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풍월당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음반을 쉽게 구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기 위한 클래식 전문음반 매장으로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 한 풍월당. 이 곳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대표적인 사랑방이자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도 애정과 찬사를 보내는 자랑스러운 공간이다. 문화 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몇 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너무도 많은 요즘, 풍월당에 16년간 축적된 커뮤니티와 클래식 음악 관련한 아카이빙은 단연 독보적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내한하면 가장 먼저 방문하여 쇼케이스와 사인회를 열고, 대담회를 갖는 풍월당. 쌓아온 세월만큼이나 신뢰도 단단해져 이제는 월드클래스 클래식 뮤지션이 내한하면 이 곳의 정보를 먼저 찾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모든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해 각종 강좌와 직접 출간한 책들로 영혼의 풍요로움까지 채워주는 풍월당. 이곳을 16년째 지키고 있는 최성은 실장을 만났다.
INTERVIEW 최성은 실장
#1.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방, 우아한 피신처 풍월당
Q. 취재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25년 전 클래식 음악이 좋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풍월당 최성은 실장입니다. 이 나이에 자기소개라고 하니 어색해 누군가 저에 대해 써준 글을 대신 적어봅니다.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한 사람, 지금 내게 어울릴 음악을 찾는 사람, 그런 한 사람을 만나는 매장 점원이 그녀의 시작이었다. 소중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어느 시대에나 변치 않고 우리의 가슴과 머리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라는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쉬지 않고 읽고, 걷고, 듣고, 말하며 풍월당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Q. <풍월당>은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풍월당’이라는 이름의 뜻도 궁금합니다.
저는 부산에 있는 ‘국도레코드’ 라는 음반 매장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국도레코드’는 현재 풍월당 대표인 박종호 선생님이 자주 찾는 음반 매장이었죠. 16년 전 결혼 하면서 거처를 서울로 옮기게 되었고 박종호 선생님과 뜻을 같이 하게 되어 압구정에 30평 남짓한 작은 클래식 음반 전문점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풍월당은 한자로 ‘風月堂’ 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긴 선조들의 낭만을 상징하는 청풍명월(淸風明月)에서 따왔죠.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비추는 집. 그게 바로 풍월당 입니다.
Q. <풍월당>은 어떤 곳인가요?
풍월당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 모든 일을 하는 곳입니다. 클래식 음반전문 매장과 아카데미, 그리고 클래식 서적을 중심으로 하는 출판 팀을 운영하고 있죠. 4층은 무료카페 ‘로젠 카발리에’와 음반매장이 있고 5층은 강의실과 콘텐츠를 만드는 저희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공간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Q. <풍월당>은 클래식 음악만을 다루는 곳이죠. 언제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셨는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흠모하던 외삼촌이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삼촌의 LP를 소장하게 되면서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클래식 음악을 찾아 다녔죠. 그러다가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었고 평생 직장이 되었습니다.
Q. 클래식 음악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세월이 흘러도 품위를 잃지 않고 더욱 고귀한 빛을 내는 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은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요. 처음에는 말랑말랑하게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으로 출발하지만 결국 굉장한 세계를 직면하게 되고 자신의 아픈 거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음악에는 말할 수 없고 은밀한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완전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음악이 없다면 인 생은 한낱 실수”라고 말한 니체가 생각 나네요. 맞아요. 인간은 음악이 없으면 죽습니다. 스트레스로.(웃음) 클래식 음악은 단순히 오래된 것을 지칭하기보다, 시간의 마모를 견뎌내고 수많은 세대의 평가를 받고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음악이 아닐까 해요.
Q. 음반을 사고, 모으고 싶은 욕구는 무엇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좋은 음악의 감동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고, 또 소장하고 싶은 당연한 욕심에서 비롯되겠죠. 그리고 이토록 훌륭한 예술품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음반’이라고 생각해요. 책도 마찬가지고요. 인간의 소유욕에서 비롯 되지만 결국 이러한 소비는 다른 것 보다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작은 사물이 이렇게 강한 메시지와 감동을 담고 있는 것은 흔하지 않습니다. 알고, 느끼고, 즐기고, 대화하고 싶은.... 음반.
