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천년동안도〉
1987년 대학로에서 Jazz Club으로 시작해 1996년 ‘천년동안도’라는 이름으로 오픈하여 수 없이 많은 국내외 재즈 뮤지션들의 설 무대가 되어주고 관객들에게 재즈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재즈 클럽의 산실, 천년동안도. 천년동안 계속되는 재즈의 섬을 꿈꾸며 오랫동안 재즈 팬들과 뮤지션들에게 버팀목이 되어 준 이 재즈의 섬은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하며 사랑받는 단단하고 뿌리 깊은 핫플레이스다.
INTERVIEW 〈천년동안도〉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매거진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천년동안도 정승현 브랜딩 디렉터, 채연성 부장입니다. 반갑습니다.
Q. 천년동안도, 어떤 뜻인가요?
정승현: 천년동안도는 천년동안 계속되는 재즈의 섬을 만들고 싶다는 뜻에서 섬 ‘도(島)’를 써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Q. 한국재즈클럽의 산실로 불립니다. 역사와 전통에 대해 얘기를 좀 해주신다면요?
정승현: 천년동안도는 1996년 서울 대학로에서 처음 시작해 낙원, 종각, 지금의 강남점까지 재즈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올 수 있는 재즈가 흐르는 곳입니다.
정승현: 가장 한국스러운 재즈클럽인 낙원점은 세운상가 옆 아구찜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세운상가는 음악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고 근처에 위치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매력을 풍기고 있습니다.
종각점은 특히나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직장인들에게 재즈의 매력과 휴식을 전달해 주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각점 근처엔 청계천도 있어 재즈 공연도 보고 선선한 날 청계천 산책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강남점은 재즈를 사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서재에 영감을 받아 시작된 곳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천년동안도 대학로 시절의 추억을 다시금 되살린 공간이고요. 아시다시피 강남엔 20대 연령층이 많은데 열정 넘치는 20대들에게 재즈의 매력을 설파하고 있는 쳇 베이커의 청춘과 같은 곳입니다.
Q. SNS 고정 게시물에 올려진 흑백사진과 “그 시절 2인 이상의 라이브 공연은 불법이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학림다방과 바로크 레코드를 소개하며 언급하신 “뿌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도 상당하고요. 천년동안도가 생각하는 “시간”, “뿌리”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신다면요?
정승현: 미국과 일본 문화의 단단한 뿌리에 대해 항상 부러움이 있었어요. 그 단단한 뿌리를 통해 10년, 20년, 30년의 세월이 지나도 존재하며, 젊은 시절 자주 다녔던 추억의 장소를 자식들 손을 잡고 데리고 가는 문화도 부러웠고요.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잠깐 반짝였다가 유행처럼 사라지고 그저 기억 속에 묻히는 문화와 장소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매력적으로 어필해야 되는 것도 있고 매력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세월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해결해야 될 문제이지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세월을 머금은 매력 또한 느껴보고 생각해 보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년동안도는 이름처럼 천 년 동안 계속되는 재즈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잘해보겠습니다.
Q. 천년동안도를 잘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요?
정승현: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오셔서 재즈를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천년동안도는 공연료와 1인 1음료만 시키셔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음식과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페퍼로니 피자가 정말 맛있으니 꼭 드셔보셨으면 합니다.
Q.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정승현: 재즈란 천년동안도.
Q. 많은 뮤지션의 무대가 열리잖아요. 섭외하거나 기획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채연성: 기준은 쉽죠. 관객을 감동시키는 뮤지션이요(웃음). 이건 농담처럼 가볍게 드린 말씀 같지만, 실은 이게 전부인 것 같아요. 뮤지션들의 문의가 많이 있고, 그에 대해 섭외에 대한 기준이 크게 있지는 않습니다. 가급적 모든 뮤지션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객과 소통이 잘 안되는 즉 너무 어려운 곡 위주로 하는 뮤지션 분들은 섭외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Q. 너무나 어려운 질문일 텐데, 수많은 무대 중에 천년동안도에서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무대가 있다면요?
채연성: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유명한 국내외 뮤지션 분들이 많이 오셔서 공연을 하셨거든요. 그래도 단연코 이 공연이 생각납니다. 때는 2007년 12월 9일 오후 6시, 대한민국 최초로 클럽에서의 두 대의 피아노와 5명의 피아니스트들이 하는 협연이었습니다. 요즘은 ‘투 피아노’ 또는 ‘백 개의 손가락’ 등 많은 연주가 큰 공연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때는 그리 흔한 무대가 아니었던 시절이었어요. 게다가 재즈 클럽에서는 더욱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이영경, 원영조, 고희안, 전원중, 소상덕의 공연이었고 정말 두 대의 피아노로만 공연을 했어요! 베이스 드럼도 없이 오직 두 대의 피아노로만! 당연히 사운드가 비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두 곡까지도 관객석에서 그렇고 저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갑자기 뮤지션들이 피아노로 배틀과 같은 플레이를 펼치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Q. 재즈 클럽이 갖는 의미란?
정승현: 재즈클럽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고상하고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고 왠지 모르게 무거운 느낌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은데 좋은 공연이 이루어지는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주자와 관객들의 호흡이 하나가 되는 그런 공간.
Q. 천년동안도는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정승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만 오는 공간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재즈를 듣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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