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핫플힙플 139번째 이야기!](./files/attach/images/182/286/073/09ac39c38947aede2cbdbb68e7ff5bd2.png)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늘보의 작업실>
누구에게나 스스로를 온전히 마주하는 순간은 꼭 필요하지만, 이런 시간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저 앞만 보고 사는 우리에게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제주도에 있는 작은 혼술바<늘보의 작업실>이 바로 그곳이다. 우드톤의 가구와 식물을 적절히 배치한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안겨주는 이곳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한 테이블, CD와 플레이어, 조명과 꽃 그리고 드로잉 소품과 책이 준비되어 있는 혼술바다. <늘보의 작업실>이라는 상호는 느림의 미학을 역설하며 스스로 집중하는 시간이야말로 다시 밖으로 나가서 세상의 속도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믿음이 담겼다.
INTERVIEW <늘보의 작업실>
#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늘보의 작업실
Q.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섬, 제주의 시골에서 혼자의 시간에 가치를 두고 만든 공간인 ‘늘보의 작업실’을 운영하는 늘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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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호가 독특합니다. 사장님 별명이 ‘나무늘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상호에 담긴 뜻과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를 알고 싶어요.
네 맞아요. 늘보는 저의 대학교 때 별명이었습니다. 반응이 느리고 심지어는 눈을 깜박이는것 조차 느리다면서요.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늘보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외부의 영향이 아닌, 내 속도에만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늘보의 인자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보면 진정한 강자의 표정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작업실은 자신의 성장을 준비하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늘보의 작업실은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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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나만의 속도에 집중할 수 있다면
Q. 혼자의 시간에 몰두할 수 있도록 개별 테이블이 있고 이 테이블마다 놓인CD플레이어가 인상적이에요. 개인에 중점을 둔 이런 형태의 바는 어떻게 꾸리게 되셨는지
저는 극도의 외향성과 내향성을 다 갖고 있어요. 외향형일 때는 누구보다 신나게 놀면서 풀고, 내향형일 때는 혼술을 즐기죠. 외향형의 저는 친구들이 있으니 어딜 가도 즐겁고 만족스러운데 극 내향형일 때 저는 혼술바를 가도 바텐더분들이나 사장님이 말씀을 걸어주시는 게 혼자의 시간에 집중이 안 되고 평화가 깨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면 더 고독하고 외로워졌죠. 그런 불편함은 집에서 혼술을 하는 방향으로 변해갔고 집을 꾸며놓고 집에서 혼술을 할 때가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눈치 없이 할 수 있고 외롭고 고독하지만 그런 스스로를 알아주는 나 자신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이 느껴졌어요. 그 기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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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D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한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CD의 옆면 진열이 아닌 전면 진열도 이색적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CD든 LP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골라서 듣는다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책상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고 스마트폰을 최대한 안 보게 하는 게 목표라 거기에 집중했습니다. CD가 모두 전면을 보는 이유는 책처럼 꽂혀 있으면 제목을 봐도 아는 노래가 아닌 이상은 잘 와닿지 않아서 직관적으로 놓아둠으로 최대한 쉽게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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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음악이란 슬픔과 기쁨 모두 함께하는 인생 그 자체
Q. 사장님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종교가 있다면 신이 항상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과 같이 저는 음악과 항상 함께하는 느낌으로 살아갑니다. 음악은 행복할 때는 행복해 날아갈 것 같이 공감해 주고 제가 슬퍼서 울면 같이 울어줘요. 벼랑 끝에 매달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저를 몇 번이고 끄집어 올려준 것도 음악이고 고독함 속에서 죽을 것 같아도 등을 토닥여주며 유일하게 저를 알아준 것도 음악이죠. 음악은 희로애락을 모두 함께하는 저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Q. 이곳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요?
1인석이라 무언가 할 것을 들고 오셔도 좋고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머릿속에서 비우게끔 돕는 공간이라 음악, 음식, 술, 향, 드로잉, 소품, 방명록, 책이 준비되어 있으니 편하게 오셔서 늘보작업실을 온전히 즐기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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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곳이 궁금할 분들을 위해서 이용 방법과 메뉴 등을 알려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일단 저희 매장은 잡담이 불가합니다. 두 분 세 분 네 분이 오셔도 따로 앉으시죠. 이 부분을 참고하고 방문해 주시면 더 좋은 시간이 될 겁니다. 그리고 오시는 분들만 아시지만 사실 저희 집은 파스타 찐 맛집이랍니다. 파스타 때문에 다시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녁 식사를 안 하고 방문해 주시는 것을 추천드려보겠습니다. 기분이 극대화되실 거예요.
Q. 사장님이 가장 애정하는 CD를 단 한 장만 고른다면
고민 없이 Malibu nights - LANY입니다. 인스타에도 가끔 언급하고 오늘 인터뷰 추천곡에도 첫 번째로 담은 만큼 저를 많이 위로해 준 곡이라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는지요?
유행을 타지 않는, 그 본래 가치를 인정받아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단단하게 자리 잡아가는 명품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공간에 담긴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진심을 느끼고, 힐링하고 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24년에 시작될 늘보의 두 번째 새로운 프로젝트도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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