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문 두 번째 싱글 앨범 [Backwoods where our Dreams Reside]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심지어 꿈 꿀 자유조차 잃어버렸을 때 나는 비로소 내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이 그렇듯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내가 꿈꿨던 작은 우주는 갈기갈기 찢겨 바닥에 버려지곤 한다.
술을 잔뜩 마시고 새벽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행복하고 싶었다. 행복해야 하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고장이 났고, 그 허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어수룩한 웃음과 상대방을 정신없게 만드는 페르소나를 내세우며 나 자신과 매일같이 전쟁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이 모든 걸 뒤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 만난 사람들, 정말 인생에서 교차로 하나 없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진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신에 대해서, 우주 과학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뿐.
“나는 왜 존재하는가. 정상과 비정상의 규칙은 누가 만든 것인가. 나는 정상인인가.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양자 물리학에서 인간이 꾸는 꿈은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가 있는가.”
아직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을 믿어서’라 하고싶다. 이 곡은 그냥, 내가 믿는, 내가 궤도에서 휘청거릴 때 알게 모르게 내가 정신을 차리고 힘을 내게 해준 모든 사람을 위해 만든 곡이다. 그중에서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 수도 있겠지. 죽어서야 수면 위로 떠올라 햇빛을 본다는 심해 속 아귀처럼, 어둠 속에서 호롱불 하나 밝히며 외로움과 싸워왔지만, 이 미친 세상 속에서 함께 미칠 수 있는 내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모두가 꿈꿔온 우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길.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축제를 벌일 수 있길 기다리며. 다시 찬란한 꿈을 꿀 수 있길 바라며.
CREDIT
작사 재민
작곡 재민
편곡 재민, 이정원
피아노 재민
기타 이정원
드럼 이정원
보컬 재민
Produced by 재민, 이정원
Recorded by 재민, 이정원
Mixed & Mastered by 신홍재 at pondsound studios
앨범 아트 by 김진석, 재민
PUBLISHED BY BISCUIT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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