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브로콜리너마저, 신곡 ‘너를 업고’와 함께 하는 연말 공연 [2022년의 우리들 - 어디에 있더라도]
평범한 일상의 노랫말로 보편적인 노래의 힘을 보여주는 인디 대표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2022년의 마지막 이틀 동안 연말 공연 ‘2022년의 우리들’을 엽니다. 그리고 공연에 앞서, 12월 16일 오후 6시 신곡 ‘너를 업고’도 발매되는데요. 2022년의 마지막을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과 공연으로 따듯하게 마무리해요!
제공: 비스킷타운, 비스킷 사운드
ARITST 브로콜리너마저

SPECIAL 브로콜리너마저 [너를 업고] 제작기











믹싱을 하러 간 스튜디오의 조도 + 습도는 명상 (졸림)을 위한 완벽한 환경!
이렇게 준비한 ‘너를 업고’의 커버 이미지와 가사를 발매에 앞서 여러분에게 먼저 보여 드립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누군가를 위한 노래가 아닌 브로콜리너마저의 이야기를 담은 담담한 이 노래가 여러분에게 각자 알맞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너를 업고
동네 길을 걷는다
너는 잠깐 잠이 들었나
하고 돌아보면
(한바퀴 도 는 사 이 에)
너는 다 큰 아 이 가 되었네
달콤했던 꿈은 어디로 갔나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꿈나라를 건너가는 너
어떤 것도 너를 막지 못하지
나는 바람이 되어 너를 날려 보낼게
너를 업고 동네 길을 걷는다
나도 잠깐 잠이 들었나
나는 다 큰 아이가 되었네
포근했던 등은 어디로 갔나
내가 그렇게 날아온 것처럼
너를 업고 노래를 부른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기를
너는 다 큰 아이가 되었네
INTERVIEW 브로콜리너마저
Q. 이 미친 세상을 믿지 않겠다던 청년은 어느새 서른이 되어 아직도 서러운 날은 끝나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기도 하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는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시간을 견뎌내기도 해요.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은 시간과 함께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신곡도 그 연장에 있는 듯한데요. ‘너를 업고’,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덕원] 밴드로 활동한 시간이 길어진 만큼, 저희의 인생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부분을 꼽자면 아이를 키우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업어 키우던 시절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나서 돌아보니 문득 저 역시 많이 자라 있었고, 예전에 세상을 바라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되었죠. 이전에 인터뷰에서 시간이 가면서 조금 더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인생의 또 다른 장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이 시점에 맞는 말과 노래로 앞으로의 작업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Q. 처음 곡을 듣고 눈물을 흘린 멤버가 있다고 들었어요. 각 멤버가 생각하는 ‘너를 업고’는 어떤 노래인가요?
[류지] 평범한 일상과 사랑이 담긴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상은 힘들 때가 많죠. 그럼에도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나 자신이든 뭔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힘을 많이 얻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업으면 무겁잖아요. 업은 사람은 힘이 들 테지만 업혀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서 쉴 수 있어요. 그렇게 쉬는 모습을 보면서 업고 있는 사람도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고요. 한편으로는 ‘바람이 되어 너를 날려 보낼게 내가 그렇게 날아온 것처럼’ 부분은 또 너무 쓸쓸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사랑이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쓸쓸함이에요. 어른들은 모두 어린아이였었고 마음속에 예전의 어린아이였던 내가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살아있어요. 지금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과 어린아이였던 나 모두를 업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감정들을 담담하게 담아낸 것 같아요.
[잔디] 저에게 있어 '업는다'는 건 사실 다분히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모두 한 다음 마지막에 하는 행위인 것 같아요. 놀아도 주고, 달래도 주고, 이후 업히는 아이는 힘이 빠져 있고 업는 나는 최소한의 힘이 남아있을 때- 그 순간 느껴지는 등허리의 물리적인 따스함과 고요한 평화를 참 사랑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지만 보호자의 등은 한없이 안전한 공간이며, 그곳에서 누리는 평화로운 쉼과 잠은 많은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지요.
덕원 오빠가 곡을 가져온 날 눈물을 흘린 건 '너를 업고'가 처음이에요. '너를 업고'라는 첫 가사부터 일렁였다가 곡의 마지막 부분인,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기를'에서 마음이 크게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너무나도 익숙한 가사와 멜로디에 피식 웃음이 나오다가 이내 정말 간절해졌달까-
이후 작업하면서 너무 안타까운 사건을 마주하고 작업 과정에서 심적으로 정말 녹록지 않았어요. 그 쓰라리고 안타까운, 그러면서도 간절한 마음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Q. 커버 디자인은 반지수 작가님과 협업하셨죠.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결과물에 대한 브로콜리너마저의 생각은요?
[덕원] SNS에서 작가님의 그림을 우연히 마주한 적이 있는데요, 마침 제가 아이와 늘 지나다니던 곳의 풍경을 담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작가님이 표현하시는 그 특유의 느낌이 그 시절 그곳을 지나던 기분들을 떠올리게 했었고요. 언젠가 한번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를 업고’ 작업을 하면서 바로 지금이다 생각하고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몇 가지 시안을 받았고, 다들 너무 좋았지만 지금의 결과물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표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덕분에 그 순간의 공기나 분위기 같은 것들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걷는 사람들, 동물들이 그 속에 감싸여 있는 느낌이 포근하고 아련했습니다.
Q. 브로콜리너마저의 연말 공연 ‘2022년의 우리들’도 곧 열리죠. 이번에는 ‘어디에 있더라도’라는 부제가 붙었어요.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잔디] 2016년부터 이어져 온 '20__년의 우리들' 시리즈에 부제가 붙은 건 올해가 처음이네요. 코로나가 시작된 2019년 이후 오랜만에 많은 관객분들과 마주하는 자리인 만큼 즐겁고 유쾌하게 연말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었어요. 하지만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없게 되어 버린 2022년의 지금, 그 마지막에는 정말 이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 지나간 과거의 그리움들과, 이곳에 있지 않은 너를 - 잊지 않으며 여러분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2022년의 우리들 - 어디에 있더라도]를 통해서 지나간 예전을 추억하며, 그 시절에 이 노래를 듣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어디에서 또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돌아보려 해요. 그러면서 지금 현재 시점에 발을 또 꾹 딛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듬뿍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내년에도 역시 브로콜리너마저의 새로운 노래와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덕원] 2023년은 저희에게 4집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이미 생각한 것도 있고, 앞으로 더 만들어 가야 할 것도 있지만 언제나 공연과 창작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꾸준함은 인디밴드에게 특히 더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의 잔잔한 애정과 관심이 거기에 힘을 더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류지]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특별한 일이 있지 않다면, 그리고 계속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여러 가지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사랑과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너무 많은 걸 부탁드렸지요. 고맙습니다.
CONCERT [2022년의 우리들 - 어디에 있더라도]
![[2022년의 우리들 - 어디에 있더라도]](./files/attach/images/182/096/067/283362581907fa908fab925c851b62c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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