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씨익
대구 달서구 호산공원 근처에 자리한 카페 <씨익>. 이름처럼 이곳에선 조용히 미소를 머금게 된다. 하얀 외벽과 넓은 통창, 우드 톤 가구와 초록 식물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자연 속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장님의 꿈이 반영된 아늑한 공간이다. 뮤지션이기도 한 사장님은 일상 가까운 곳에서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작은 공연 ‘씨익어쏭’을 연다. 때로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때로는 좋아하는 뮤지션을 초대해 소박한 무대를 꾸민다. 씨익은 함께 걷고, 책을 읽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며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 동네의 문화 공간이자 커뮤니티다. 동네 주민과 단골, 우연히 들른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며 편하게 머문다. 카페 안쪽 벽면에는 그림과 포스터, 그리고 사장님이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매 겨울이면 ‘씨익 겨울방학’을 선언하고 어딘가로 떠난 뒤, 그 흔적을 스티커로 남기는 것도 이곳의 정겨운 풍경이다. 직접 만드는 디저트와 시원한 커피를 마시는 이 소박한 사치의 순간, 귓가에는 보사노바와 인디 팝이 흐른다. 대화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어느새 귀를 사로잡는 선곡은 이곳의 시간을 조금 더 깊고 느긋하게 만들어준다.
INTERVIEW 문화공간 겸 카페 <씨익>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니뮤직에 ‘씨익’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문화공간이자 카페인 ‘씨익’입니다.
Q. ‘씨익’이라는 글자 사이에 스며 있는 스마일을 보면 상호 ‘씨익’은 웃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씨익의 슬로건은 'SSI◡IK MAKES ME SSI◡IK' 입니다. 씨익이라는 공간이 오시는 모든 분을 씨익 웃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만든 이름입니다.

Q. 하얀 외벽과 통창, 그 너머로 슬쩍 보이는 우드 톤의 가구들과 초록 식물들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부터 이 조합을 떠올리셨을까요? 아니면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모습일까요?
자연을 거니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공간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씨익에 오시는 분들도 도심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소품부터 하나하나 제 취향이 묻어있는 자연을 담아 직접 인테리어 했습니다.



Q. 턴테이블과 LP판이 있는 풍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죠. 쳇 베이커, 빌 에반스의 앨범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오픈 초창기에는 턴테이블로 카페 음악을 채웠지만, 요즘은 제 개인적인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보사노바 음악을 하나씩 섞어 이른 여름의 향기를 음악으로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Q. 디저트 진열대의 달콤한 향이 유혹합니다. 모든 디저트를 직접 만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메뉴들을 소개해 주세요.
모든 베이커리를 반죽부터 굽기까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디저트 종류가 바뀝니다. 현재는 꾸덕한 식감이 재미있는 플레인, 황치즈, 얼그레이, 녹차, 바나나 에스프레소 버터 바, 크리미한 식감이 매력적인 바스크 치즈케익, 귀여운 씨익버터쿠키, 한입 물자마자 오?! 라고 외치게 되는 무화과잼 초코 코코넛 휘낭시에, 직접 반죽한 와플로 만든 바나나 땅콩버터 와플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무화과 치즈케이크를 가장 많이 찾으시곤 합니다.




Q. ‘씨익걷기’, ‘씨익읽기’, ‘씨익어송’. 이름만으로도 즐거운 이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어떤 기획들인지, 그리고 앞으로 또 진행될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씨익은 제가 펼치고 싶었던 것을 펼치고 싶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사실 카페는 수단이고 목적은 문화예술 모임이었습니다. 카페라는 곳은 접근이 쉬운 곳이니까요. ‘씨익걷기’는 운동프로젝트이고, 가까워지기 프로젝트 ‘씨익읽기’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고, 현재는 음악 공연 프로젝트인 '씨익어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씨익 어송은 생각보다 음악 공연이 우리에게 가깝게 있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어 가까이 있는 동네 카페에서 음악 공연이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지않을까란 생각으로 열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단골부터 공연 당일 카페 앞을 지나가는 행인까지 모두를 위한 음악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초청하여 이루어집니다.



Q.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아멜리에>,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포스터, 직접 찍은 풍경 사진들이 카페의 공기와 묘하게 어울립니다. 그림과 액자, 사진 같은 사장님의 취향과 경험이 녹아있는 소품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이런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씨익은 너야." 씨익은 제가 녹아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담긴 소품들입니다. 겨울에는 ‘씨익겨울방학’으로 영업을 잠시 쉬고 여행을 떠나 그 시간이 담긴 사진으로 작은 스티커를 만들어 나누어 드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사장님 이번엔 어디로 가세요?" 라는 질문과 봄이 다가오면 "거기는 어떠셨어요? 이 스티커가 거기인가요?" 라는 질문들을 받곤 합니다.

Q. 씨익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게릴라 콘서트도 열립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전업 가수셨던 건지, 아니면 지금도 노래하는 삶과 이 공간을 함께 이어가고 계신 건지.
음악을 전공하였고 음악을 본업으로 하기보단 놓지 않고 현생을 살아가다,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싶단 생각에 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내 공간을 만들자 하여 만든 공간이 씨익 이기도 합니다. 현재도 음악을 계속해 나가며 팀에서 보컬과 작곡,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Q. 평소 씨익의 음악을 선곡하는 기준과, 사장님의 인생 음악이 궁금합니다.
카페에서 음악은 배경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는 곡이 들리면 집중도가 음악으로 갑자기 치우쳐질 수도 있어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담소와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평소 흔히 접하는 음악들이 아닌 곡으로 선곡하고 있습니다. 저의 인생 음악은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인 Coldplay - Fix you 입니다. 20대에 삶이 지칠때마다 멈추지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위로가 되어주던 곡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카페 플레이리스트에는 포함되어있지않지만요.
Q. 누군가는 이곳에서 들었던 보사노바 한 곡을, 누군가는 달콤한 케이크 맛을 기억하겠죠. 어쩌면 사장님의 노래 한 소절에 큰 감동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씨익’은 어떤 공간이길 바라나요?
씨익에 있는 동안에는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비밀 공간'처럼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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