Q. 음반 매장 옆에 카페 ’로젠 카발리에’가 있습니다. 독특하고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요.
세기말 빈은 백 년 전,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유럽 예술의 절정을 이루어 낸 곳이라고 생각해요. 카페는 예술의 산실이었고 도서관이기도 했죠. 날카로운 비평, 지독한 독설과 잠언들이 탄생했던 곳이기도 하고요. 가난한 예술가들은 추위를 견디고, 또 글을 쓰기 위해 카페로 모여들었고 카페는 그들의 두 번째 집이었습니다. 그런 예술과 예술가의 삶이 녹아 든 1900년 빈 카페가 ‘로젠 카발리에’의 콘셉트이고 로고와 인테리어도 그에 맞추었어요. ‘로젠 카발리에’라는 이름은 작곡가 R. 스트라우스의 오페라<장미의 기사>에서 얻은 이름입니다. 그 시대의 정신을 장소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Q. 커피를 무료로 마시며 비치된 예술서적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설명 좀 해주세요.
사실, 풍월당이 10년 전 카페를 만든 이유도 그때의 빈과 같이 진지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어설프게 빈 카페를 흉내 내고 자허 토르테도 커피도 판매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이런 것들로는 그들의 정신도 행동도 따라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운영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로젠 카발리에’는 누구나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편하게 책 한 권 들고 커피를 마시고 구입한 음반을 듣기 전 비닐을 벗겨내고 살펴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카페에 비치된 음악관련 외서들은 박종호 선생님이 수년 간 모은 책들입니다. 물론, 누구나 볼 수 있어요. 이곳을 찾는 분들은 ‘로젠 카발리에’를 우아한 피신처라고 부릅니다.
노부스 콰르텟
Q. <풍월당>은 음반 매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강좌와 연주회가 이뤄지는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하시죠.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음반을 판매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음반을 팔기 위해 강의를 열었는데 지금은 강의가 음반 매장을 먹여 살리고 있네요.(웃음) 풍월당은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많이 변했습니다. 책을 만났거든요. 지금 풍월당은 음악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문학, 미술, 건축.... 시대를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모두가 하나이기 때문이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음악과 그 음악이 만들어진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의 치열했던 삶의 모습을 오늘날 우리 일상에도 스며 들게 하고,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풍월당은 지금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Q. 그런 의미에서 ‘이 음악은 꼭 이 책과 함께 보세요!’ 하는 것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베토벤의 음악과 로맹 롤랑의 책<베토벤의 생애>입니다. 베토벤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와있지만 베토벤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출발한 로맹 롤랑의 책을 꼭 읽어보시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그리워한다면 횔덜린의 시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가 평생을 들고 다녔다는 시집이니까요. 그 외에도 작품에 대한 책들의 이야기는 끝도 없습니다. 너무나 많기 때문에 도저히 여기에 옮길 수가 없네요. 모두모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음악이 문학이 되고 문학이 음악이 되는...
Q. <풍월당>은 공간이기도 하고,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어쩌다 책을 내게 되셨는지?
강의가 가장 필요했던 장르는 오페라입니다. 아무래도 언어의 문제가 가장 컸어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오페라 대본집이 하나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박종호 선생님이 직접 쓰신 전체 해설, 등장인물, 세부 해설이 들어가 있고 대본을 원문과 한글번역본으로 같이 볼 수 있도록 만든 책이 풍월당 오페라 총서입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선택한 오페라<아이다>는 작곡가 베르디가 그의 인생 정점에서 쓴 중요한 작품입니다. 풍월당에서 13권의 책이 나왔지만 첫 출발은 오페라 대본집입니다. 앞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출간된 책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최근 책들 중에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의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출간된 스티븐 존슨의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 가>라는 책도 애호가들 사이에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요한 책입니다.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극적인 삶, 그런 삶을 산 그가 만든 음악의 특징, 메시지, 그리고 그 음악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식, 그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인 작가 자신의 삶까지... 연구와 체험, 그리고 고백을 뒤섞은 “교양서”입니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던 분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그의 음악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될 겁니다. 그 책 덕분에 저도 요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현악 사중주에 푹 빠져 살아요. 좋은 책은 굳이 떠들지 않아도 스스로 여행하는 것 같아요. 풍월당은 그 믿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 Jörg Demus
Q. 음반 진열대 아래에 있는 이 사인의 주인공들의 면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말씀 좀 해주세요. 그리고 <풍월당>을 찾은 아티스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요?
열거하자니 너무 많고, 몇 분만 쓰자니 그 기준을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모두 잊을 수 없죠.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입니다. 풍월당에서 지금까지 음반이 가장 많이 판매된 연주자일 겁니다. 처음에 음반을 냈을 당시 그는 스타 급 연주자도, 지금처럼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탄탄한 애호가 층을 보유한 피아니스트도 아니었어요. 지금은 애호가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연주자가 되어 기뻐요. 개인적으로 그의 연주가 좋아 많이 소개 했었거든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풍월당에서 두 차례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그의 책을 번역해 출간했고 지금도 서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어요 올해 그의 새 음반과 내년에 내한 소식이 있더군요. 그는 다시 풍월당을 찾게 되겠죠.
