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빌리 스튜디오>
압구정에 위치한 <빌리 스튜디오>, 이곳은 ‘힙합엘이’, ‘데이즈드 코리아’, ‘널디’ 등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사랑하는 곳으로, 힙합과 알앤비 음악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뮤지션들과 리스너에게 인기몰이 중인 스튜디오다. <빌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고륜혁 대표는 빌리 필름을 통해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제작가이기도 한데, 자신의 감도 높은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영상에 담아 플레이리스트를 입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고 있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귀에 감기는 음악까지 운영자의 뛰어난 감각과 주관이 돋보이는 곳, <빌리 스튜디오>를 소개한다.
INTERVIEW <빌리 스튜디오>
#1. 뛰어난 감각과 주관이 돋보이는 공간, <빌리 스튜디오>
Q.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빌리 필름’, ‘빌리 스튜디오’, ‘빌리 레코즈’를 운영하고 있는 고륜혁이라고 합니다.
Q. '빌리'는 누구 또는 무엇인가요? 상호에 담긴 뜻이 궁금해요.
소년의 이미지를 닮은 이름으로 하고 싶었고, 저의 모습과 네이밍이 조금 비슷했으면 했습니다. 이왕이면 부자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밀리네어의 밀리를 따서 밀리 스튜디오를 할까 했는데 이미 상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빌리네어에서 빌리를 따와서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빌리 스튜디오>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프로덕션이기도 하고,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한 것 같아요. <빌리 스튜디오>가 하는 일을 설명해주신다면요?
본업은 영상 제작자입니다. ‘빌리 필름’이라는 이름으로 영상 외주를 받아 크고 작은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아시는 것처럼 렌탈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고요. 단순히 촬영용 공간으로만 소모되는 것이 아쉬워 모임이나 클래스 등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2. 나만의 취향과 감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
Q. 영상 제작자가 직접 스튜디오를 차린 이유가 궁금합니다.
독립에 대한 꿈이 항상 있었습니다. 실력과 경험이 부족할지라도 직접 부딪히면서 하나씩 깨뜨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1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 감성이 남들에게 통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손님 입장에서 느낀 다른 스튜디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열심히 준비한 공간이에요. 스튜디오 구석 한쪽에 제 사무실 겸 편집실이 있고, 나머지 공간은 대여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빌리 스튜디오>는 핫합니다. ‘당근마켓’, ‘데이즈드 코리아’, ‘널디’, ‘글렌피딕’ 등 아이코닉한 브랜드들의 영상을 만들어왔고 또 이곳은 ‘힙합엘이’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죠. 이런 브랜드들이 <빌리 스튜디오>를 사랑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영상을 제작하는 ‘빌리 필름’은 젊고 조직이 작아 소통이 원활해요. 편집 시간도 짧아 빨리 영상을 받아보실 수 있어서 많이 찾아주시는 거 같아요. 스튜디오의 경우 압구정이라는 위치도 한몫하고, 다른 스튜디오들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요. 동시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가구, 음악, 패션을 사랑하지만 저마저 그 유행을 따르긴 싫었어요. 유행에 편승하는 인테리어를 최대한 지양했습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빌리 스튜디오>의 장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공간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운영자의 감각과 뚜렷한 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카페, 바, 스튜디오가 있지만 감각이 뛰어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한눈에 보입니다. 소비자들도 그걸 바로 알고요. 하나의 스타일이 유행하면 불과 몇 달 사이에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콘셉트가 생겨나는 요즘, 단순히 잘 되는 업장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컬러 조합이 감각적입니다. 인테리어는 직접 하셨는지, 어떤 콘셉트인지?
모든 자재 및 콘셉트는 제가 정했고, 시공해주시는 분을 찾아 반 셀프 인테리어로 꾸몄어요. 80년대 미국 사무실 느낌을 좋아했고 그때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바닥재가 카펫이더라고요. 그래서 브라운 카펫을 깔았습니다. 타일이나 벽재는 한 공간 안에서도 최소 4개 이상의 스팟을 만드는 게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분들이 여러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3. 청소하고 누워서 책 보는 내 소소한 일상에 음악을 입힌다면?
Q. ‘빌리 레코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시잖아요 특히, 일상의 디테일한 순간을 엮은 플레이리스트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스튜디오이자 영상 프로덕션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제 취향의 음악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기존 플레이리스트들과 다른 방식으로 채널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늘 만지는 게 카메라와 영상 프로그램이고 예쁜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따로 준비할 게 없더라고요. 이걸 만드는 순간만큼은 연출가가 아닌 햇반 돌려먹고, 청소하고 누워서 책 보는 제 일상을 찍어 음악을 입히고 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저도 더 신이 나서 열심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사장님의 음악 취향이 궁금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빌리 스튜디오>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음악을 한 곡만 꼽는다면 뭐를 고르고 싶으세요?
저는 힙합도 좋아하고 더 과거의 펑크와 솔도 좋아하는데, 이 장르들을 다 엄청난 퀄리티로 소화하는 아티스트가 마세고인 것 같습니다. 마세고의 노래들은 랩도 있고 솔도 있고 트럼펫 브레이크도 있습니다. 종합 선물 세트처럼요. 제 스튜디오도 마세고처럼 다양한 컨셉과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스튜디오가 되면 좋겠네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Q. 플리마켓을 연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 벌어질 일을 소개해주세요.
‘빌리 레코즈’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서 출발했듯, 패션과 향, 운동도 제가 좋아하는 영역인데 이것을 <빌리 스튜디오>라는 공간에서 풀어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출발점이 아마 플리마켓과 요가 클래스가 될 것 같아요.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요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재밌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수다도 떨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10월 30일에 첫 플리마켓을 시도하는데, 조금 떨립니다.
Q. 사람들에게 <빌리 스튜디오>는 어떤 공간, 어떤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시는지?
‘취향’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모이는 것만큼 재밌는 자리가 또 있을까 싶은데요, 인테리어, 음악, 옷 스타일 등 저와 비슷한 사람들과 모여서 편하게 노는 아지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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