오밀조밀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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