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루이스의 사물들
익선동 '식물', 을지로 '잔' 등 익숙한 듯 새롭고 감각적인 공간을 만들어 온 디렉터 '루이스 박'이 청계천 근처에 커피와 맥주, 그리고 와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루이스의 사물들>을 열었다. 현재 공간 디렉터로서 인상적인 공간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그는 2002년 런던에서 패션 스타일링과 사진을 전공했고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프로젝트로부터 인간과 자신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을지로의 '잔'에서 '인간과 사물이 인연이 되고 공간을 만나 새로이 태어난다'라는 주제로 인연, 사물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관계성을 표현했다면 <루이스의 사물들>은 인간, 사물, 공간이 서로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지에 주목했다. 사운드 좋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비로운 음악들을 들으며 차 한 잔에 사색하기 좋은, 공간 전체 혹은 사물 하나하나를 미술작품 감상하듯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는 <루이스의 사물들>의 루이스 박을 만났다.
INTERVIEW 루이스 박 대표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루이스 박입니다.
Q. 2018년 '잔' 취재 이후로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루이스의 사물들>은 공간 디렉터인 루이스 박 대표님이 디렉팅한 몇 번째 공간인가요?
을지로의 '호텔수선화', 익선동의 '식물', 을지로의 '잔', 그리고 이곳 <루이스의 사물>까지 네 개째이고 다른 곳들도 있지만 미미하게 관여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Q. 각 공간의 다른 점들이 있다면 뭘까요?
다른 점 보단 오히려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눈치가 빠른 분들은 "여기도 혹시 루이스가 한 건가?"하고 알아봐 주시기도 하죠. '잔'과 이곳이 같은 사람이 만들었단 걸 뒤늦게 알고 놀라는 사람도 있고요. 두 경우 다 저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다르다면 왜 다른지 비슷하면 어떤 걸 보신 건지 알고 싶고 궁금하고 그래요.
Q. '식물'과 '잔'에 이어 <루이스의 사물들>을 차리게 된 건 어떤 계획에서였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계획에서 한 건 아닙니다. 저는 즉흥적인 사람이에요. 다 그때그때 순간의 영감과 느낌으로 이런 공간을 열고 있죠. 다만 저란 사람이 표현되는 건 동일해요.
Q. 공간들 중에 <루이스의 사물들>에 유일하게 대표님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요. 의미가 있을까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한 건 아니에요. '인간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산다라고 한다'는 영화 속 대사를 좋아하는데요. 저는 공간과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으로, 공간은 언제나 제게 깔려 있는 주제였고 인간과 사물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잔'을 운영하면서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사물의 만남에 대해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잔들을 두고 잔을 직접 골라 차를 마시게 했더니 고르는 걸 신중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사물과 만나고 대화하는 거죠. <루이스의 사물들>은 사람과 사물과 인연에 대한 저의 오랜 영감으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2. 사람과 공간이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공간 <루이스의 사물들>
Q. 이곳은 확실히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할 만한 요소가 많은 공간인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공간은 "도대체 여기 주인은 누굴까?", "이걸 만든 사람은 누굴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 궁금증이 제게 최고의 찬사인 거 같아요. 관심과 호기심의 반응으로 느껴요.
Q. 알고 즐긴다면 더 재밌을 부분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인간과 사물은 이질적일 존재라고 할 수 있잖아요. 목재와 콘크리트도 마찬가지죠. 그렇지만 이렇게 이어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고 인연을 맺게 할 수 있죠. 이곳 가운데 놓여 있는 나무 테이블과 연결되어 있는 콘크리트 테이블을 보시면 나무 테이블 다리도 콘크리트가 대체하고 있잖아요. 그럼 '다리 하나는 어디 갔을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죠. 그래서 이걸 여기 공간 벽면에 이렇게 붙여 뒀어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의미가 있고,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재미를 줄 수 있죠. 이 벽을 이렇게 뚫게 된 것도 공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이 연결 되게 하는 그런 의미예요.
Q. 벽면에 이게 저 테이블 다리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이런 신비롭지만 조화로운 느낌을 손님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제 공간을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말씀들을 합니다. "되게 여러 요소가 있다. 그런데 조화롭다." 이걸 누가 다 맡아서 따로 한 게 아니라 제 생각과 영감으로 이렇게 만든 거라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Q.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요?
저는 에너지를 믿는 사람이거든요. 공간과 사물, 그리고 사람이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쉽게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이죠. 이런 소통,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음악의 울림이 굉장히 좋습니다. '잔'에서도 쓰신 스피커 '알텍'을 이곳에서도 쓰시는 것 같은데 맞나요?
네. '알텍'이고 조금 더 큰 거예요. 공간에서 소리와 빛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이 소리 좋은 스피커에서 흐르는 음악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잔'은 카멜레온과 같은 공간이에요. 저도 놀랄 정도로요. 클럽 음악도 잘 어울리고 비 오는 날 재즈 음악도 어울리고… 그런데 이곳은 좀 더 클래식한 것 같아요. 차분하고 사색할 수 있는 음악들이 잘 어울리는 곳이죠.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저 조차 차분해져요. 혼자 오는 손님도 많으시죠. 커플들이 와도 대화 없이 책 보고 사색하고 음악 들으며 차 마시는 분들이 유난히 많아요. 저는 어느 쪽이든 다 좋아요.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간을 즐겨 주시는 게 좋죠.
<루이스의 사물들>
커피 술 케이크 사물들 판매, 전시, 공간 대관
본인 취향의 잔, 접시를 스스로 선택하는
셀프 픽업 방식!
"대화란 예행 연습을 거치지 않은 지적 모험이다"
Q. 즉흥적이고 그때그때 선호가 바뀌는 대표님이 요즘 꽂혀 있는 음악과 언제나 좋아하는 음악이 궁금해지네요.
요즘 꽂혀 있는 음악은 '칼 젠킨스 (Karl Jenkins)'죠. 그리고 저는 예전부터 정말 영화를 좋아했어요. 영화는 종합 예술이잖아요.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 두 분 있는데 그중에서도 음악을 정말 잘 쓰는 왕가위, 페드로 알마도바르 (Pedro Almodovar) 감독님을 좋아해요. 이번에 드린 플레이리스트를 쭉 보면서 느꼈는데 제가 영화음악을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영화를 좋아해서요.
Q. <루이스의 사물들>을 방문한 날 집에 돌아가서 보면 좋을 영화 한 편 추천하신다면요?
페드로 알마도바르 (Pedro Almodovar)의 [그녀에게]요.
Q. <루이스의 사물들>을 미술관 혹은 전시장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더군요. 실제로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요.
네 많아요. 손님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지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좋아요. 어떤 분이 오시든 무엇이든 이 공간에 대해 생각을 해주시길 바라는 거지 그게 어떤 생각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정하진 않아요.
Q. 플리마켓, 개인전도 열고 키라라, 레인보우999등 루이스의 사물들 라이브도 열리고 있더군요.
네. 제안이 오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그래요. 저희는 대관료 같은 걸 안 받아요. 가장 중요한 건 어울리는가 하는 것이에요. 어울리면 무엇이든 상관없고 조건도 개의치 않아요.
Q. 이곳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또는 계획이 있다면요?
미리 계획하진 않아요. 그때 가면 하고 싶은 게 또 생기겠죠. 그걸 하게 될 거 같아요. 공간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제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무얼 하든 제 생각과 색깔이 담겨 있겠죠.
Q. <루이스의 사물들>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길 바라는지?
'도대체 여기에 이런 걸 만드는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지? 누구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공간이요.
HIPPLAYLIST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궁금한 <루이스의 사물들>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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