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목소리에 짙게 베인 애조띤 감성적 필까지, 반복해 들을수록 호감을 느끼게 하는 그녀의 차분한 첫 인사!
재즈보컬리스트 하경 정규 1집 <BREATHING IN> 발매!
이제 첫 리더 앨범을 발표하는 신인이지만 하경은 국내 재즈 신에서 지난 수년간 바지런히 활동해온 경험치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이 데뷔작은 풋풋함이나 치기 어린 면모는 일절 보이지 않으며 작, 편곡과 자신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록곡들에서 완숙함과 함께 자연스러운 표현력을 확실히 갖고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How Sweet 의 진지한 현대 재즈적 작풍에서 Barely Awake 와 See Me Here 의 R&B와 재즈의 균형 있는 음악적 밸런스 연출, 가사와 멜로디 모두 팝/가요적인 성향 가득한 Sidalso(시간을 달리는 소년)에선 대중적인 면을 재즈적인 편곡을 통해 담백하고도 세련되게 연출해낼 줄 줄 아는 전천후 싱어송라이터의 능력치를 선보인다. 차분하고 정갈한 R&B 분위기 감도는 발라드 Simple Bond 에선 발군의 피아노 솔로로 들려주는 강재훈의 연주와 함께 하경의 처연한 보컬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특히 가녀린 그녀의 음색에 탑재된 은근한 레이드 백 보컬이 콘트라 베이스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엔딩 트랙 Another Way of Living 에선 마치 블로섬 디어리와 같은 은근하면서 낭랑한 매력을 발산한다. 여린 목소리에 짙게 베인 애조띤 감성적 필까지, 반복해 들을수록 호감을 느끼게 하는 그녀의 차분한 첫 인사!
- 김희준 / MMJAZZ 편집장
재즈라는 음악 안에는 생각이상으로 여러 종류의 하위 장르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재즈의 모든 곡을 직접 만들었고 노래한 재즈 보컬리스트 하경의 첫 출사표! 카렌 멕레의 중저음에 랜디 크로포드 소울, 노라 존스의 진심이 담긴 송라이팅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21세기 재즈 보컬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숨을 깊게 들어 마신 채(Breathing In) 자신의 이야기를 한 올씩 풀어내는 솜씨에서 10집을 발표한 베테랑 보컬리스트의 포스가 느껴진다.
- 김광현 / 재즈피플 편집장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 되묻는다. [Breathing In]은 분명 그에 관한 정답을 구하고 있으나 집착하지 않는다. 하경의 보컬은 듣기에 편안하지만 가볍지 않고, 그의 곡들은 캐치하지만 단순하지도 않다. 앨범을 들으며 자연히 현대의 스윙은 이야기와 태도에서 좋은 감각이 피어난다고 믿게 된다.
- 정병욱 / 대중음악평론가
과유불급.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이는 재즈라는 장르가 지녀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차고 넘치는 재즈는 불편하지만, 여백을 허락한 재즈는 평화롭다. 하경의 데뷔작은 과유불급의 참뜻을 아는 앨범이고 실천한 작품이다. 피아노 트리오에 트럼펫과 색소폰을 곁들인 편성에서부터 음악의 안정감은 이미 향기처럼 번진다. 드러머 앤서니 펑의 단호한 리듬감을 확인할 수 있는 ‘See Me Here’류의 퓨전과 피아니스트 강재훈의 감수성에 잠길 수 있는 ‘Simple Bond’ 같은 고전 팝 스타일이 등을 맞대 공존하는 이 앨범은 편안함, 세련됨이라는 재즈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콘트라베이스만 취한 ‘Another Way of Living’에서 돋보이는 하경의 시크한 보컬 톤은 남다른 해석력까지 겸비해 그 모든 걸 이끈다. 그의 노래는 기교의 과시보단 노래와 연주의 상생을 위해 겸허하다. 전체 음악이 조화롭게 들리는 이유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믹스와 마스터링, 프로듀서를 맡은 김주환은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이 앨범을 살짝 질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만큼 능숙한 앨범이다.
- 김성대 / 대중음악평론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