Q. <풍월당>의 SNS를 보면 고객들이 고마움을 담아 지역 특산물을 보내기도 하시고, 장문의 편지로 감사함을 표하기도 합니다. 고객들이 <풍월당>을 애정하고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장소에 대한 믿음이겠지요. 한 눈 팔지 않고 한 길만 걸어온 것에 대해 보내주시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는 행위는 사람을 만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그것이 음악 듣기의 궁극이라고 믿습니다. 수백 년, 혹은 수십 년 전에 쓰여진 음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마음으로 16년을 보냈습니다. 고객님들께 이런 마음이 잘 전달 된 것 아닐까요?
Q. 직원들이 손수 적은 글씨로 써 붙여 놓은 아기자기한 음반 소개 메모들이 눈에 띕니다.
음반에 손 글씨를 쓰는 것은 제가 부산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부터 한 일이에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음악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 하다 답답해서 쓰기 시작한 것인데 이제는 풍월당에서도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Q. 오픈 이후부터 지금까지 <풍월당>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음반은 뭔가요?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발레음악,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 유통이 중단된 음반이었는데 저희가 유통사에 요청하여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음악을 음반으로 접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5천장 정도 판매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조성진 콩쿠르 첫 공식앨범. 풍월당에서 이 앨범 사은품을 만들었는데요. 조성진, 쇼팽, 그리고 이 콩쿠르에 대해 알리고 싶었거든요. 이걸 계기로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한 일이었죠. 그런데 마치 아이돌 가수의 음반을 구매하는 것처럼 클래식 음반을 줄 서서 구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어 저희도 놀라고 기뻤습니다. 한 달 만에 5천장 넘게 팔렸으니 대단했죠. 조성진 씨 음반이 나올 때 마다 풍월당은 이벤트를 합니다. 그를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Q. ‘명반 백선’이라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계시죠. 그 중엔 현재 구할 수 없는(즉, 판매할 수 없는) 음반도 있는데 음반 매장에서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3년 11월 풍월당 명반 백선을 시작했습니다. 구할 수 없는 음반도 어떤 형식으로든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풍월당은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는 귀한 음반들이라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폐반 된 음반도 다시 찍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풍월당 명반백선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전설의 명반이 아닌, 누구나 쉽게 듣고, 구할 수 있고 귓가에 자연스럽게 머무는 음악으로 시작했는데요. 이제 200선이 넘으면서 더 깊어지고 있네요.
Q. 클래식을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접하고 편하게 들으실 만한 음반 1개만 소개해주세요.
너무나 많지만 지금 생각 나는 것, 그리고 여러분이 아마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음반으로는지휘자이기도 하지만 탁월한 피아노 연주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한 멘델스죤의 무언가 입니다.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이 음반을 들으면 편안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Q. 시장이 협소한 클래식 음악만을 다루면서 매체 환경이 변환 이 시대에 음반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시는 게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요. 어떤 마음가짐, 지향점을 가지고 운영하고 계시는지요?
어떤 음악에 관하여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지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진지한 공간은 우리나라에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있어 음악을 들려주고 음반을 추천하는 행위는 그 무엇보다도 솔직하고 소중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풍월당은 영원히 눈부신 음반들을 다시 찾고 알리는 일을 진심을 다해 해나갈 것입니다.
Q. 앞으로도 <풍월당>에서 계획하신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쓸쓸한 가을을 맞아 재미있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바로 ‘두께 세일’ 인데요. 음반을 여러 장 쌓으면 그 만큼 높이가 높아지잖아요. 구매하시는 음반을 쌓고 높이를 자로 재서 그 만큼 할인해주는 거에요. 15년 전 풍월당에서 진행했었는데 다시 재현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 입니다. 풍월당에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죠. 쉿! 비밀입니다.(웃음) 풍월당 음반매장은 풍월당의 중요한 기초 자산이에요. 수익 원이 아닌지 오래되었죠. 이윤을 떠나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Q. <풍월당>은 어떤 브랜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브랜드, 공간 이라는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풍월당은 변하지 않는 것을 파는 곳입니다. 마지막까지 가보겠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우리나라에 음반매장이 마지막 하나 남아있다면 그 곳은 풍월당이 될 것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