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수퍼소닉>
당연한 얘기지만 공간은 위치, 사람, 세월 등 다양한 요소로 저마다의 개성과 색깔을 갖는다. LP 바 역시 마찬가지다. LP바 라는 게 바이닐로 음악을 틀어 주고 술을 제공하는 장소라는 게 기본 콘셉트이지만 사장님이 록을 좋아하는지 재즈 혹은 힙합을 좋아하는지 신청곡을 받는지 술은 위스키가 주력인지 와인만 취급하는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다양한 샐깔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LP 바 수퍼소닉은 상호에서 느낄 수 있듯 사장님이 오아시스 등 록 음악을 좋아하지만 “요즘 노래도 틀어주나요?”라는 손님들의 물음에 예스를 외치며 클래식, 재즈, 록, 팝, 가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요즘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음악도 폭넓게 바이닐로 플레이하여 편안하고 친숙한 LP 바로 젊은층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INTERVIEW <수퍼소닉>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연남동 미로 골목에 위치한 수퍼소닉입니다. 지니뮤직에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Q. 수퍼소닉, 상호에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수퍼소닉은 영국 밴드 Oasis의 첫 싱글 곡 Supersonic의 노래 제목입니다. Noel Gallagher가 30분 만에 작곡을 하고 녹음도 11시간 만에 끝내고 발표한 곡입니다. 말 그대로 초음속으로 만들어진 곡이라 지어진 이름인데요. 저는 이와는 반대로 상호를 고를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LP Bar이지만 너무 올드하거나 무겁지 않게 가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제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둔 여러 개의 상호 후보들이 있는데 제가 Oasis의 찐팬이기도 하고 매장 분위기와도 Supersonic이 잘 맞는 거 같아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Q. 수퍼소닉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매장 간판을 보시면 Supersonic 아래에 music & alcohol이라고 적혀있는데 저희 매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해 주는 문구이고 이것 역시 Oasis의 노래 Cigarettes & Alcohol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하는 곳. 즉, 음악이 우선인 공간입니다. 4인 이하만 입장시키고 테이블 좌석을 최소화하고 바 좌석을 만든 것도 고객 간 대화보다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은 제 욕심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물론 매출 면에서는 손해가 나는 일인데 음악이 중심이 되는 수퍼소닉의 철학과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곳곳에 묻어 있는 사장님의 취향이 인상적입니다. 조명만 하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이고요. 어떤 콘셉트로 공간을 꾸민 건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즐겼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특별한 콘셉트를 가지고 공간을 기획한 것은 아니고 기본적인 바 용품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에 있던 아이템들입니다. 저희 인스타그램(@supersonic_yeonnam)을 통해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리는 중인데 제 평생 취미인 음악이 있고, 이 외에도 카레이싱, 서핑, 레고, 카메라, 자전거, 페인팅 등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모아온 아이템들이 모두 모여있는 공간입니다. 매장 오픈하면서 집이 넓어지고 청소가 편해져 이래저래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웃음). 조명은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독일 Peill & Putzler의 빈티지 조명으로 원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망해도 가져가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이번에 구입한 것이에요.
Q. 음향이 좋다는 후기들로 조금씩 소문이 나고 있더라고요. 시스템 구축은 어떻게 하셨는지?
그렇게 소문이 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웃음). 저는 음악 전문가도 아니고 음향전문가도 아닙니다. 다만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 이번에 오픈하면서 주변 지인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닥터그루브 류대표님, 장미레코드 한대표님, 화인오디오 문실장님, 인화전자 김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스피커는 JBL L100 Classic, 앰프는 JBL SA-750 인티앰프, 믹서는 Tascam M-108, 턴테이블은 Technics SL-1200MK7 입니다. 매장이 크지 않고 통유리로 되어 있어 무난하게 세팅하였습니다.
Q. 4인 이하만 입장 시키는 등 음악에 집중한 수퍼소닉입니다. 특히 이곳을 잘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요?
턴테이블 앞자리에 앉아서 직접 눈으로 LP가 턴테이블에서 플레이되는 장면을 보며 음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저와 가벼운 스몰 토크도 할 수 있고요. 바 가운데 자리는 스피커가 좌우에 균형있게 배치되어 가장 좋은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LP를 골라 턴테이블에서 들어보실 수 있는 청음 테이블도 안쪽에 마련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자리를 직접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되도록이면 오픈 시간에 오셔서 자리 선택의 폭을 넓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위스키가 주력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술과 안주 등 소개도 부탁드려요.
네 맞아요. 술은 기본적으로 위스키가 주력인 매장입니다. 다양한 위스키를 니트, 온더락 또는 하이볼로 즐길 수 있고 이 외에도 브랜디, 진, 와인과 맥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연남동에는 정말 많은 맛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요리를 포기했습니다. 쉐프도 아닌 제가 수많은 맛집 사장님들과 경쟁하는 것이 오히려 실패로 이어질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배부르게 식사를 하시고 오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안주는 2차로 가볍게 드실 수 있는 것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Q. 아이패드로 소장 LP를 검색해서 신청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LP Bar라는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하면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트는 것은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요. 따라서 제가 가진 자금력과 LP의 수량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고객 분들께 제가 소장하고 있는 LP 목록을 제공해 드리고 거기서만 신청곡을 받고 플레이하면 LP Bar의 기본 개념에 충실할 수 있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의 오류와 미비 사항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신청 곡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고 4월 초쯤에 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7인치 바이닐은 신청곡을 적는 용도로, 10~12인치 바이닐은 방명록으로 활용 중인데 원래는 인테리어에 쓰려고 벌크로 사두었던 바이닐인데 신청곡을 적는 종이 대신 먼가 특별한 것이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Q. 사장님의 인생 앨범을 꼽아주신다면요?
밴드음악을 좋아하는데 그 계기가 된 앨범이 Metallica의 Metallica(a.k.a. Black Album) 앨범입니다. 학창 시절 테이프를 워크맨에 꽂고 Enter Sandman을 듣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이 앨범 덕분에 한동안 Death, Black Metal까지 듣다가 겨우 헤어 나왔습니다.
Q. 수퍼소닉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앨범은?
상호 때문인지 Oasis 신청곡이 많은데요. Supersonic은 안타깝게도 아니고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앨범에서 Champagne Supernova가 가장 많이 플레이되었습니다. 그리고 Frank Ocean의 Blonde 앨범에서 Pink + White도 많이 신청하시더라고요.
Q. 수퍼소닉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까페든 술집이든 음악이 빠진 공간을 상상을 할 수가 없는데요. Supersoic은 음악을 어떤 미디어로 재생하느냐에 대한 해답으로 Vinyl을 선택하였습니다. 일반적인 LP Bar가 갖는 원목 느낌의 따뜻하고 레트로한 분위기가 아닌 연남동에 맞는 젊은 감성의 인테리어를 추구하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재생하는데 다만 그 미디어가 Vinyl인 것이죠. Pop 또는 Funk, Soul, 가요 등 특정 장르의 음악만 플레이한다거나 Hip-Hop은 플레이 하지 않는 LP Bar들이 대부분인데 Supersonic은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클래식을 포함하여 John Coltrane부터 Travis Scott까지 모든 음악을 Vinyl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요일과 주제를 정해서 재즈 등 특정 장르 또는 특정 아티스트의 음악을 쭉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도 합니다.
“요즘 노래도 LP로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모든 노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유명해지고 판매가 될 만한 노래는 다 나옵니다”라고 답하거든요. 고객분들이 평소에 듣던 플리를 저희 Supersonic에서 Vinyl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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