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HOT PLACE 사회라는 경기장에서 벗어나 잠시 가져보는 여유, <코트사이드>
핫플레이스의 지형도가 변해가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 (Instagramable)한 것만을 좇았던 이전과 달리, 취향이 세분화되고 공간 경험의 질이 높아진 요즘의 소비자들은 공간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길 원한다. 이번에 소개할 <코트사이드>는 성수동의 ‘베티버’, 영등포의 ‘아메렐로’를 만든 공간디자인 스튜디오 TCTC가 만든 카페로, 모든 요소에 공간 경험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최신 핫플레이스의 정석 같은 곳이다.
테니스코트를 연상케 하는 붉은 바닥으로 포인트를 준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삼성동의 유명한 로스터스 ‘에드빗’의 블렌딩 원두로 만든 커피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료와 디저트, 음악과 인연이 깊은 멤버들이 그때의 무드에 맞게 선곡하는 편안한 음악까지... 치열한 일상의 경계선에서 한 발 차이로 멀어져 경기를 바라보며 조금이나마 쉬어갈 수 있는 곳 <코트사이드>를 소개한다.
INTERVIEW <코트사이드>
#1. 테니스코트를 닮은 휴식 같은 카페
Q.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TCTC와 성수동 카페 <코트사이드 (Courtside)>를 운영하고 있는 이강호입니다.
Q. 예전의 모습과 현대의 핫함이 공존하는 성수, 이곳에 <코트사이드>를 차리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제게 성수동은 태어나서 자란 곳을 제외하고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여러 활동들을 해왔었던 곳입니다. 성수동이 지금만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17년부터 여기에 사무실이 있었으니까 벌써 5~6년이네요. 서울에서 가장 익숙하고 친숙한 동네가 성수동이다 보니 이곳에 <코트사이드>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코트사이드’, 어떤 뜻인가요?
<코트사이드>의 사전적 의미는 ‘경기 코트의 경계선에 가장 인접한 장소’에요. 경기의 긴장감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는 단어죠. 해외에서는 ‘Courtside’라는 단어가 “우리가 순수했던 어린 시절 함께 모여 놀던 장소”라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더라고요.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사회라는 경기장, 긴장감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는 의미로 <코트사이드>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Q. 디자인 스튜디오 TCTC가 만든 카페입니다. 성수동의 ‘베티버’, 영등포의 ‘아메렐로’ 등 좋은 공간을 만들어 온 스튜디오가 직접 만든 이곳, 어떻게 다르고 뭐가 특별한가요?
아무래도 클라이언트가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오로지 제 취향과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진행하기에는 제한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동안 <코트사이드>를 준비하면서 제가 기존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 제가 디자이너로서 꼭 해보고 싶었지만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위주로 좀 더 채워나간 공간이라는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든 공간답게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채광에 대한 후기가 특히 많아요. 주변의 환경까지 머금은 듯한 공간 디자인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테니스 코트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바닥, 곳곳에 놓인 공과 화이트 테이블의 심플함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콘셉트이고 무엇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궁금해요.
<코트사이드>라는 이름을 결정하고부터 우리의 브랜드를 연상시킬 수 있고, 우리의 공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만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를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 같아요. 넓진 않지만, 코트라는 공간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바닥 면적에 대한 기준이 있었고, 코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컬러감이 있는 바닥과 질감 이게 제일 첫 번째 요소였죠. “외부에서 우리를 바라봤을 때의 노출보다는 우리의 공간에서 외부를 봤을 때 느껴지는 공간감”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Q. 커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먼저, ‘시네소 S200’ 머신이 눈에 띄는데요. 커피를 비롯한 음료, 디저트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바질 토마토 에이드’ 같은 독특한 메뉴도 보이고, 특히 소금을 찍어 먹는 초코 무스가 인기라고 알고 있어요.
<코트사이드>의 에스프레소 메뉴는 기본적으로 다 훌륭합니다 (웃음). 스윗한 질감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활용한 시그니처 라떼와 다양한 종류의 싱글 원두를 활용한 필터 커피를 주로 취급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퀄리티의 ‘토마토 바질 에이드’, ‘청포도 히비스커스’, ‘복숭아 라임 에이드’와 같은 다양한 논 커피 종류를 취급하고 있어요. 이색 디저트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소금을 찍어 먹는 초코 무스, 요거트와 과일 층 두 개의 레이어로 나누어져 있는 ‘청포도 요거트 푸딩’, ‘블루베리 요거트 푸딩’ 등이 있는데, 특히 초코 무스와 푸딩 종류는 하루에 판매하는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일찍부터 오셔서 모든 디저트를 다 주문하시는 고객분들도 많이 있어요.
#2. 일상속에 스미는 편안한 음악들
Q. 음악 얘기를 해볼게요, 대표님은 전시, 공연, 공간 디자인까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일들을 해오셨어요. 대표님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음악은 어떤 음악들인가요? 좋아하는 음악가도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사운드와 유사한 앰비언트 계열 음악이나 피아노 음악들을 주로 선호하는 편이에요. 집중력을 올려주는 거 같아서요 (웃음). 많은 아티스트가 있지만, 그중에서 작업을 할 때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잔잔한 음악이나 FKJ의 음악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Q. 음악에 관한 후기를 보면 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선곡은 누가 어떻게 하시나요? 장르적 구분이나 선곡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코트사이드>의 팀원들 모두가 음악이라는 큰 장르와 모두 연관이 있었던, 혹은 지금도 연관이 있는 팀원들입니다. 그래서 그날그날 공간의 흐름, 분위기에 맞게 유동적으로 바꾸고 있는 편이에요. 공간이 조금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는 재즈나 더 조용한 노래를, 공간이 북적하고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 분위기에서는 빠른 템포의 로-파이 음악들을 그때그때의 멤버들이 그 무드에 맞는 느낌으로 선곡하여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딱히 이런 장르만 틀어야 한다! 그런 기준은 없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들려주세요.
<코트사이드>는 커피와 논 커피, 디저트, 베이커리 등 카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공간이지만 앞으로 각 세부 카테고리의 분야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트사이드>의 세부 브랜드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걸 보이기에 앞서 지금의 <코트사이드>에서 보다 더 실험적이고 대중들에게 인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움직임들을 선보일 예정이고요.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고 자신만의 이야기와 기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 <코트사이드>라는 의미에 걸맞게 지친 일상 속 어느 한 경계선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회, 현장을 잠깐 동안 바라보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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