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마이리틀케이브>
나만의 공간이 필요 한 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동굴 속에 숨고 싶은 그런 날 피신할 수 있는 아지트가 있어 소개해 본다. 역삼역 7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조금 걷다 보면 마주하는 작은 공간, 마이리틀케이브이다. 낮엔 북카페로 저녁에는 혼술을 즐기며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혼술 책바로 변신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엔틱한 가구와 주인장의 취향이 느껴지는 코지한 인테리어는 내가 지금 역삼역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있게 만들어 준다. 퇴근 후 위스키 한 잔에 책을 읽으며 사색하기도 좋고, 반차를 쓰고 땡땡이를 즐길 수도 있는 도시인들의 작은 동굴, 마리케를 운영하는 김다솜, 조윤식과 함께 공간과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INTERVIEW <마이리틀케이브>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매거진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이리틀케이브 크루 김다솜, 조윤식입니다. 마이리틀케이브(이하 마리케)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Q. ‘마이리틀케이브’ 어떤 공간인지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가끔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동굴 속에 숨고 싶은 날. 그런 날 오기 좋은 도심 속 작은 동굴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진토닉 한 잔과 함께, 잔잔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놓친 내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Q. 상호에 담긴 뜻도 알려주세요.
사실 상호가 굉장히 직관적이에요. 나만의 작은 동굴. 마리케에 발을 들이는 순간 상호가 곧 공간임을 알게 되실 거예요.
Q. 혼술 책 바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혼자와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기를 바랬습니다. 친구와 떠들썩하게 보내는 저녁도 좋지만 왜 있잖아요, 그냥 아무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날. 그런 날 갈 곳이 마땅치 않더라고요. 당위성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책이구요. 혼자 술 마시는건 부끄럽지만, 책을 읽으며 혼자 술 한잔을 마시 는건 왠지 지적이고 멋져 보이잖아요? 하하
Q. 누군가의 작은 서재를 빌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늑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 공간을 꾸밀 때 특별히 신경 쓴 게 있다면요?
편안함입니다. 저는 새것보다는 손을 탄 가구를 좋아해요. 차가운 속성의 재질보다는 나무를 좋아하고요. 그게 심적으로 훨씬 안정되더라고요. 그래서 마리케의 가구는 모두 빈티지입니다. 누군가의 손을 타서 부드러워지고 그 후에 마리케에 왔죠. 많은 분들이 집 같다, 따뜻하다, 아늑하다라는 말씀을 하셔요. 그것이 오래됨으로부터 오는 포근함이지 않을까 합니다.
Q. ‘마리케’가 권하는, 정신의 동굴을 만들어 줄 음악과 책이 있다면?
고요함의 공간인 ‘마리케’인만큼, 고요함을 물씬 품은 음악과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군요. 음악으로는 빌 에반스(Bill Evans)의 ‘Peace Piece’를,
책으로는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스토너(Stoner)’를 권해드립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와 ‘스토너’의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 모두 고요함을 무기로, 자기 자신의 동굴로 깊이 파고드는 기쁨으로 일상을 채워나간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을 듣고 읽다 보면 약간 센티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 특유의 잔잔함과 심심함에 큰 위로를 받곤 해요.
Q. 섬세하고 재밌는 기획이 눈에 띕니다. 책 향기 나는 공간에서 즐기는 바이닐 파티, 땡땡이 이용권, 칠판에 담긴 울림이 있는 글귀들까지 ‘마리케’에서 진행했던 것 중 특별히 소개해 주고 싶은 이벤트가 있다면요?
DJ 듀오 ‘곡괭이 & 삽자루’와 함께 준비했던 ‘MLC: Vinyl Night’ 이벤트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처음에는 일회성으로 기획했다가 반응이 좋아 벌써 3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행사랍니다. 1930년대 빅밴드 재즈부터 1980년대 소울 펑크를 LP를 들을 수 있어요. 평상시 마리케는 ‘북바’이기 때문에 조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날만큼은 손님들이 아날로그 음악도 듣고 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Q. 사장님의 올해의 앨범이 궁금합니다.
단연코 아마드 자말(Ahmad Jamal)의 ‘The Piano Scene of Ahmad Jamal’입니다. 재즈 피아노의 음감을 좋아하는 제게, 삽자루 동생이 생일도 아닌 아무 날에 불쑥 선물로 준 앨범이에요. 아마드 자말은 미니멀한 스타일을 필두로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반듯하게 살아온 ‘착한’ 뮤지션입니다. ‘착함이 주는 감동’의 미학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단 점에서 올해의 앨범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Ahmad’s Blues’고요.
Q. ‘마리케’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연간 이벤트인 ‘바이닐 나잇’에 참여하신 분들이 행사가 좋으셨는지 “주기적으로 열어줄 수 없겠냐”는 의견을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미니 턴테이블로 아날로그 음악을 즐기는 [월간 캐쥬얼 바이닐 나잇]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독서 모임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독서 모임도 9월부터 진행 예정입니다.
Q.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많은 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HIPPLAYLIST #1 마리케 분위기에 맞는 잔잔한 재즈 플리
HIPPLAYLIST #2 특별한 날 듣는 보컬 소울/재즈 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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