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얀씨클럽>
광흥창역 6번 출구로부터 3분 정도 걸으면 나타나는 작은 음악 공간 <얀씨클럽>.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기 어려운 이름 ‘제이 딜라 (J Dilla)’의 본명 ‘제임스 드위트 얀시 (James Dewitt Yancey)에서 상호를 가져왔을 정도로 힙합에 진심인 스피크 이지 바 (Speakeasy Bar)이다.
공간의 대표인 고권우 (Samo Khiyota)는 힙합으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은 음악 프로듀서이자 DJ로도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으로, 음악 작업을 하면서 힙합에 애정이 깊은 연주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와 힙합에 대한 열린 자세에 감화되어 리얼 악기 사운드로 힙합을 들을 수 있는 공간, <얀씨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얀씨클럽> 소개를 부탁하니 고권우 프로듀서는 딱 한 문장으로 답했다. ‘힙합이 연주되는 공간’. 언뜻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말을 곱씹어 보면 평소 힙합 음악을 드럼, 베이스, 건반 같은 악기의 실제 소리로 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데 리얼 악기 사운드가 주는 압도적인 힙합의 그루브를 느끼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얀씨클럽>을 추천한다.
INTERVIEW <얀씨클럽>
#1. 리얼 악기 사운드로 듣는 힙합 음악, <얀씨클럽>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제이, 프로듀서이자 <얀씨클럽 (Yancey Club)>을 운영하고 있는 고권우 (Samo Khiyota)라고 합니다.
Q. ‘얀씨’가 제이 딜라 본명이란 건 흑인 음악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실 텐데 그만큼 <얀씨클럽>은 제이 딜라의 소울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를 직접 듣고 싶어요.
말씀하셨다시피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제이 딜라를 모르기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저는 음악 커리어를 힙합으로 시작했고, 또 제가 운영하게 될 공간 역시 그 정체성이 유지되길 바랐어요. 따라서 힙합 씬의 아이코닉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제가 존경하는 뮤지션의 이름을 따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Q. <얀씨클럽>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메뉴와 주류가 있나요? <얀씨클럽>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얀씨클럽>은 대체로 이른 저녁 시간에 오픈하고 메인 공연은 7시~ 8시 정도에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오는 관객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제공해요. 최근에서 새로운 치킨 플레터를 서빙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더라고요. 주류는 <얀씨클럽>의 오리지널 드링크와 맥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공연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팁이라면 <얀씨클럽>의 음악을 들으실 때 연주자의 상호 인터플레이를 집중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쟁쟁한 실력의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흑인음악
Q. 본인을 <얀씨클럽>의 운영자이자 DJ, 프로듀서로도 소개해주셨잖아요. 사장님의 음악 활동 이력도 간단히 소개해주시고 흑인 음악을 주로 플레이하는 공간을 운영하게 된 이유도 들려주세요.
저는 2015년에 데뷔를 한 이래 줄곧 제 곡을 연주자들과 함께 새롭게 편곡해 나가는 것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The Underwildwood (Feat.SUMIN, Lazykuma)’와 ‘J did it again (Feat. Horim, Lazykuma)’ 등의 곡을 만들던 때부터는 애초에 기획 단계에서 연주자와 함께 빌드 업시켜 곡을 완성 는 형태에 익숙해지게 되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여기서 알게 된 연주자들 대부분이 힙합에 저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힙합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가진 연주자들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힙합을 연주하는 공간인 <얀씨클럽>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 <얀씨클럽>의 색은 따듯한 옐로우
Q. 국내외 유명 힙합 프로듀서와 DJ, 그리고 연주자들의 라이브가 있고 ‘도넛위크’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얀씨에서 진행된 콘텐츠의 기획 의도나 섭외 방향 등 관련한 설명을 부탁드리고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라이브, 이벤트 소개도 부탁드려요.
매번 다르긴 하지만 <얀씨클럽>에서는 언제나 특정 재즈 뮤지션을 선정해서 그 뮤지션의 대표곡들을 연주자들과 새롭게 편곡하는 공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연주자들 개개인의 오리지널 곡을 셋리스트에 적절히 섞기도 하고요. ‘도넛위크’는 제이 딜라의 명곡들을 연주자들끼리 재해석해서 공연해보자는 취지였는데, 한동안 <얀씨클럽>의 시그니처 공연 포맷이었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공연을 하기 위해 잠정 중단 중입니다.
콘텐츠들의 기획 의도는 단순합니다. 뭐가 됐든 우리가 연주하기에도 즐겁고, 관객도 즐거운 음악을 만드는 것. 섭외는 공연과 잘 섞일 것 같은 연주자를, 제가 직접 공연을 다니면서 컨택합니다. 최근에 했던 이벤트로는 ‘SIDE-C WEEK’가 있겠네요. 키보드의 황득경형, 드럼의 최병준, 베이스의 구본암형, 그리고 DJ의 저까지 있는 팀이고요. 언제나 해온 연주자 조합보다는 새로운 연주자 조합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베이스 박제신, 트럼펫에 Q the Trumpet, 코러스에 림, 라라를 섭외했습니다.
Q. 남다른 비주얼 콘셉트가 인상적이에요. 노란색을 기반으로 음악 공간이라는 게 확실히 드러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따스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부를 꾸밀 때 막연히 옐로, 브라운, 블랙 등의 색을 떠올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게 메인컬러가 되고, 포스터를 만들 때도 꾸준히 사용하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공연이 늘어갈 때마다 액자에 포스터를 출력해서 하나씩 걸어놓았는데, 그것이 모이다 보니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죠.
Q. <얀씨클럽>의 ‘THE SOUND OF YANCEYCLUB’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여쭤볼게요. ‘DOUBLE DRUMMING SESSION IN YACNEYCLUB (Freestyle)’라는 음원 하나가 나와 있고 이건 <얀씨클럽>의 라이브를 조합한 음악이라고 알고 있어요. 설명을 부탁드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주세요.
말씀하신 ‘DOUBLE DRUMMING SESSION IN YACNEYCLUB(Freestyle)’은 <얀씨클럽>에서 녹음된 즉흥 연주 소스들을 재조합해서 만든 곡이고 ‘더 사운드 오브 얀씨클럽’ 프로젝트의 첫 앨범입니다. 모든 악기가 한자리에서 동시에 연주된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드러머와 베이스 연주자, 색소폰 연주자는 서로 만난 적이 없어요. 같은 곡에 참여한다는 사실조차 비밀이었거든요. 저는 프로듀서이자 세컨 드럼으로 참여했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연주자들 스스로도 자신의 어떤 연주가 곡에 쓰였는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했어요. 저에겐 이런 모든 상황이 흥미로운 지점이었기 때문에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서로 다른 시기에 연주된 소스들이 샘플링되어 한 곡에 조합된다는 점에서, 저는 이 곡이 새로운 형식의 연주곡이면서도 넓은 의미로는 힙합의 작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얀씨의 순간들을 담아낸 얀씨의 사운드이자 가장 <얀씨클럽>다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Q. 예정된 이벤트나 계획이 있다면요?
7월 29일과 30일 키보티스트 허아민, 뮤지션 서사무엘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만들고 있어요. 이틀 동안 진행하지만 첫째 날과 둘째 날 공연의 형태는 전혀 다릅니다. 아마 양일권을 구매해서 오시는 분들은 색다른 경험이 되실 거예요.
Q. <얀씨클럽> 어떤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힙합이 연주되는 공간.
Q. <얀씨클럽>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나요?
음악과 미술이 조화롭게 아름다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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