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RTTC〉
본격적인 무더위와 곧 시작될 휴가시즌을 맞아 오늘 소개할 공간은 효창공원에 위치한 여행용품 편집숍 RTTC이다. 여름을 닮은 브랜드 ‘빅웨이브 컬렉티브’의 디렉터이자 여행을 사랑하는 김현성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RTTC(Ready to travel centre)’ 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의 설레임과 여행지에서 느낄 다양하고 소소한 감정을 녹여낸 편집숍이자 복합 공간이다. 특히, 20년간의 노하우로 직접 셀렉한 쓰임새 좋고 예쁘기까지 한 여행용품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표를 끊고 싶어진다. RTTC의 이야기와 음악을 핫플힙플이 취재했다.
INTERVIEW 〈RTTC〉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는 공간 RTTC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매거진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애플, 스포티파이 말고 오리지널 한국 음원 사이트 지니를 사용해 주는 센스 있는 유저 여러분. 저는 여름을 사랑하는 브랜드 빅웨이브 컬렉티브의 디렉터이자 여행을 사랑하는 편집매장 RTTC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성이라고 합니다.
Q. RTTC는 어떤 브랜드이고, 어떤 공간인지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RTTC는 ‘Ready to travel centre’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여행을 준비하기 좋은 공간으로 시작된 여행 중심의 제품들이 큐레이팅 된 공간입니다. 작은 키 홀더부터 긴 여행에 필요한 캐리어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물론 컬러풀하거나 위트 있는 제품들로 선별한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는 공간’ 입니다. 제품의 구매는 물론 2층 카페는 미국 서부나 하와이를 모티브로 꾸민 공간으로 다양한 여행을 준비하기 좋은 분위기로 조성해 두었어요. 꼭 1층 2층을 모두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Q. 맨케이브라는 이름에서 RTTC로 상호를 바꾼 계기가 있을까요? RTTC의 뜻도 궁금합니다.
맨케이브는 20대의 끝 30대의 시작점에서 제가 마치 다 큰 어른이 된 것 같은 마음으로 만들었던 남성 위주의 취미나 용품 등을 소개했었던 공간이었어요. 40대가 되고 나니 여전히 ‘어른’과는 거리가 먼 아이 같은 저를 보면서 앞으로 더 여행을 다니고 더 늙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며 지내고 싶어서 바꿔 보았어요. 50대 60대가 되어도 남자는 늘 어린 아이 같은 면 있으니까요.
Q. 장소도 명동에서 효창공원 쪽으로 이동한 이유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고 RTTC가 생각하는 이 동네 분위기랄까 장점도 소개해 주시면 좋겠어요.
청담동에서 처음 맨케이브를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돈을 잃었어요. 근사하게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는데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가 되어버렸죠. 모든 걸 내려놓고 시작한 게 명동에 위치했던 6평의 작은 매장이에요. 여기서 7년을 보냈어요 누구만큼 장인정신을 가지고 오래 있겠다 한건 아니었고요. 터가 좋았는지 늘 바쁘고 일도 잘 풀렸어요. 이미 다음 장소로 넘어갈 준비는 되어 있었는데 늘 처음 맨케이브를 했던 청담동 뒷골목 같은 분위기를 찾고 있다가 효창공원 부근의 지금 위치를 발견했습니다.
대놓고 찾아오긴 애매한데 막상 오면 너무 좋은 의외의 공간이요. 살면서 처음 온 동네였고 보자마자 당일 바로 구두계약을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이 동네는 참 신기해요. 이전에도 명동이지만 남산 자락이라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고 잔소리도 매일 들었는데 여기도 비슷해요. 서울 한복판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역이에요. 공원 길도 너무 좋고 녹지도 생각보다 크죠. 기사식당으로 유명해서 꽤 많은 택시들이 정차하고 식사를 해요. 일방통행이라 차도 많지 않고 주변엔 역도 많아요. 다만 지대가 높아서 외지인들이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들어온 게 거의 처음 생긴 매장인 것 같은데 이제는 크고 작은 업체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올여름부터는 제법 붐빌 것 같아요.
