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카페 언플러그드>
취미로 음악을 하는 3명의 운영자가 꾸린 작은 음악 작업실로 시작해 어느덧 12년째를 맞이한 복합공간 <카페 언플러그드>. 이곳은 모든 게 빠르게 변하고 바뀌는 홍대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며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디 음악을 해나가고 있는 이들의 아지트가 되어준 버팀목 같은 공간이다. 특히,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돋움 하는 신인 뮤지션들의 설 자리를 마련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빛나는 음악을 발굴해온 노력은 카페 언플의 정체성이자 힘이다. 이곳을 거쳐 간 별과 같은 인디 뮤지션들의 이름은 너무 많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카페 언플은 인디음악 마니아만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은 아니다. 입구를 지키는 영업이사 리트리버 '언돌이'와 푸들 '꼬미'의 귀여운 모습에 영업 당해 공간에 들어서면, 한쪽에는 나지막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고, 청음 시설로 진열된 LP를 들어보는 사람, 또 판매 중인 뮤지션의 음반을 살펴보는 사람, 그냥 편하게 음료를 즐기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 이렇듯 카페 언플은 누구든 편하게 들려 원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이다. '뮤지션과 기획자, 그리고 공간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존중해야 함께 오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지금도 보석 같은 음악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언플의 최수인 기획자에게 <카페 언플러그드>와 그곳에서 흐르는 음악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INTERVIEW 최수인 기획자
#1. 인디 뮤지션, 그리고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Q. 이곳이 만들어진 지 얼마나 되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운영하게 되었나요? 계기와 과정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카페 언플러그드>는 2008년쯤 취미로 음악을 하는 3명의 운영자가 홍대 번화가인 어울마당로가 잘 내려다보이는 4층의 작은 음악 작업실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카페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방으로 운영되다가 '오픈 마이크'도 시작하고 이곳을 좋아해 주는 인디 음악인들이 작은 공연을 열어주면서 점점 정기적인 공연을 하는 카페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2014년에는 번화가에서 벗어나 현재의 조금 한적한 뒷골목으로 이전하였고 1층은 카페, 지하층은 소극장으로 여전히 홍대에서 음악을 하며 지내는 수많은 음악인들의 아지트 같은 장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카페 언플은 크게 카페와 공연장 이렇게 구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각 공간의 소개와 함께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1층 카페에서는 다른 카페와 마찬가지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어요. 음료뿐만 아니라 디저트, 주류, 안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실 수 있고요. 카페 내 비치된 기타로 레슨이나 연습을 할 수 있어 한 공간에 울려 퍼지는 은은한 기타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하 공연장은 매주 펼쳐지는 언플러그드 기획공연 이외에도 공연장 특성상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워크숍이나 영상 촬영 등의 공간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공연이 취소되어 공연을 하고는 싶지만 못하는 뮤지션들에게 유튜브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저렴한 비용으로 대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큰 공연장과 다르게 이렇게 소규모 공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또는 좋은 점들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소규모 공간의 장점은 뮤지션과 관객이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언플러그드는 특히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가 가깝거든요. 무대에서의 정적이 관객석까지 직접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고요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뮤지션과 관객이 공연 중 하루 일과를 나눌 수도 있을 만큼 아늑하고 정겨운 공간이 되기도 하죠. 이런 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언플러그드가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Q. 이곳에 마스코트라 불리는 '언돌이' '꼬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언돌이'와 '꼬미'는 언플러그드의 영업이사님입니다. 저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언플러그드를 이끌어 왔고 늘 언플러그드 앞마당에서 일광욕을 하며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죠. 2014년에 현재의 카페로 옮기면서 강 PD님의 로망이었던 골든 레트리버 '언돌이' 이사님과, 계획은 없었지만 1년 뒤 손님의 사정으로 카페에 오게 된 '꼬미' 이사님까지 합류하면서 지금의 언플러그드 마스코트로 불리게 되었어요. 카페 이용보다는 두 마스코트를 보러 오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죠. 움직이는 모습 보다 누워서 잠만 자는 모습이 많아 걱정인 분들도 계시지만 다행히 건강하게 자리를 잘 지켜줘 고마울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늘 건강히 언플러그드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2.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보석 같은 뮤지션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Q. 아티스트 음반도 판매된다고 알고 있어요.
대개 인디 뮤지션들의 음반은 뮤지션 개인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공연을 하면서 판매하는 것 이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언플러그드에서는 그런 뮤지션들을 위해 음반을 위탁받아 판매하고 있어요. 자주 판매되지는 않지만 음반을 진열한 곳에 CD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비치하여 음반을 구입하고자 하는 손님들에게 음반을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하여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카페에 진열되어 있는 LP 및 음반들이 눈에 띕니다. 몇 장 정도인지 LP도 틀어주시는지? (혹은 들을 수 있는지?)
LP는 공간을 옮길 때 뮤지션 및 손님들에게 기부 받은 것들과 강 PD님께서 모은 것을 합하여 대략 500장 정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것부터 최근 인디 뮤지션들의 것까지 재즈, 포크, 컨트리, 록 등 다양한 장르의 LP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 내 턴테이블이 비치되어 있어 손님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틀어드리고 있습니다.
