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살구다방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살구다방>은 '한적한', '깨끗한', '다정한'이라는 수식어가 제 옷처럼 들어맞는 경의선 숲길 옆,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다. 도예 공방 '히어리(here re)'의 쇼룸을 겸하고 있는 <살구다방>은 정갈한 인테리어와 탁 트인 창이 있는 공간에서 보드라운 목소리를 가진 상냥한 주인장이 내어주는 계절감 가득한 차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작은 음악 소리와 어우러지는 주택가의 생활 소음이 만들어내는 이곳만의 운치는 <살구다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다소 작은 볼륨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들리는 빗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차 한잔을 하고 나면 마음까지 보드라워지는 느낌이 든다.

'편안한', '또 찾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공간을 세심하게 가꿔나가고 있는 <살구다방>의 김지은 대표를 만나 <살구다방>과 그곳에 흐르는 음악에 대해 얘기를 나눠 봤다.

#1. 경의선 숲길 옆 주택가에 위치한 단정하고 다정한 카페 <살구다방>

Q. 안녕하세요!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살구다방> 김지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살구다방>이라는 이름이 참 예뻐요. 이름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맞아요. 다 궁금해들 하셔요. 이름을 정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되게 고심을 했어요. 그러다 생각한 한 가지 이름이 있었는데요. '여기, 다시'라는 이름이었어요. 그런데 짓고 보니 올드하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서 친한 친구들 모아서 브레인스토밍하듯이 저를 생각하며 떠오르는 단어들을 서로 막 던지게 했어요. 친한 친구 한 명이 갑자기 ＂너를 보면 뭐가 떠오르지?＂ 하며 저를 보더니 ＂살구가 생각나＂ 하는 거예요. 당시에는 유치하게 들려서 그냥 적어 놓고 말았어요. 그런데 집에 가면서 생각해 보니 단어가 주는 따듯함, 예쁨도 마음에 들었고 영어로 했을 때의 'apricot' 이 발음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저랑 이질감도 없는 거 같고요. 이름만 봤을 때 손님들이 귀여운 이미지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건 바라지 않는 부분이었는데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름은 이렇게 해도 공간은 공간대로 분위기를 가져가면 괜찮을 것 같아서 <살구다방>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했어요. 다행히 많이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Q. '카페'가 아니라 '다방'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저는 다방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겨운 것 같아요. 오시는 분들이 책도 읽다 가시고, 차도 마시고, 또 계속 주기적으로 기획된 다양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 안에서 소통도 하고요. 이런 소소한 느낌들과 다방이라는 표현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살구'라는 이름과 '다방'이라는 단어가 잘 붙는 것 같고요.

Q. <살구다방>은 차와 커피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 보이네요. 이곳의 메뉴도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네. 저는 커피가 아닌 음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살구다방>의 커피와 차 비율은 50%씩이에요. 차의 경우 제가 차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곳의 분위기와 차가 잘 어울리기도 해서요. 계절 별로 한 두 가지씩 바꾸고 있습니다. 또 말씀드리면 티 베이스로 되어 있는 밀크티도 있고, 커피는 핸드 드립만 하고 있죠. 생크림이 올라간 달달한 '살구커피'라는 메뉴가 있어요. 레몬 라벤더 에이드와 같은 향 위주의 음료도 있고요. 디저트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잘 못 할 거 같아서 안 하고 있었는데 원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스콘을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Q. 공간의 크기에 비해 테이블이 많지 않아요. 특히 이 앞쪽 공간은 비워 둔 느낌이랄까요.
제가 취미로 도자기를 배우러 다녔거든요. 서촌에 '히어리(here re)'라는 세라믹 공방이었는데요. 제가 공간을 하겠다고 생각할 즈음에 도자기 선생님도 조그마한 쇼룸을 가지고 싶어 하셨어요. '그럼 공간을 셰어(share)해서 써 보자'고 해서 한쪽은 세라믹 제품 판매와 전시를 하고 있어요. 테이블은 혼자 감당할 만한 의자 개수라고나 할까요(웃음).

Q. 탁 트인 창에 높은 층고와 심플한 가구 배치가 단정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인테리어를 직접 다 하셨나요?
이곳을 시작하기 전에 동네를 정말 많이 보러 다녔어요. 을지로도 하고 싶었고 망원동, 경의선 숲길 공원도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월세나 보증금이 너무 비싸서 연남동은 아예 포기했어요. 저는 정말 공원 옆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이곳을 보게 되었어요. 여기는 지하 창고였어요. 겨울에 왔을 때였는데 빛이 예쁘게 들어오길래 공간을 셰어하는 도자기 선생님께 보여드렸어요. 선생님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이쪽에 차리게 되었고요. 창고로 쓰던 것을 이렇게 바꾸면서 위의 공간은 조금 더 높아지게 되었죠. 테이블들은 전부 직접 짠 거예요. 나머지는 직접 다 구매를 했고요.