Q. 붉은 벽돌의 외부를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잘 진열된 라이프스타일 &여행용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그중에서도 경량렉, 공사장 비계 같은 산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진열대를 만든 게 인상적이에요. 전체 비주얼 콘셉트는 어떻게 구상하고 구현한 건지?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보통 이런 재료를 쓰는 공간은 돈이 많지 않아서에요. 솔직히 저희도 지하까지 총 4개 층을 공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힘은 한 곳만 주고 나머지는 분위기와 제품력으로 해보자 싶었어요. 처음엔 공항의 카고를 옮긴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스탁룸까지 하고 급격히 예산이 모자라서 어울리는 소재로 겨우겨우 마무리를 한 거예요.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건 비밀이에요.
Q. 이곳을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해 주세요.
저희는 격월에 한 번씩 RTFC라는 걸 시작했어요. 5월에 한번 했고 7월에도 진행 예정이에요 ‘Ready to fresh centre’ 약자인데 이 ‘프레시’라는 것이 야채나 과일의 신선함도 있지만 입던 옷 빈티지 등등을 파는 마켓은 제가 지겨워서 본 적 없었던 신선함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1회 때 ‘TRC’라는 연남동의 오리지널 치즈 버거집 / ‘깊은’이라는 플로리스트 / ‘락희’라는 동네에서 인정받는 베이커리 / 연신내에서 제일 당도 좋은 과일을 파는 ‘과일 몬스터’ / 취향을 전달하는 잡지 ‘굿즈 매거진’ 그리고 하와이 제품을 파는 업체 등 생뚱맞지만 재밌고 진정성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시작했어요. 2회도 당연히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1층은 아래 칸과 위 칸이 있으니 발 조심해서 천천히 집중해서 봐주세요. 집중하면 다 이뻐요. 의류 가방 액세서리 캠핑 용품 모자 샌들 등이 있어요. 브랜드도 어쩌면 생소한 것들이 많은데 근 20년간 셀렉 해 오면서 나름 진짜인 것들로 OG하게 채웠어요.
2층은 카페가 기다리는데 그중에 아프리카노! 오타 아니고요 이름이 ’아프리카노’인데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먹는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본 건데, 라떼에 코코넛 밀크를 올렸어요. 여기저기 보이는 코코넛 라떼의 시초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처음엔 고소하고 먹을수록 달달함이 느껴지는데 꼭 아이스로 드셔보길 추천합니다. 2층에는 카페도 있지만 1층에 이어서 하와이 브랜드의 티셔츠나 캘리포니아 타월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어요. 정말 이쁜 비치타월 찾는다면 잘 오신 거예요.
#확실한 쓰임새,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Q.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답게 실용적이면서 예쁘기까지한 다양한 브랜드의 개성 있는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셀렉의 기준이나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노하우는 알 수 없어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니까요. 다만 기준은 있어요. 확실한 쓰임새 그리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에요. TV나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은 비싼 게 정말 좋은데, 옷이나 용품은 사용 횟수 대비 너무 고가의 제품은 저도 부담이 되더라고요.
Q. RTTC는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는 곳이잖아요. RTTC가 생각하는 ‘여행과 음악의 관계’, 혹은 ‘여행에서 음악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모든 순간 언제나 음악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에요. 지금도 ‘딥하우스’ 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고, 퇴근길에는 몬도 그로소의 1974 wayhome 을 들을 거예요. 음악은 ‘미원’ 같은 거 같아요 어떤 상황을 급반전 시켜줄 수 있고 때론 그 풍미를 한 꼬집 올려주는 것 같아요. 여행에서 음악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음악을 듣다 보니 여행을 꿈꾸게 되는 그런 순환이 좋은 거 아닐까 싶어요.
Q.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은?
저는 aloha got soul이라는 하와이 레코드 숍이자 공동체들이 만들어 내는 컴필레이션을 제일 많이 들어요 그중에 Countryside Beauty라는 곡!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내년에 저희가 운영하는 여름 브랜드인 빅웨이브가 10주년이 돼요 그래서 하와이에 저희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하와이 크루들과 협업을 할 예정이고요. RTTC로는 좀 더 진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해 나가는 저희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일 수 있게 준비 중이에요.
일단 그렇기 위해선 건강해야 하죠.
Q.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공간은 결국 쓰임새에요. 술도 잘 팔리는 집이 관리가 잘 되듯 저희도 일단은 잘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면 그만큼 니즈 파악도 수월해지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더 생길 것 같아요. 늘 새로울 수는 없지만 저희 공간이 여행을 준비할 때 꼭 한번 들려야 하는 공간이 되길 바래요. RTTC 자체가 여행의 시작점이고 싶거든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