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피즈소셜클럽>
울산 학성동, 울산 시민 마음 울렁이게 하는 범상치 않은 재즈 맛집이 있어 소개해 본다. 레트로한 ‘라삼계’라는 간판이 강력한 첫인상을 주는 재즈 리스닝 바 피즈소셜클럽. 이곳에는 사장님의 개인적인 취향이 잔뜩 묻어 있다. 진열된 음반과 소품, 메모와 그림 까지도 다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누군가의 짙은 감성과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예술가의 작업실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많은 손님들이 그런 것처럼 필자 또한 사장님의 이력이 궁금해졌는데 피즈 소셜클럽의 운영자 정호균 대표는 서울을 기반으로 음악씬에서 다양한 작업으로 활동했던 그림작가이자 깊은 음악 애호가이다. 어쩐지 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유의 아놀로그한 분위기와 선곡 때문에 커피도 위스키도 두 배로 맛있게 느껴지는 울산 핫플레이스, 피즈소셜클럽이 오늘 핫플힙플의 주인공이다.
INTERVIEW <피즈소셜클럽>
# 울산의 재즈 맛집, 피즈소셜클럽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피즈소셜클럽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있는 정호균이라고 합니다.
Q. 피즈소셜클럽은 어떤 공간이라 설명 하실 수 있을까요?
재즈 바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흡사한 표현은 일본의 리스닝 재즈킷사텐이라고 말을 합니다. 재즈 바는 실제 재즈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하고, 리스닝 바는 고급오디오로 재즈나 여러 음악들을 아날로그 사운드로 듣는 공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후자의 성향을 띤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커피나 술을 마시면서 그 문화의 책을 읽으며, 또 그것에 관한 음악을 듣는 곳
Q. 독립 서점, 재즈가 흐르는 위스키 바, 커피 숍,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게 결합된 느낌이에요. 피즈소셜클럽과 책, 재즈, 커피, 술은 각각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나요?
책, 커피, 술, 음악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문화공간 안에서 커피나 술을 마시면서 그 문화의 책을 읽으며, 또 그것에 관한 음악을 듣는 것. 그 때는 이 모든 것이 각자가 아니라 하나라고 느껴지죠. 이 느낌이 상호작용이 맞다면 이렇게 답을 하죠.
Q. ‘라삼계’라는 오래된 간판의 느낌과 내부의 엔틱하고 이국적인 무드가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비주얼 콘셉트와 인테리어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요?
그냥 별 생각없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펼쳐놓은 거라서 의도나 인테리어 컨셉트는 크게 없고요. 계속해서 저의 눈으로 보고 생각나는 그 때 그 때의 변화를 주는 거 같아요. 공간의 영감은 주로 제가 좋아하는 일본이나 쿠바의 오래된 재즈카페에서 받곤해요. ‘라삼계’는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원래 그 위에 짜장면집 간판으로 덮혀있었어요. 저희 간판을 달려고 그 간판을 떼니 안에 라삼계 간판이 있었고, 그게 저희가 제작한 간판보다 예뻐보여 그대로 살렸죠.
Q. 울산과 사장님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이 동네에 피즈소셜클럽을 차리게 된 이유와 이 동네만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울산은 제가 어릴 적 살던 도시였고 저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았죠. 제가 서울에 있는 동안에도 부모님은 울산에서 거주하시고요. 그러다 부모님 뵐 겸 울산에 잠시 내려와서 산책으로 이 동네를 지나는데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고즈넉함의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직접 그린 그림, 악보와 메모…... LP와 카세트 테잎까지. 누군가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품 덕분에 사장님이 뭐하던 분일까? 궁금한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전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 일들과 피즈 소셜 클럽은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
사실 이 질문을 꽤 많이 받았어요. 주로 ‘음악을 했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전 서울에서 나름 오랜기간 활동한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한 그림 작가였습니다. 타투로 시작해서 여러 밴드나 뮤지션들과 포스터나 티셔츠 작업, 개인전이나, 단체전시 등 음악과 연관된 다양한 그림 작업을 일을 했습니다. 꽤 오랜기간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치열한 도시를 떠나 온전한 저 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고, 그 장소로 택한 곳이 현재 피즈소셜클럽의 공간입니다.
# 플레이는 LP나 카세트 테이프로, 선곡은 앨범 전체구성을 봅니다.
Q. 신청곡을 받으시더군요, 재즈, 훵크, 보사노바, 소울, 올드 팝, 올드 가요 등으로 장르를 정해두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어요. 신청곡을 받으시는 이유, 그리고 기억에 남는 신청곡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요청이 꽤 들어왔어요. 그래서 아예 시스템을 만들어버렸죠.
기억에 남는 신청곡은 비가 오는날 들었던 Led zeppelin의 rainsong이에요. 재즈에 대한 애정 만큼이나 록밴드 음악도 굉장히 사랑하는데, 특히 이 날은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선곡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선곡은 주로 LP나 카세트 테이프로 틉니다. 그래서 스트리밍으로 개별 음원이 플레이되는 공간과는 차이가 있고 아무래도 앨범 전체구성이 좋은 앨범 위주로 트는 거 같아요.
Q. 피즈 소셜 클럽에 단 한 권의 책과 음반만을 남겨야 한다면 어떤 걸 남기고 싶은지, 이유는?
임레 케르테스-운명
이 책을 읽고 뭔가 현재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하게 느껴졌거든요. jun fukamachi - at the steinway
하나의 음반을 남긴다면 단순히 한 곡을 생각하기보다 앨범 전체를 가져가는 기승전결을 생각할 거 같은데 질문을 받자마자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던 순간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Q. 공간이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다들 직장생활이나 본인 일들을 하면 지치잖아요. 그것들을 잠시나마 잊고 여유롭게 휴식을 주는 것이 공간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Q. 피즈소셜클럽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지금처럼 남이 아닌 주인장인 내가 기준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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