Q. 가장 신경 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요?
계절감에 맞는 세심한 향인 거 같아요. 인테리어나 가구도 더 좋은 걸로 바꾸면 재미가 있을 텐데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으니 꽃을 생화로 계절감에 맞는 걸로 바꿔서 두고 있어요.

Q. 다른 직원 없이 혼자 운영을 하시잖아요. 힘들지는 않으세요?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되셨죠?
딱 2년이 되었네요. 힘들 때도 있지만 계속 바쁜 건 아니라서 괜찮아요. 겨울에는 템플 스테이 수준일 때도 있거든요(웃음).

Q. 이전에도 카페 혹은 다방을 운영하셨나요?
사업을 시작한 것 자체가 이게 처음이에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문구 회사를 다녔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그러던 차에 우연히 문구류를 납품하던 카페 매장에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고 일을 하다 보니, 매장의 활발한 분위기가 저랑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맞고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카페에서 일을 해봐야겠다' 마음먹고 다른 카페에서 2년 정도 일했고요. 그다음에 <살구다방>을 차리게 되었어요. 전공과 관련해 쌓아온 것들은 여기서 소소하게 진행하는 일, 워크숍 등을 할 때 디자인을 풀어나갈 접점이 있어서 나름 그 안에서 해소하고 있어요.

Q. <살구다방>은 한 마디로 어떤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마디요? 앗 그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있는지 없는지 몰랐는데 그냥 있었던 곳'
좀 이상한가요? (웃음)

#2. 은은한 음악과 좋은 향 그리고 주택가의 소음이 한데 어우러진

Q. 재테크 수업, 드로잉 수업 이런 워크숍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코디얼(Cordial)이라고 에이드의 베이스가 되는 걸 만들어서 납품해 주시는 브랜드가 있어요. 거기 대표님은 10년 넘게 경제 공부를 해오신 분이에요. 대표님이랑 가까워지게 됐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부했던 것들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줄 서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흔쾌히 같이 공부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거기에 제 또래의 사람들도 저처럼 '본격적으로 경제 공부를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조금은 더 알고 싶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닿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인원이 모집되면 같이 공부해보자'고 얘기가 되어서 시작했어요. 지금은 5회차까지 했죠. 처음에 들었던 분들은 꾸준히 오셔서 듣고 있어요.

Q. 드로잉 수업, 만들기 수업도 하고 있으시죠.
네. 이런 수업 들은 의도하고 기획한 게 아니라 '이거 하면 재밌겠다'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친분 있는 작가님과 했고요. 유화 수업을 4회 정도 진행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아이패드 드로잉 수업을 하고 있어요. 재밌게도 이 작가님은 <살구다방> 근처에 사시는 분이에요. 여기 오셔서 올린 게시물들 보고 그분인 걸 알았어요. 인스타를 보니 독립서점에서도 드로잉 수업을 하고 계셔서 '이곳에서도 같이 해보자' 제안했고, 참여하시는 분들의 반응도 좋아요. 저는 아이패드가 없는데 옆에서 하는 걸 보면 너무 부러워요. 도자기 수리 수업인 '킨즈키'도 좋았어요. 도자기, 접시, 컵이 깨졌을 때 그 위에 금분이나 은분을 붙여서 다시 복원하는 작업인데, 이 수업도 다섯 차례 했네요.

Q. 이곳은 음료만 파는 다방은 아니네요. 이렇게 꾸려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취미로 도자기를 배웠는데 도자기를 배우면서의 그 느낌, 감정들이 너무 좋았아요. 공간에서 뭔가 같이 했을 때 느낌이 좋아서 제가 공간을 갖게 되었을 때 다른 작업하는 분들과 인연이 되면 이런 것들을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살구다방>의 위치가 번화가는 아니라 겨울 같은 때에는 손님이 없는 편이기도 하거든요. 음료 외에 다른 운영 방법도 생각을 해보아야 했어요.

Q. 작가님을 많이 알고 계시네요? 전공하셨던 분야도 디자인 쪽이라 이런 부분을 잘 기획하시는 것 같아요.
잘 알지는 못하고, 잘하지는 못하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 저인 거 같아요. '와 저 사람 저런 거 잘한다' 감탄하고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그걸 여기 오시는 분들이 같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공간에서 무언가 했을 때의 그 좋았던 느낌을 같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요.

