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5일 싱어송라이터 유지몽의 첫 번째 EP앨범 '現象(현상)'이 발매됐다.
그의 음악은 평양냉면을 닮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맛을 내는 그의 음악은 랜덤플레이 재생목록에 잠깐 등장했다 후렴이 나오기도 전에 ‘다음 곡 재생’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함흥냉면족이 평양냉면 육수를 한 모금 맛 보고는 그릇을 옆으로 치우듯 말이다.
그의 음악은 마치 평양냉면이 그러하듯 ‘충성 고객’을 유치할 힘을 가졌다. 첫 맛은 단조로울 수 있지만 곱씹어 들을 수록 맛이 나는 음악이다.
'現象(현상)'의 수록 곡들은 자극적인 가사들과 반사적 반응을 일으키는 복잡한 사운드를 배제하고 지극히 평범한 단어들로 적은 가사와 단순한 기타베이스의 밴드 사운드를 사용하여 완성됐다.
화려하고 멋이 나는 음악이 아니다.
억지로 찌질 하려 하지도 않고 억지로 세련되려고 하지도 않는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침투해 잔잔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공감을 준다. 의도적으로 멋을 내려고 하는 음악이 아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멋을 찾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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