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금호 미주리>
한적하고 살기 좋은 금호동, 조금 더 들여다보면 오래된 시장과 노포, 좁은 골목들 사이에 있는 핫플레이스들이 섞여서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동네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공간은 금호동에 새롭게 자리 잡은 개성있는 공간 중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신흥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미주리’이다. 맛있는 술과 밥을 부르는 안주, 떼창이 가능한 음악까지 더 해져 재방문을 부르는 마성의 작은 술집 ‘미주리’의 음악과 이야기를 소개한다.
INTERVIEW <금호 미주리>
#밥과 재방문을 부르는 신기한 술집, 금호 미주리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매거진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금호 미주리입니다. 미주리는 2015년 해방촌에서 시작된 선술집입니다. 현재 해방촌의 미주리는 사라졌지만 서울 도곡동에도 미주리가 있어요. 저희는 조용한 금호동에 있고, 동네 상권에 맞춰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어요. 편안한 분위기의 캐주얼 바 입니다.
Q. 상호인 ‘미주리’, 어떤 뜻인가요?
해방촌 미주리 사장님께서 지으신 이름이에요. 미국, 미주리주의 어감이 좋아서 사용하게 되었고 맛미 味 술주 酒마을 리 里 맛있는 술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Q. 금호동 미주리, 간단히 한 줄 정도로 소개한다면 어떤 공간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배고프고 적적할 때 슬리퍼 신고 들릴 수 있는 편안한 바.
Q. 커다란 까만 간판 한 가운데 적혀 있는 상호, 우디한 공간 디자인이 인상적이에요.
해방촌 미주리 사장님이 인테리어 전문가여서 직접 인테리어를 맡아주셨어요. 마침 천장이 서까래여서 서까래와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로 정했고요. 동네와도 잘 어울리고요. 그린 컬러와 우디함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외부 간판은 그에 상반되는 모던함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밤에 더 예뻐요.
Q. 이 동네, 이 골목 참 매력 있더라고요. 역과 가까운 역세권인데 시장이 있고, 노포와 로컬 상점이 있어요. 그 사이에 개성 있는 핫플레이스도 많고요.
가게 오픈을 구상하던 중 금호동으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와서 동네 구경을 다니다 보니 구석구석 멋진 곳들이 생각보다 꽤 많더라고요. 좋은 분들과 오래 장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동네 상권에 들어오고 싶었고, 금호동이 딱 저희 조건에 부합했어요. 물론 집이 가까운 건 덤으로 좋았고요. 금호역 바로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들리려다가 결국 못 나가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곳이죠(웃음).
#밥을 부르는 메뉴와 다양한 주종의 잔술들
Q. 한식 기반의 안주를 내세우고 있어요. 술 종류와 메뉴 자랑을 좀 해주세요.
음식 메뉴 중 차돌 두부조림과 미주리탕은 미주리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차돌두부조림은 구운 두부와 차돌박이와 양파가 들어간 고추장 베이스의 음식입니다. 미주리탕은 쉽게 말해 부대찌개를 생각하시면 돼요. 들깨 버전과 고추장 버전이 있고 여성분들은 고소한 들깨버전을 더 선호하시는 편이에요.
이렇게 메뉴들이 모두 밥도둑이라 술 드시러 오셨다가 거하게 식사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긴해요. 그래도 가볍게 한잔 마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잔술을 다양하게 준비했고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나가는 건 역시 하이볼이고 증류주, 와인, 위스키, 칵테일 등 다양한 주종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다양하게 채웠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술을 드실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선곡은 시간과 공을 가장 많이 들이는 일
Q. 후기에 음악 얘기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가게 입구에 ‘음식과 음악‘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요. 선곡은 누가 어떻게 하시는지요? 음악에 특별히 신경 쓰는 이유도 알려주세요.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땐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에 저희 귀에 좋은 음악만 틀었어요. 그런데 손님들이 저희 선곡에 호응을 너무 잘해주셔서 신경을 쓰게 됐죠. 저희가 좋아하는 노래를 손님들이 좋아해 주실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그렇게 금호 미주리는 music&food bar 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곡은 당연히 저희가 직접 하고 있어요. 가장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는 일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방문해 주시기 때문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선곡하고 있는데 저희 취향이 올드하기도 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 중에는 오랫동안 사랑 받는 노래들이 많아서 조금 오래된 노래들이 나올 때가 많아요. 모두가 아는 음악으로 대부분 채워져 있지만 중간중간 주인장의 취향이 잔뜩 뭍어있는 생소한 음악이 나오기도 합니다. 주로 가요를 틀지만, 블루스, 재즈 알앤비 등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선곡하고요. 대부분 떼창이 가능합니다(웃음).
Q. 사장님의 인생 앨범 하나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신촌 블루스 1집. 모두가 알고 계신 ‘아쉬움’이란 곡이 담긴 앨범입니다. 블루스라는 장르는 어떤 분에겐 생소한 이름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앨범을 들어보시면 귀에 익은 노래들이 많이 수록된 명반이란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멤버가 고정된 밴드가 아니라 프로젝트팀이다 보니 다채로운 보컬들이 있어서 한 곡 한 곡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요. 멜로디와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수록된 전곡의 가사도 한 편의 시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감히 평가해 봅니다. 끈적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저희 가게와 찰떡이죠(웃음).
Q. 이곳을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편안하게 음식과 술을 즐기시다가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해 주세요. 그 날 가게 분위기와 맞다면 틀어드립니다. 하하. 본인의 선곡으로 가게의 모두가 하나 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도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손님들이 부담 없이 먹고 마시는 편안한 공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여유가 될 때에는 손님들과 재밌는 대화도 하고요. 동네에 위치한 작은 술집이다 보니 너무 거창한 것을 바라지는 않아요. 저희와 저희 가게의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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