Q. 선곡은 누가 어떻게 하세요?
주로 카페 직원과 강PD님께서 선곡을 하시는데요. 재밌는 것은 언플러그드의 카페 직원들이 대부분 뮤지션인데 각자 현재 연주하고 있는 음악 성향과 결이 맞는 음악을 선곡한다는 것이에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그런지, 늘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Q. '카페 언플하면 이 음악이다!'라고 말할 만큼 사장님 또는 '카페 언플'이 사랑해서 많이 틀었던 음악 베스트 3을 꼽으라면 어떤 곡이 있을까요?
Q. 오픈마이크, 플리마켓 등의 기획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오고 있으시잖아요. 그동안 해왔던 것들은 대략 어떤 게 있을까요?
<카페 언플러그드>는 뮤지션이 직접 참여하여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왔어요. '술이 된 노래'와 같이 공연 당일 뮤지션이 자신의 음악과 어울리는 시그니처 칵테일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고, 밴드 '마리슈'가 팬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공연까지 선보인 '언플식당'이 있었죠. 이 외에도 포크 음악을 살리기 위해 기획한 신진 포크 뮤지션 페스티벌 '새포크'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좋았던 공연, 또는 뮤지션을 꼽으라면 너무 많아서 꼽을 수가 없으시겠죠? 그렇다면 가장 인상적인 혹은 지금 생각나거나 한 번쯤 언급해보고 싶은 공연 또는 뮤지션이 있을까요? 있다면 이유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좋았던 공연, 뮤지션은 너무 많은데요. 그 중 카페언플러그드 기획 공연인 '커플가요제'가 생각이 나요. '커플가요제'는 남녀 솔로 뮤지션이 짝을 지어 서로의 노래를 부르고 함께 호흡을 맞춰 연주를 했던 공연입니다. 짝을 이뤄 팀이 된 뮤지션들의 케미가 유독 빛났던 공연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의 투표로 가장 좋은 무대를 보여준 커플로 뽑힌 팀의 단독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죠. 뮤지션과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호응이 가장 좋았던 무대로 기억에 남습니다.
#3. 사람과 사람 사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언플러그드하게'
Q. 기존에 해오던 것들 외에 새롭게 기획하는 것들이 있으신지.
올해 새롭게 기획한 것은 '픽오브언플'이 있는데요. '픽오브언플'은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언플러그드 '오픈마이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픈마이크'가 그저 '오픈마이크로'만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쉽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하는 뮤지션들에게 보다 많은 공연의 기회를 드리고자 기획한 공연이 '픽오브언플'이에요. 매월 진행된 '오픈마이크' 참가자 중 가장 인상 깊은 무대를 보여준 세 팀을 'Pick'하여 다음 달 공연을 진행하는 시스템이죠. '오픈마이크' 참가자분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무대를 빛내 주시면 좋겠어요. 이외에도 실험적인 음악과 평소 보지 못했던 생소한 악기의 연주를 볼 수 있는 '헬로스트레인져'나, 코로나로 인해 잠정 연기된 음악 플리마켓 '카페언플리마켓' 등이 있습니다.
Q. 홍대 외에도 최근엔 신촌에 카페 언플러그드 2호점을 오픈하셨죠. 홍대 언플러그드가 아늑한 느낌이라면 신촌 언플러그드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곳의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0년 1월, 신촌 현대 유플렉스 백화점 11층에 오픈한 언플러그드 신촌점은 홍대점의 빈티지한 느낌과는 다르게 모던하고 세련된 컨셉으로 조성되었어요. 본점과 마찬가지로 공연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공연 장비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특히 언플러그드에서 선곡한 음악이나 Live 공연을 백화점 11층 전체에서 들을 수 있도록 되어있어 좋은 인디 음악을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4월 이후로는 매주 금, 토, 일 오후에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오픈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니, 신촌 유플렉스 백화점에 들릴 일이 있다면 쇼핑 후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멋진 인디뮤지션들의 음악도 듣고 가시면 좋겠어요.
Q. 운영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을까요?
언플러그드 '오픈마이크'를 통해서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김사월, 신현희, 곽진언, 모트, 황소윤 등 많은 뮤지션들이 현재는 홍대 인디씬에서 멋진 활동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 언플러그드가 많은 뮤지션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Q. 운영하며 꼭 지키는 원칙이나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까요?
<카페 언플러그드>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뚜렷한 신인 뮤지션 발굴에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어요. 발굴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강 PD님도, 저도 숨은 보석을 찾아내고 발굴해내는 작업을 좋아해요.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보석 같은 뮤지션이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저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꼭 지키는 원칙은 없지만 제가 기획자로 온 후부터는 뮤지션과 기획자 및 공연장이 동등한 위치에 있고 서로 존중해야 함께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저부터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카페 언플러그드>는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지금까지는 인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위주로 카페와 공연을 찾아 주시곤 했지만 앞으로는 보다 더 많은 대중들이 언플러그드의 공연과 카페 내 즐길 거리를 통해 언플의 매력을 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언플러그드도 보다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기획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HIPPLAYLIST구성원의 음악 성향과 결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카페 언플러그드>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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