Q. 선곡은 사장님이 직접 하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여러 장르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 편이에요. 운동을 할 때는 힙합을 듣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저의 선호보다는 '살구에 어울리는 게 뭘까?'를 고민하면서 선곡하는 것 같아요. 오시는 분들이 '아 거기서는 그런 음악이 나왔지!' 하고 기억해 주시는 게 더 좋은 일일 거라고 생각해서요. 빠르지 않은 걸 틀고, 잔잔한 연주 음악 위주로 틀어요. 그런데 어느 비 오는 날, '비가 오니 이 음악을 들어야지' 하고 뭘 틀어둔 뒤 잠시 문을 열어뒀는데 손님이 빗소리가 좋다고 하시는 거예요. 볼륨을 줄이고 빗소리를 같이 들었는데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음악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Q. 볼륨 얘기가 나왔으니 여쭤보고 싶어요. 확실히 이곳 <살구다방>의 음악은 다른 곳들에 비해 볼륨이 조금은 작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볼륨이 공간과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아요.
제가 형제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낸 환경은 조용한 편이었어요.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 소리를 듣지만 음악이 흐르지 않을 때는 정말 조용한 그런 환경이요. 다른 곳에서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카페에 일하면서 '카페의 볼륨이 나에게는 크구나'라고 알게 되었어요. 제 공간을 하면서는 자연스럽게 저에게 맡게 다시 볼륨을 줄이게 되었죠. 어떨 땐 제 행동 소리가 제일 커요(웃음). 어떤 분들은 주문할 때 속삭이는 분들도 계시는 데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기도 하고요(웃음). 음악을 선택하는 것도, 공간의 볼륨감을 컨트롤하는 것도 전보다 쌓여가는 거 같기는 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몇몇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요. 사실, 목소리 톤이 높거나 조금 크게 대화를 하고 싶은 분들 중에는 이런 분위기를 조금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렇게 말씀은 드리지만 주말에는 또 북적북적하기도 해요.

Q. 공간과 음악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음- 음악 선곡이 좋은 곳이 공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더 센스 있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공간에서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어도 음악이 이질감이 느껴지면 매력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도 <살구다방>을 위한 좋은 곡들을 줍줍하곤 하죠(웃음).

Q.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장면이 상상되는 OST, 연주 음악,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만 된 음악도 좋고요. 사실 가리지 않고 좋아해서 꼽는 게 조금 어렵네요. 최근에는 강아솔을 즐겨 듣고 있고 [Call Me by Your Name] OST를 정말 좋아해요. 거기에 살구라는 어원을 소개하는 게 나와요. '앗 이거 뭐지 운명인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검정치마도 좋아하고. pani yolo의 음악도 좋고parcels의 be my self도 좋아해요.

Q. 살구에서 가장 많이 트는 음악은요?
이건 좀 웃긴데. '평정심'이라는 노래를 정말 많이 틀었어요. 뭔가 저에게 주문을 거는 것 같고 힘을 주는 곡인 거 같아요. 가사가 정말 좋아요. 최근에는 새소년의 '눈'이요.

Q. 적당히 작은 볼륨의 잔잔한 음악과 주택가의 생활 소음이 <살구다방> 분위기를 완성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 말씀을 들으니 생각이 나는데요. 이 골목에 두부를 파는 할아버지가 있어요. 저는 최근에 이런 장면을 여기 와서 봤어요. 종을 치면서 지나가셔요. 근데 그 종소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열쇠를 파는 분도 있어요. '지나가면서 열쇠를 사는 일이 과연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로 확성기를 통해 ＂열쇠~, 열쇠~＂를 이렇게 틀고 지나가셔요.

Q.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기획은요?
원래 하고 있던 것들 꾸준히 하려고 하고요. 실제로 진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카페 생활영어'를 해보고 싶어요. 외국 카페에 갔다고 생각을 하고 주문을 하고 그 상황을 실제로 같이 오신 분들이랑 같이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외국 나가면 커피 시키는 것도 말이 왜 이렇게 안 나오냐' 이 말을 친구들과 10년째하고 있거든요. 카페에 갔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이랑 같이 주문받고 제가 커피도 내어드리고 공간 안에서 같이 쓸 수 있는 표현들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생각하고 있어요.

Q. <살구다방>을 운영해오면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요?
막 임팩트 있는 어떤 순간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찾아서 오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까 제가 느끼기에는 손님의 결이 비슷해요.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제가 여기 혼자 있는 걸 아셔서 주섬주섬 떡도 주시고 편지도 되게 많이 받아요. 주변에 공간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많이 해봤는데 편지를 이렇게 많이 받는 게 일반적인 건 아니더라고요. 마음을 계속 전해주시고 막 써놓고 가셔요. 뭐 먹을 거랑 편지랑 전해주시고 가요. '이게 뭐지?' 싶고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서 그것들을 계속 쌓아두고 있어요. 이런 분들의 마음들이 다 소중하고 인상적이에요.

Q. <살구다방>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저는 사장이면서 직원이잖아요. 직원으로서 사장을 생각해봤을 때 좋은 사장은 아닌 거 같아 조금 더 잘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운영자로의 다짐은 그렇고요. 오시는 분들에게는 진부하지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단골이 몇몇 분 계신데, 어떤 곳에 단골이 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멋진 곳들도 참 많으니까요. 단골이라는 게 생기기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참 감사해요. 누군가에게 앞으로도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